"원/달러 환율 1130원대 돌파 영향은?"

입력 2013-05-30 08:07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연초 원달러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다. 1월 14일에는 원달러환율이 105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래서 환율이 증시에 상당히 관심이 되는 상황에서 대부분 예측기관들이 1000원 밑으로, 95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이 어제는 1132원대로 올라 이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경영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을 또 한번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이 최근 국내외환시장과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현실이다. 5개월 동안 이것이 또 있었다.
올해는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상당히 심한 한 해다. 최근 증시상황도 경제지표가 좋으면 주가가 상승하다가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면 또 주가가 떨어지는, 증시의 변동성이 상당히 강해지는 입장이다. 국내 외환시장도 그에 못지않게 환율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올라가면 올라간 대로 하면 외환관리가 쉽다. 그러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환율이 오르면 우리 원화는 약세가 되고 미국은 달러 강세가 된다. 두 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오늘 달러 패러티 지수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미국의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지는 속에 원화가 약세를 보여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오늘도 OECD의 경제전망을 보면 세계경제성장률을 당초 3.4%에서 3.1%로 떨어뜨렸고 한국경제성장률도 3.1%에서 2.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OECD 전망은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그대로 수용하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6%와 공교롭게도 똑같다. 각 기관의 전망치가 어떤지를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런 배경을 잘 모른다면 OECD 전망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한국기관의 예측이다.
최근 OECD 전망도 있고 한국은행의 전망도 있었지만 이 자체는 종전 전망치에서 0.5%p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이를 반영해 원화 약세로 작용한다. 뭐니뭐니해도 어제 이 시간에 일본의 국채금리 급등,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에 이어 어제 미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문제, 국채 가격이 폭락하는 문제에 대해 살펴봤다. 이를 오늘 주요 매스컴에서는 1면으로 다루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도 거품이 낀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일본의 채권 가격 급락에 따라 우리나라도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채권 수익률이 오르는 상태에서 그동안 채권시장에 많이 유입된 외국 자본들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원달러환율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 인덱스 지수, 달러 패러티 지수 모두가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국가의 통화가 절하되는데 있어서는 미 국채 요인도 많이 반영된 것이다. 달러 패러티 지수 83은 75 정도 수준을 갖던 때에 비해 굉장히 많이 오른 것이다. 추세적으로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경기는 완만하게나마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너무 빨리 회복세를 보이면 출구전략이 곧바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이 미국 달러 강세에는 좋다. 또 미국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오늘도 다우지수가 2만 8000선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낙관론이 미국의 자금 유입을 불러일으키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켰다.
또 미국의 달러 가치 움직임에는 쌍둥이 적자, 다시 말해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가 가장 큰 요인이다. 4월 이후부터는 재정적자가 축소되고 미국은 재정적자가 축소되면 무역적자도 축소되는 쌍둥이 적자에 대한 축소 기대가 있다 보니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경기가 좋고 증시도 좋으며 수지적인 측면에서 재정수지,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달러에 대한 신인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기축통화, 중심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제고되는 상황에서 지금은 브레튼 우즈 체제가 다시 한 번 부활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고 달러는 강세, 우리나라 원화는 약세, 일본의 엔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내수가 커졌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짧은 기간에 경제성장을 하고 그 중에서도 수출에 기반해서 성장했기 때문에 압축 성장을 한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가진 의미는 상당히 크다. 최근 환율이 오르는 것은 한국경제 입장에서 상당히 다행이다. 미국도 6년 전 위기 과정을 수출을 통해, 달러 약세 정책을 통해 극복했다.
또 일본도 12월 중순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던 엔화 강세가 엔화 약세로 풀리면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그런 각도에서 수출이 가진 의미는 상당히 크다. 한국경제 성장률이 가장 떨어질 때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 시 수출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다. 환율이 상승할 때 김중수 총재가 언급한 인플레 부담이 지금은 없는 상태다. 현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다.
그러면 한국은행에서 인플레 안정을 위한 하한선을 2.5~3.5%로 관리하는데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 시 중앙은행 총재가 이야기했던 인플레 부담은 없는 상태다. 다른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한다. 정책이 잘 되든 잘 되지 않았든 중심국가에서 평가절하한 진흙을 튀기면 신흥국인 우리 입장에서 그것을 쫓아갈 수밖에 없다.
중심국가들이 전부 평가절하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고환율 정책, 즉 원화의 평가절하 정책을 통해 우리가 금리를 동결할 때는 평가절하의 진흙이 그대로 한국으로 온다. 경제여건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1월 중순처럼 원달러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최근 뒤늦게나마 금리를 인하해 원달러환율도 올랐다. 아직 금리인하 한 단계로는 선진국들이 튀기는 진흙에 대응할 수 없지만 그나마 같이 튀겨졌다는 문제에서 원달러환율이 올라가고 우리 경제의 숨통이 트이는 배경이 됐다.
환율이 1130원대로 다시 올라갔다. 그동안 1050원 떨어진 상태에서 증시가 좋지 않고 경기가 좋지 않으며 부동산도 좋지 않았다. 현재는 부동산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고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회복했다. 다른 국가들은 전부 적극적인 정책을 펴는데 우리가 소극적으로 가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통화정책 측면에서 그렇다. 금리인하를 계기로 최근 주가도 오르고 부동산도 호가상 오르는 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 다시 같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증시적 측면에서는 환율이 1130원대로 오르면 원달러환율 1070원이 적정 수준임을 감안할 때 이보다 높으면 주식에 환차익 기대되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들어온다. 이 수준보다 낮으면 환차손이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이탈한다. 최근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고 글로벌 증시의 외톨이 현상이 풀리는 과정에서 커플링 현상이 나타난다. 증시적 측면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오르는 것이 상당히 좋다.
원달러환율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월에도 1050원 떨어지고 1000원 밑으로 갈 때 환율이 오르는 것에 대비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역시 1130원 정도로 올랐다. 올해는 환율의 변동성이 상당히 심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증시적 측면이 외환시장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지표가 좋으면 올라가고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오면 떨어진다. 올 하반기에 세계증시를 보면 채권도 주식도 모든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본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첫 창구에 해당하는 것은 외환시장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올 때 첫 신호를 보이는 것이 외환시장인 것이다. 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본다. 더구나 지금은 외환시장이 펀더멘탈보다 정책 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된다. 아베 정부의 마음이 바뀌면 곧 변하는 것이다. 올해 3월에 엔달러환율이 103엔, 104엔 가면서 이것이 120엔 간다고 확신적으로 이야기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마음을 가질까. 정책 요인은 젤리형 상태와 비슷하다. 외환시장 입장에서 보면 환율의 변동성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엔저 상태가 지속되고 엔달러환율이 오르는 국면과 지금 수준인 100엔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 다시 90엔대로 내려오는 수준 세 가지 시나리오는 머들링 스루 단계가 된다. 그때그때 정책 요인에 따라 이렇게 바뀌었다가 저렇게 바뀐다. 외환시장도 그런 모습이고 증시도 그런 모습이다. 환 리스크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 대기업의 하청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내 선물환 제도에 참여시켜야 한다. 중소기업이 환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환 리스크를 하는 것이 사내 선물환 제도다. 이것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외환 전문 인력을 내부화시켜 고용하기 어려우니 이럴 때는 정책 당국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보험제에 가입을 해 환율의 변동에 관계 없이 환 리스크에 헤지하는 것이 좋다.
기업의 자산관리와 같이 외환관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퇴직연금이나 기업의 여유자금 등 투자할 자금이 많아 자산관리도 기업의 한 축으로 형성되고 있다. 외환관리도 그 측면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있다. 재테크 수단의 균형 유지,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과 관련해 외환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이 환 리스크 관리다. 적극적 환 리스크로 수익성만 생각해도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소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변동성이 심할 때 적합하지 않다. 중위험 중수익으로 가려는 것이 환율변동보험제 내지는 사내 선물환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올해 환율변동성을 특별히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환 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때가 올해 하반기이고 증시적 측면에서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주가는 환 리스크 관리방안의 능력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환 리스크 관리를 주가 결정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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