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박정호 기자] 불면증이나 우울증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는 현대인들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화병이다.
화병(火病, Hwabyung)은 단순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미국 정신의학회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분노 증후군(anger syndrome)이라는 정식 질병의 하나로 공인하고 있을 만큼 괴로운 질병이다.
원인은 마음속에 쌓이는 불만이나 분노를 풀지 못해 생긴 기와 열이 가슴이나 그 위 즉 얼굴 머리 부분까지 뻗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스트레스성 질환과 달리 다양하고 뚜렷한 증상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생각이 많아져서 생기는 불면증이나 피로감, 공황, 우울, 소화불량,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기본으로 심한 경우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 곤란, 두근거림, 전신의 통증이나 심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중풍이나 영양실조, 심장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성격 자체가 괴팍하게 변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경계의 대상이 되기도 하므로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심각한 상태로 보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에서부터 열이 확 오르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 속이 자주 쓰리거나 숨이 차고 어지러운 증상 등이 있다면 화병을 자가진단해보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화병의 치료는 주로 한의학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이 질환을 칠정병(七情病)의 하나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별한별한의원 정환용 대표원장은 “화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중혈(양 젖꼭지 사이)부근을 누르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는 간, 담 및 가슴에 쌓인 화(火)를 없애주는 한약 처방을 이용하여 해당 경락에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침 치료를 병행하여 몸이 개운해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근심걱정 하나정도는 담고 살게 마련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로 가슴의 울화를 없애주면 저절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건강한 정신을 갖게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