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마이라띠마' 박지수 "만삭 노출신, 신의 한수"

입력 2013-06-11 09:01   수정 2013-06-28 17:35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외모부터 심상치 않다. 영화 ‘마이 라띠마’(유지태 감독, (주)유무비 제작)에서 태국 이주 여성 마이 라띠마로 출연한 박지수(25). 그녀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이 된다. 어눌한 한국말도, 유창한 태국어도 모두 진짜인 것만 같다.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실제 녹아있는 그런 것.



박지수가 연기한 마이 라띠마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국제결혼을 한 이주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일을 하지만 돈을 받지 못하고 체류 연장을 빌미로 가족이라는 사람에게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마이 라띠마는 수영(배수빈)에게 흔들리고 만다. 사랑의 감정을 느낀 첫 남자, 그리고 자신에게 사랑의 마음을 품을 수 있도록 유혹해 준 첫사랑. 그러나 가야 될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 “다이어트? 탄수화물 못 먹어 힘들었죠”

데뷔작에서 타이틀 롤을 선점한 박지수. 물론, 그 만큼 어려움이 뒷받침되기도 했다. 현지인처럼 보이기 위해 태닝을 하고 마른 몸을 더욱 마르게 하려고 다이어트도 시도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적으로 봐서는 도통 가늠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가장 힘들었던 점? 바로 먹고 싶은 욕구였다.

“많이 뺀 건 아니고 2kg 정도 감량했어요. 아직 원래대로 돌아오진 않았고요. 몸을 만들기 위해 다른 분들이 식사할 때 혼자서 닭 가슴살과 야채만 먹었어요. 햄버거나 피자보다 한식을 선호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면 종류도 정말 좋아하고요. 탄수화물을 못 먹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어쩌다 밥을 먹게 되더라도 반 공기만 먹고 나머지는 두부로 채웠어요. 이 정도로 다이어트를 해 본 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박지수에게 처음은 이것 말고도 많다. 첫 작품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서고 ‘제15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지 않았나. 그리고 첫 작품을 배우 겸 감독과 작업했다. 남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느낌이 스친다. 큰 영화제에 서봐서일까? 긴장하는 모습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덤덤했다. “첫 단추를 좋게 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그녀. 참 당차고 신기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정말 큰 관심을 받아서 나중에는 ‘내가 그 때는 그랬었네’ 하고 돌이켜 볼 것 같아요. ‘마이 라띠마’ 때를 생각하게 되겠죠?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난 뒤 학교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런 소식들이 직접적으로 잘 들려오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은 잘 안 나요. ‘그 영화의 배우가 이 사람이야?’라고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저 신기할 따름이에요.”



◆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어요”

박지수는 배수빈과의 베드신은 물론, 자신의 배를 보여주는 노출신까지 감행했다. 특히 만삭의 몸을 덤덤하게 노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수영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더욱 독하게 변화하는 마이 라띠마. 이 모습을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 표현해내기가 쉽지 만은 않았으리라. 하지만 박지수는 순간적으로 돌변하는 마이 라띠마의 모습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단다.

“화장실에서 옷을 들어 올려 자신의 부른 배를 보잖아요. 관객은 처음 보는 장면이었지만 마이 라띠마는 늘 해오던 일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었죠. 유지태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세요. 제대로 노린거죠. 그 장면을 찍을 때 축축하고 차가웠어요. 특수제작으로 배를 만들어 벨트를 착용하는 식이었는데 무게도 꽤 있었죠. 하지만 그 장치는 노출신에서만 착용했어요.”

문득 마이 라띠마는 대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가정을 버리고 수영을 택했다. 같이 상경하자는 수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마이 라띠마. 그 누구보다 사랑 앞에 당당하고 용기 있는 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창 사랑받을 나이에 사랑 없이 결혼을 해 부당한 생활을 하고, 생애 처음으로 젊은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니 마음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 박지수의 대답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그런 식의 말을 하면 무시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마이 라띠마의 경우는 충분히 이해가 돼요.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사랑을 해서 얻은 아이니까 키우고 싶었을 것 같아요. 사랑이 참 대단하면서도 중요해요. 물론, 연기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웃음) 로맨틱 코미디요? 하고 싶어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선배님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저도 언젠가는 할 수 있겠죠?”



m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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