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직거래 1년, 위안화 절상 이슈 급부상"

입력 2013-06-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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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작년 이맘때쯤 중국의 국제화 과제, 대외경제 정책과제로 위안화의 국제화 과제가 향후 외환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작년 4월 중국은 1일 환율변동폭을 2배나 확대했다. 국제화 과제의 첫 작품이었다. 올해 4월에 1년이 됐을 시점에 위안화 문제를 검토했었다. 당시 0.5%에서 1%로 4월에 확대했다.

이것이 1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와 엔화 간 직거래 시장이 작년 6월부터 시행됐다. 선진국의 엔화와 직거래 시장이라는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 사항이 작년 이맘때의 조치다. 이것이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당초 예상보다 위안화와 엔화 간 직거래 물량이 굉장히 크게 증가하고 있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 과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정착되는 것으로 본다. 자연스럽게 위안화 중국경제 여부와 관계 없이 안전통화로 부각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고 있다.

위안화는 고시환율과 뉴욕 외환시장에서 형성되는 시장환율이 다르다. 고시환율은 현재 달러당 6.17위안대까지 붕괴되어 평가 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주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환율을 보면 달러당 6.12로 고시환율보다 더 떨어져 있고 위안화가 더 절상되는 현상을 맞고 있다. 중국경제 둔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와 맞물려 위안화 절상 문제가 글로벌 시장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이것이 차이나 리스크로 표현되는 문제다. 1분기 성장률이 7.7%로 나왔다. 이달 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벌써부터 중국경제의 둔화 이야기가 나온다.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좋지 않다. 세계시장에 벌써부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달 말 2분기 성장률이 나올 것이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 중 2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을 잘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1분기 7.7%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본다. 한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단기적인 경착륙 문제, 중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의 지속성 여부와 관련된 중진국 함정 문제 등이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본다.

또 하반기 증시 변수의 테일리스크를 이야기할 때 유럽의 위기가 지금까지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피그스 국가 유럽위기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었다. 오늘부터 속속 나오고 있다. 그리스 위기의 재연 우려감 등이 중국경제와 맞물려 도래되고 있다. 중국경제에 대한 둔화 우려 등이 부동산의 광풍 여부와 관계 없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제가 떨어지면 그만큼 위안화가 절하되어야 하는데 절상되다 보니 중국경제를 더 둔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통화가치와 경제실상 간 괴리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중국 내부요인 이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나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들어오다 보니 결과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엔화와 위안화의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지 1년을 맞고 있지만 위안화의 국제화 과제가 생각보다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위안화가 안전통화로서 부각되다 보니 중국경제 내부 요인과 관계 없이 신흥국들의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경제 여건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강세되는 현상을 맞고 있다.

미중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항상 중국은 전략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과거와 다르게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에는 미국이 지금은 제조업의 육성 차원에서 달러 약세 정책을 은근히 유도하다 보니 제조업과 관련해 가장 효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를 절상해야 달러 약세, 위안화 절상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수용할 수 있다. 그래서 미중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의 절상에 대해 시장이 제지시키지 않고 내용을 그대로 수용시켰다. 최근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절상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빈도수나 정도를 봤을 때 가장 불편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중국이다. 최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가 절상된 것에는 아베노믹스의 영향도 컸다. 전통적으로 와타나베 부인이 캐리 자금을 선호하는 지역이 호주와 뉴질랜드, 중국이다. 한국은 중간 정도로 선호하고 있지만 중국도 부동산 부분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와타나베 부인들이 선호하는 투자처에 해당한다.

왜 중국이 일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시킬까. 아베노믹스로 인해 금리가 낮고 강세됐던 엔화가 약세가 됐다. 그러면 일본 내부의 투자자들, 이를 상징하는 와타나베 부인 입장에서 보면 일본 내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 그런 각도에서 고금리 국가나 중국처럼 부동산에 아주 광풍이 부는 지역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는 상태에서 엔 캐리 자금을 일본 내에서 일으켜 중국으로 투자하는 파지티브 캐리 트레이드 여건이 강하게 형성된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와타나베 부인들이 선호하는 엔 캐리 자금이 중국 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중국의 부동산 광풍이 있고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에 자산을 투자할 때는 위안화를 가지고 해야 되니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증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외환시장에서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경기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경제가 7.7%, 2분기에는 그 아래로 된다면 중국의 목표성장률 8%에 비해 굉장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중국도 1인당 GDP가 5000달러 정도다. 경제 연령의 탄력성이 좋은 시점에서 디플레 갭이 -0.5%p 정도 발생하면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제의 조로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경제성장의 모토를 잡기 위해서는 수출이 잘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경제가 둔화됐는데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강세되고 있다.

보통 경제여건이 안 좋은데 자국 통화가 강세되는 현상을 안전통화의 저주라고 한다. 이것이 일본경제를 어렵게 하고 한국경제에도 이에 대한 우려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도 안전통화에 대한 저주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일본은 선진국이다. 중국은 신흥국이다. 한국은 1인당 GDP가 2만 달러다.

중국은 5000달러다. 경제 연령의 탄력성이 상당히 높고 수출에 의해 경제 회복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져갈 중국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가 경제 여건과 달리 강세되면 안전통화의 저주에 대한 피해가 상당히 우려된다. 최근 중국에 대한 경기 우려, 위안화 절상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어제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 세계경제 입장에서는 상당 부분 그동안 잠복해 있던 리스크를 불거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언급을 했다. 6년 전에 당했던 금융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극복한 것에는 중국이 수입 안정처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위기 발생의 재연 우려가 제기되는 국가에 수출을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위기의 우려국가들의 외화 흐름을 좋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그만큼 글로벌 위기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극복한 것에는 중국의 성장세가 받쳐준 것이 크다.

지금 시점에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잠복되어 있던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차이나 리스크 등의 용어가 그래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태다. 유럽은 대 아시아 전략기지 차원에서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성장거점으로 두고 그동안 수출을 해왔던 상황이다.

이것이 유명한 유럽의 대 아시아 정책이다. 최근 중국경제 둔화 우려가 있다 보니 올해 5월까지 외형상 안정세를 보였던 유럽 피그스 국가들의 위기 재우려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엔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지 1년이 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것이 국제적인 분위기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과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된다. 최소자승법을 통해 위안화가 1% 절상될 때 한국의 원화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추정해보았다. 위안화가 1% 절상되면 한국 원화는 0.2% 정도 절상된다. 주가와 함께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와 한국 통화 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중국의 경제 규모는 크지만 1인당 GDP는 5000달러를 갓 넘었다. 우리는 4배나 많은 국가다. 그런데 원화의 움직임에 대해 위안화가 동조화 현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이 거꾸로 되어 위안화의 모습에 대해 한국이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이것이 국제적 현실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픈 현실이다. 경제는 실컷 올려놓고 인과관계를 볼 때 역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ESI 지수 등을 통해 보면 중국과의 경합 관계가 높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1%가 되면 원화가 절상되기는 하지만 0.2%에 그치기 때문에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우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30%를 웃돈 상황에서 보면 중국경기 둔화에 따라 한국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이 되면 우리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환율 경쟁력 상에서는 우리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될 만큼 쏠림 현상이 있는 상태에서 중국경기가 둔화되면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이 문제의 심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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