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기대감 재개‥코스피 외국인 수급 긍정적"

입력 2013-06-04 10:51   수정 2013-06-04 11:0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사람 마음이란 다 같다. 아전인수격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표가 나빠도 양적완화 기대감이 크다고 하면 시장이 오르는 것이고 지표가 좋아도 양적완화가 축소된다고 하면 내린다. 이래서 시장이 어렵다. 미국증시에서는 오랜만에 아이러니한 반응이 나왔다.
경제지표는 거의 재앙 수준으로 나왔는데 미 증시는 일제히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어떤 내막이 들어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그리고 외환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났는데 이것도 함께 살펴보자. 또 5월 자동차 판매현황이 공개됐다. 우리나라 현대, 기아라는 두 쌍두마차가 미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 알아보자.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며 오늘 우리 증시가 코스피 2000선을 재탈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보자. 지난 금요일, 불과 사흘 전 5월을 마감하면서 대대적인 현금화 내지는 포트폴리오상 주식비중 축소라는 뚜렷한 반응이 나왔었다. 그런데 바로 하루 만에 연준 양적완화 기대감이 업 됐다는 거의 조울증격의 제목이 올라왔다. 제목만 봐도 경제지표가 아주 형편없이 나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오늘 ISM 제조업 지수가 2009년 7월래, 근 4년 만에 최악의 결과로 나왔다. 경기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는 50선을 하회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만 됐다 하면 그야말로 절대 호재라고 이름 붙여져 있던 주택지표마저 배신을 했다. 4월 건설지출이 예상치 1%대에 못 미치는 0.4% 증가에 그쳤다.
이렇게 지표만 봐서는 이론적으로는 절대 오를 수 없는 것이 오늘 미국시장이었는데 투자자들은 또 한번 이런 경제지표 부진, 오바마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제조업 지표와 미국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택지표 등 중요한 양대지표가 다 부진하게 나오니 이를 연준 양적완화 연장 기대감이라는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붙인 것이다. 지지난 주 중국 HSBC PMI는 50 밑으로 내려가 난리가 났었고 아시아 증시에 모두 투매가 쏟아졌는데 미국은 반대로 올랐다.
ISM 제조업 지수가 얼마나 나빴길래 양적완화 기대감이 커졌는지 5월분 수치를 살펴보자. ISM은 상당히 과학적인 느낌이 들지만 사실 PMI와 똑같다. 아날로그식 심리지표 내지는 여론조사 형태의 서베이다. 이것도 50을 기준으로 경기의 수축과 확장을 판단하는데 49를 기록했다. 전월 50.7에 비해 한 달 만에 1.7%p 하락했고 2012년 11월 이후로 처음으로 50선을 밑돌았으며 2009년 7월 이후 최악의 결과다.
왜 이렇게 됐는지 항목별로 보자. 이번에는 신규주문, 생산, 미출하재고량 등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세 항목 모두 향후 기대감을 반영하는 선행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고용이 0.1% 감소를 해 방향으로는 확장이기는 하지만 둔화가 됐다. 아마도 ISM 제조업 지수 헤드라인 넘버도 부진했지만 양적완화 옹호론자들은 이것을 보고 제일 기뻐했을 것이다.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고용이 저렇게 된 것이다.
대신 늘어난 것도 있는데 이것도 이상하다. 재고량이 2.5% 증가했고 소매체인의 재고가 1.5% 늘어났다. 보통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향후 매출증가 기대감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 상관관계를 가질 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신규주문이 줄고 생산이 줄었으며 고용이 줄었고 미출하 재고량이 줄어드는 등 모두 줄었는데 재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전달에 만들어놓은 것이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적체 현상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ISM 제조업 지수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이 어땠는지 달러인덱스를 보자. ISM 제조업 지수는 오전 10시에 나왔다. 오늘 미 증시와 반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했는데 지표가 좋지 않으니 양적완화 기대감은 커지고 달러 물량이 계속 풀리니 달러 약세로 갈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저렇게 된 것은 이해가 된다. 일간 차트를 보면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 10시에 급락하면서 양적완화가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것을 ISM의 갭하락분이라고 봐야 한다. 달러인덱스는 결국 0.84% 하락 마감했다.
오늘 미 증시의 이러저러한 정황에 대한 현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자. 먼저 지역 연준임원인 데니스 록하트, 아틀란트 연준총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현행 강도 높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데 있어 기조적 변화를 고려할 시점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일관적이지 않으며 불안정하기 때문에 오늘 아침 ISM 제조업 지수가 좋은 예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정황으로 판단하건대 8~9월 내지는 올해 말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면서 멘트가 상당히 세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연준 임원 중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사람이었다.
월가 현지 시장전문가 의견을 보자. BTIG 증권은 오늘 여러 가지 재료를 종합해서 봤을 때 연준이 적어도 6월 FOMC에서는 양적완화 기조 변화를 시사할 가능성은 적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 증시에서 양적완화와 관련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지표 악재는 시장에 호재라는 투심은 본인도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하는데 오늘 ISM 지수는 누가 봐도 심각한 수준이었던 만큼 이번 결과가 추세전환으로 꺾인 것은 아니고 일시적인 변동성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기대감 재개는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5월 미국 자동차 판매를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살펴보자. 대내외 환경에 대해서는 기름값이 계속 저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팔리기에 나쁜 조건은 전혀 없었다. 5월 자동차 판매는 총 5.7% 평균증가율을 기록했다.
형태별로 보니 아예 적은 차, 작은 차가 10.5% 증가했고 고급 브랜드가 12.1% 늘어났다. 5월 자동차 판매에는 양극화가 있었다. 이를 들으니 우리나라 차들이 우려가 됐다. 탑20 중 우리나라 현대 엘란트라가 13위, 소나타가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 기아차가 잘 나갈 때는 5위권 안에도 들어와 있고 20위권 안에 5개 차종이 들어갈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위권에 겨우 2개 들어갔다. 대신 혼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가 탑20 가운데 8개 차종을 차지하면서 일본차가 치고 나갔다.
메이커별 판매 현황을 봐도 현대차가 2% 늘었고 기아차가 1.1% 증가에 그쳐 5월 미 자동차 판매량 증가폭 평균 5.7%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 이를 일본차가 빼앗아간 것이다. 양극화에 대해서 사브가 단종됐고 마이바흐가 단종되는 등 일간 변동성은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틈새를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다행인 소식은 양적완화 기대감이 재개됐다는 것이고 달러대비 엔화환율이다. 불과 20일 만에 100엔대를 깨고 99.51을 기록했다. 오늘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서울환시, 동경환시에서도 100엔대 미만으로 출발할 것이 예상된다. 오늘 우리증시는 모처럼 엔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하루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를 제외한 수출주, 전기전자가 반등의 리더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2.07% 상승이다. 금요일 1% 빠졌었는데 이번에 2배 가량을 아웃포펌하면서 반등했다. 아직 58.8이 현재 코스피 2000선을 넘나드는 지수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외국인들은 엔저와 양적완화 재개 기대감을 한국증시에 상당히 유리할 재료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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