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일각에서는 이를 세수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는 재벌에 대한 규제다. 박근혜 대통령도 재벌이 그동안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과거 죄값을 치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까지 거론하지는 않겠으나 앞으로 더 이상의 문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한국의 주가는 현재 싸다. S&P는 PER이 15배 되는데 한국은 10배도 안 되고 성장성도 좋은데 왜 이렇게 쌀까.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대주주가 일반 주주들의 돈을 훔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주주들은 배당을 안 한다. 자신들이 돈이 필요하면 회사에서 돈을 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 잘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매출원가를 조작하는 것이다. 회계사들이 그것을 무작위로 불시에 검문해 조사해야 되는데 불시에 가면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사전에 알려야 하고 그래서 피할 방법이 충분히 있다.
현 정권이 원하는 것은 창조경제를 외치면서 콘텐츠를 비롯한 아이디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아이디어 관련 특허를 공인하는 기관들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신생기업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 전제조건은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콘텐츠 관련해 성공한 기업들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기업 지배구조에 실망을 많이 안겨주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부분도 있어 그때는 딴따라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우리나라 신 정권이 대주주의 전횡을 근절하는 깨끗한 풍토를 만들어준다면 우리나라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고 우선주도 보통주에 대해 40%, 50% 디스카운트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행들은 많이 건강해진 것 같다. 그동안 그렇게 많이 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금융권은 사실 자금이 남는 상황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구두로 배당을 하지 마라, 배당 성향을 15% 넘기지 말라고 했다.
사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은 나중에 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돈을 함부로 빼지 말라는 것이다. 또 대출도 성장이 잘 되지 않는다. 돈을 놓을 때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권이 할 수 있는 것은 M&A를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조는 상당히 강성노조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만 금융권에 많은 78~82학번을 합리적으로 구조조정한다면 노조도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이 개혁되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대출성장이 완만한 상황에서는 출혈경쟁이 쉽게 일어난다. 이렇게 구조조정이 되면 경쟁 강도도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이런 쪽에 많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금융주를 좋게 볼 수 있는 요인 두 번째를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은행들의 부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있기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책은행에게 넘긴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은행의 부실이 우리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첫 번째,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것이 예상되는데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때마다 은행들의 ROE가 1%p씩 떨어진다. 이는 일시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두 번째,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계속해서 대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다.
은행이나 금융권에는 긍정적, 부분적인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박스권 트레이딩이 맞다. 은행의 경우 PBR 0.5~0.8배 사이에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좋은데 지금은 0.6배 정도다. 지금 정도라면 저점 매집을 해볼 만하다.
관 주도에 의해 된다고 하더라도 메가뱅크가 합해진다면 경제의 강도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은행을 볼 때 이렇게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도대체 무엇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통합에 대해 경쟁이 완화되는 부분이다.
정부에서 고민하는 것은 금리인하다. 지난 번에 예상을 깨고 인하를 했다. 그것은 엔저가 워낙 강하니 일본에서 엔 캐리를 통해 들어오는 돈을 막으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화끈하게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는 아직 부실이 얼마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망할 기업인데 금리를 인하해서 혹시 살려놓으면 어떨까. 즉 살생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무척대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은행도 이 상황을 보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기준이 마련되면 그때는 공격적으로 금리정책을 쓸 것이다.
컨테이너선이 해운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물동량 증가율이 2~4% 정도로 줄었다. 선박공급량이 8%이니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과연 물동량 증가율이 8% 이상으로 갈 것인가. 2008년 이전, 리먼 사태 이전에는 물동량 증가율이 거의 10% 이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2~4%로 줄어든 이유는 경기가 위축된 부분도 있겠지만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아시아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많이 줄였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부분이 있으니 해운경기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 선박의 가격은 최저다. 어쨌든 배는 사서 25년 쓰는 것인데 쌀 때 사자, 당장은 적자가 나겠지만 나중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봤고 그것이 맞는 생각이다.
머스크 같은 1위업체들은 돈이 있다. 그래서 선박을 지금 사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슬슬 수주가 늘면 도크가 차게 된다. 이렇게 수주가 9개월 정도 늘어나면 선가가 오른다. 작년 말부터 수주가 늘었으니 올해 4분기부터는 성과가 오르면서 조선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해운업은 지금 배를 사야 되는데 돈이 없다. 그래서 영업이 좋아지고 경기가 피크로 올라오면 현금이 들어오고 그때 산다. 짧게 재미를 보고 길게 터지는 머니게임에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해운업보다 조선업이 낫다.
일각에서는 전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한전에 굉장히 안 좋은 뉴스라고 한다. 이것도 맞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발전을 할 때 기저발전이 있고 첨두발전이 있다. 기저발전은 원자력이나 수력, 석탄 등으로 하는 것이다. 일정 부분은 발전소를 끄지 않고 항상 가동을 한다. 만약 전기가 더 필요하면 첨두발전을 한다.
천연가스나 석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비싼 원료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이고 전력이 모자라면 비싼 연료의 발전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이는 비싸게 민자에서 사와야 한다. 한전에게는 나쁜 것이 맞기 때문에 안 좋게 볼 수 있다.
그동안 한전의 주가가 많이 빠지고 실적이 나빴던 이유는 연료비가 중국 때문에 굉장히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부분을 정부가 도와줘야 되는데 모른 척했다. 한전이 다 짐을 진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 가격이 점점 하향 안정화되니 그 부담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그 부담을 자꾸 한전에 전가시키다 보니 나중에 결국 자신들이 처리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기업들에게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의 주가가 많이 빠질 때는 한번쯤 사볼 만하다.
얼마 전 빌게이츠가 한국에 왔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나지 않는데 어떻게 전기 가격이 싸냐고 했다.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5분의 1이나 된다. 이것이 진정한 한국의 경쟁력이 아니냐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것을 분명히 유지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원전 이후의 대안이 필요하다.
조금 성급하다고 본다. 스마트 그리드도 중요하지만 지금 각국 재정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그것을 서둘러 처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기차 이슈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재미는 있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 맞는, 당장 해야 될 이슈는 아니다. 조금 있으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위험하다.
광저우의 자동차 판매량이 원래 23만 대 정도였다. 너무 교통체증이 심하니 12만 대로 줄이라고 했었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니 그것을 다시 철회했다. 이런 선택적인 부양은 가능하지만 일단 중국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투기자금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이 홍콩으로 수출하는 것이 굉장히 늘었다고 했다. 그 중 상당 부분은 가짜로 물건이 제대로 나가지 않으며 돈만 들어온다. 중국은 외화 집중지이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이나 중앙은행에 달러는 예치해야 하고 대신 로컬 통화인 위안화를 주게 되어 있다. 그만큼 통화량이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돈을 주고 시중에서 통화증권을 발행해 그만큼 유동성을 흡수한다. 결국 통화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중국은 그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통화증권을 발행하면 결국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가는데 이는 위안화 절상 요인이다. 수출업이 있으니 이것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들어오는 돈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도 다 투기자금이 아니겠는가. 정부가 어떤 좋은 곳에 돈을 쏴서 부양을 하고 싶어도 이미 너무 돈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투기자금을 통제하는 것에 정신을 쏟고 있다. 오늘도 화학이나 정유, 산업재, 철강이 오르고 있지만 그럴 수 있을 만큼 중국이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
최근 증시의 상황을 보면 지금까지 미국의 양적완화라는 것이 주로 채권을 사줬다. 그래서 금리를 떨어뜨려줬는데 워낙 가계와 금융기관이 부실하니 그 부실을 떠안아주기 위해 이런 정책을 썼다. 가계나 금융기관이 많이 건강해졌으니 이제부터는 다르게 하자.
투자로 돈을 쏴서 성장을 견인하자는 기대가 들다 보니 채권에서 돈이 주식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의심하고 있는 것은 과연 금리가 올라갔을 때 정말 가계나 금융기관이 버틸 수 있을까다. 지금 상태로 가면 틀림없이 주식으로 방향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가계나 금융기관이 버틸 수 있는지를 보고 그때 방향성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당분간은 박스권 트레이팅이 맞다.
엔저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번에 나와서 왜 엔저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체가 돈을 벌어도 한국을 공격하지 못하는지를 알아봤다. 완성차를 좋게 본다. 외국인이 한국을 살 때 두 가지밖에 보지 않는다. 지금은 IT, 자동차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는 뱅가드 매물도 끝나고 괜찮다고 보지만 자동차 부품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 자동차 부품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재미를 본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실적이 좋아지는 구간이 생기면 현대차가 표준원가를 제시한다. 거기에는 생산성 향상 목표가 있는데 그것을 과도하게 준다. 현실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고 그러면 결국 마진이 깎이는 모습이다.
단가 인하를 대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무리하게 준다. 항상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5% 회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완성차 업체에게 너희가 잘 해서 돈을 벌었는데 그것이 너희가 잘 한 것이냐, 아니면 내 기술이냐고 묻는다.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선행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고 여전히 양육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마진을 주장할 수 없다. 실적이 올라왔을 때는 회귀할 것을 보고 차익실현을 해나가야 한다. 만약 매니저의 입장이었다면 오늘 처음 팔았을 때 다 팔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GM이나 포드에도 납품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협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 만도의 예를 들어보자. 그곳은 나름대로 직수출 비중이 많이 늘었는데 그 업체조차 현대차 비중이 40~50%로 상당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꿈쩍거리면 그쪽도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나머지 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다.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일각에서는 이를 세수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는 재벌에 대한 규제다. 박근혜 대통령도 재벌이 그동안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과거 죄값을 치른 부분이 있다면 그것까지 거론하지는 않겠으나 앞으로 더 이상의 문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한국의 주가는 현재 싸다. S&P는 PER이 15배 되는데 한국은 10배도 안 되고 성장성도 좋은데 왜 이렇게 쌀까.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대주주가 일반 주주들의 돈을 훔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주주들은 배당을 안 한다. 자신들이 돈이 필요하면 회사에서 돈을 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 잘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매출원가를 조작하는 것이다. 회계사들이 그것을 무작위로 불시에 검문해 조사해야 되는데 불시에 가면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사전에 알려야 하고 그래서 피할 방법이 충분히 있다.
현 정권이 원하는 것은 창조경제를 외치면서 콘텐츠를 비롯한 아이디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정부가 아이디어 관련 특허를 공인하는 기관들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신생기업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 전제조건은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콘텐츠 관련해 성공한 기업들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기업 지배구조에 실망을 많이 안겨주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부분도 있어 그때는 딴따라는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우리나라 신 정권이 대주주의 전횡을 근절하는 깨끗한 풍토를 만들어준다면 우리나라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될 것이고 우선주도 보통주에 대해 40%, 50% 디스카운트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은행들은 많이 건강해진 것 같다. 그동안 그렇게 많이 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금융권은 사실 자금이 남는 상황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구두로 배당을 하지 마라, 배당 성향을 15% 넘기지 말라고 했다.
사실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은 나중에 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돈을 함부로 빼지 말라는 것이다. 또 대출도 성장이 잘 되지 않는다. 돈을 놓을 때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권이 할 수 있는 것은 M&A를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조는 상당히 강성노조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만 금융권에 많은 78~82학번을 합리적으로 구조조정한다면 노조도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부분이 개혁되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대출성장이 완만한 상황에서는 출혈경쟁이 쉽게 일어난다. 이렇게 구조조정이 되면 경쟁 강도도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이런 쪽에 많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금융주를 좋게 볼 수 있는 요인 두 번째를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은행들의 부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있기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책은행에게 넘긴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은행의 부실이 우리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첫 번째,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것이 예상되는데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때마다 은행들의 ROE가 1%p씩 떨어진다. 이는 일시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두 번째,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계속해서 대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다.
은행이나 금융권에는 긍정적, 부분적인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박스권 트레이딩이 맞다. 은행의 경우 PBR 0.5~0.8배 사이에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좋은데 지금은 0.6배 정도다. 지금 정도라면 저점 매집을 해볼 만하다.
관 주도에 의해 된다고 하더라도 메가뱅크가 합해진다면 경제의 강도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은행을 볼 때 이렇게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도대체 무엇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통합에 대해 경쟁이 완화되는 부분이다.
정부에서 고민하는 것은 금리인하다. 지난 번에 예상을 깨고 인하를 했다. 그것은 엔저가 워낙 강하니 일본에서 엔 캐리를 통해 들어오는 돈을 막으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화끈하게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는 아직 부실이 얼마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망할 기업인데 금리를 인하해서 혹시 살려놓으면 어떨까. 즉 살생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무척대고 금리를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한국은행도 이 상황을 보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어느 정도 기준이 마련되면 그때는 공격적으로 금리정책을 쓸 것이다.
컨테이너선이 해운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적으로 물동량 증가율이 2~4% 정도로 줄었다. 선박공급량이 8%이니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과연 물동량 증가율이 8% 이상으로 갈 것인가. 2008년 이전, 리먼 사태 이전에는 물동량 증가율이 거의 10% 이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2~4%로 줄어든 이유는 경기가 위축된 부분도 있겠지만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아시아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많이 줄였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부분이 있으니 해운경기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지금 선박의 가격은 최저다. 어쨌든 배는 사서 25년 쓰는 것인데 쌀 때 사자, 당장은 적자가 나겠지만 나중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봤고 그것이 맞는 생각이다.
머스크 같은 1위업체들은 돈이 있다. 그래서 선박을 지금 사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슬슬 수주가 늘면 도크가 차게 된다. 이렇게 수주가 9개월 정도 늘어나면 선가가 오른다. 작년 말부터 수주가 늘었으니 올해 4분기부터는 성과가 오르면서 조선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해운업은 지금 배를 사야 되는데 돈이 없다. 그래서 영업이 좋아지고 경기가 피크로 올라오면 현금이 들어오고 그때 산다. 짧게 재미를 보고 길게 터지는 머니게임에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해운업보다 조선업이 낫다.
일각에서는 전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한전에 굉장히 안 좋은 뉴스라고 한다. 이것도 맞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발전을 할 때 기저발전이 있고 첨두발전이 있다. 기저발전은 원자력이나 수력, 석탄 등으로 하는 것이다. 일정 부분은 발전소를 끄지 않고 항상 가동을 한다. 만약 전기가 더 필요하면 첨두발전을 한다.
천연가스나 석유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비싼 원료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이고 전력이 모자라면 비싼 연료의 발전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이는 비싸게 민자에서 사와야 한다. 한전에게는 나쁜 것이 맞기 때문에 안 좋게 볼 수 있다.
그동안 한전의 주가가 많이 빠지고 실적이 나빴던 이유는 연료비가 중국 때문에 굉장히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부분을 정부가 도와줘야 되는데 모른 척했다. 한전이 다 짐을 진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 가격이 점점 하향 안정화되니 그 부담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그 부담을 자꾸 한전에 전가시키다 보니 나중에 결국 자신들이 처리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았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기업들에게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의 주가가 많이 빠질 때는 한번쯤 사볼 만하다.
얼마 전 빌게이츠가 한국에 왔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나지 않는데 어떻게 전기 가격이 싸냐고 했다.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5분의 1이나 된다. 이것이 진정한 한국의 경쟁력이 아니냐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것을 분명히 유지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원전 이후의 대안이 필요하다.
조금 성급하다고 본다. 스마트 그리드도 중요하지만 지금 각국 재정이 굉장히 안 좋기 때문에 그것을 서둘러 처리하지는 못할 것이다. 전기차 이슈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재미는 있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 맞는, 당장 해야 될 이슈는 아니다. 조금 있으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위험하다.
광저우의 자동차 판매량이 원래 23만 대 정도였다. 너무 교통체증이 심하니 12만 대로 줄이라고 했었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니 그것을 다시 철회했다. 이런 선택적인 부양은 가능하지만 일단 중국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투기자금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이 홍콩으로 수출하는 것이 굉장히 늘었다고 했다. 그 중 상당 부분은 가짜로 물건이 제대로 나가지 않으며 돈만 들어온다. 중국은 외화 집중지이기 때문에 수출입은행이나 중앙은행에 달러는 예치해야 하고 대신 로컬 통화인 위안화를 주게 되어 있다. 그만큼 통화량이 늘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돈을 주고 시중에서 통화증권을 발행해 그만큼 유동성을 흡수한다. 결국 통화량에 변화를 주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중국은 그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통화증권을 발행하면 결국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가는데 이는 위안화 절상 요인이다. 수출업이 있으니 이것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들어오는 돈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도 다 투기자금이 아니겠는가. 정부가 어떤 좋은 곳에 돈을 쏴서 부양을 하고 싶어도 이미 너무 돈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투기자금을 통제하는 것에 정신을 쏟고 있다. 오늘도 화학이나 정유, 산업재, 철강이 오르고 있지만 그럴 수 있을 만큼 중국이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
최근 증시의 상황을 보면 지금까지 미국의 양적완화라는 것이 주로 채권을 사줬다. 그래서 금리를 떨어뜨려줬는데 워낙 가계와 금융기관이 부실하니 그 부실을 떠안아주기 위해 이런 정책을 썼다. 가계나 금융기관이 많이 건강해졌으니 이제부터는 다르게 하자.
투자로 돈을 쏴서 성장을 견인하자는 기대가 들다 보니 채권에서 돈이 주식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의심하고 있는 것은 과연 금리가 올라갔을 때 정말 가계나 금융기관이 버틸 수 있을까다. 지금 상태로 가면 틀림없이 주식으로 방향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가계나 금융기관이 버틸 수 있는지를 보고 그때 방향성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당분간은 박스권 트레이팅이 맞다.
엔저에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지난번에 나와서 왜 엔저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체가 돈을 벌어도 한국을 공격하지 못하는지를 알아봤다. 완성차를 좋게 본다. 외국인이 한국을 살 때 두 가지밖에 보지 않는다. 지금은 IT, 자동차밖에 보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는 뱅가드 매물도 끝나고 괜찮다고 보지만 자동차 부품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 자동차 부품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재미를 본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실적이 좋아지는 구간이 생기면 현대차가 표준원가를 제시한다. 거기에는 생산성 향상 목표가 있는데 그것을 과도하게 준다. 현실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고 그러면 결국 마진이 깎이는 모습이다.
단가 인하를 대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무리하게 준다. 항상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5% 회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완성차 업체에게 너희가 잘 해서 돈을 벌었는데 그것이 너희가 잘 한 것이냐, 아니면 내 기술이냐고 묻는다.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독립적으로 선행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고 여전히 양육된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마진을 주장할 수 없다. 실적이 올라왔을 때는 회귀할 것을 보고 차익실현을 해나가야 한다. 만약 매니저의 입장이었다면 오늘 처음 팔았을 때 다 팔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GM이나 포드에도 납품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협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 만도의 예를 들어보자. 그곳은 나름대로 직수출 비중이 많이 늘었는데 그 업체조차 현대차 비중이 40~50%로 상당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꿈쩍거리면 그쪽도 어쩔 수 없다. 그러므로 나머지 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