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성전자 외국인 수급개선 관건"

입력 2013-06-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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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오늘도 당장 외국인이 순매수로 대폭 들어오고 돌아서기에는 가능성이 희미해보인다. 대외 이슈부터 점검하자면 해외 증시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을 준비했다. 또 뜬금없이 S&P에서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 이것이 시장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 살펴보자. MSCI 한국지수와 삼성전자를 요즘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고민해보자.

로이터 통신을 우선 살펴보자. 오늘 미 증시에는 갑작스럽게 S&P사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월가의 이번 주 첫 거래일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이 국제 3대 신평사 중 S&P가 가장 매파적인 캐릭터가 붙어 있다. 유로존이나 그리스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때는 제일 먼저 S&P가 나서고 그 다음에 무디스가 그 뒤로 피치가 따라오는 상황인데 이번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는 제일 먼저 나섰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1년 8월 A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떨어졌고 이때 한번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환란이 일어났었다. 이번 신용등급이 여기서 올라갔다는 것이 아니라 신용등급 전망이 네거티브에서 스테이블로 상향됐다. 이에 대해 S&P는 최근 미 부채나 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 근거를 달았다. 하지만 미 증시 투자자들은 안 그래도 연준 출구전략 때문에 눈치보기가 한창인데 이는 연준 양적완화에 호재인지, 악재인지에 대해 헷갈려하면서 미 증시도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고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오늘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 제임스 블라드의 연설이 있었는데 이 내용이 조금 이례적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S&P 미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 두 편을 보자. 첫 번째로 스코디아 캐피탈은 최근 미국의 순조로운 재정적자 감축과 시퀘스트레이션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되어 있었다. 이번 미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이번 이슈가 연준 양적완화 축소에도 큰 영향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두 번째, 오펜하이머 펀드의 의견이다. 이번 S&P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미 정부 지출 긴축, 적자 감소에 대한 리액션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정부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을 줄였다는 것으로 신평사에서 보면 칭찬할 일일 수 있으나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호재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미 경제회복이 충분히 강력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상향됐다고 볼 수 없고 오히려 그 반대라서 시장의 1차적인 반응은 등급 상향에 좋아했지만 후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좋다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 연준 양적완화를 당장 축소할 것이라는 가정으로 연결시키기도 힘들다. 이 모든 것이 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었다. 미 증시의 작은 해프닝 정도로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입장에서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달러대비 엔화환율을 보자. 미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오르면서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103엔까지 갔다가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96엔대까지 급락해버렸고 지금은 다시 엔저에 시동이 걸리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98.84엔은 오늘 BOJ의 금융정책회의를 앞둔 기대감 등 여러 가지로 엔저 현상이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다음으로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가 어떤 연설을 했길래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는지 살펴보자. 요즘 지역 연준임원들의 연설도 많고 출구전략에 대해 워낙 시장이 민감한 상황이다 보니 여기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핵심 포인트를 보기 전 CNN에서 제공한 연준 성향분석표를 살펴보자. 버냉키와 쟈넷 옐런 연준 부의장 등 모두 비둘기파다.

중간에서 약간 매파로 가 있는, 매파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매파 성향의 연준임원이 웬일로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오늘 관심을 끌었다. 일단 시작은 FOMC 성명서 맨 앞 부분과 거의 비슷하다. 미 경제가 지지부진하지만 앞으로 전진은 하고 있다. 후퇴는 아니지만 지지부진하다. 그리고 QE3 발표 직후인 2012년 8월부터 고용이 좋아지고는 있다고 인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물가가 놀라울 정도로 오르지 않아 희한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시장의 버블이나 과열 논란이 최근 있기는 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물가가 올라야 되는데 저것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결론은 연준의 공격적인 채권매입 유지에 있어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지금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이유는 유럽과 중국 성장 둔화, 상품 가격 약세가 원인이다. 이런 요소들이 하루 아침에 뒤집히기 힘들다. 그러므로 연준 양적완화가 적어도 물가 때문에 방해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최종 결론은 미 통화정책에 대해 연준 투표권을 가진 지역 연준임원으로서 자신이 봤을 때 향후 FOMC는 양적완화에 대한 규모 변화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이 가운데 자신이 판단했을 때 고용시장 개선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양적완화 축소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고용증가가 못 미덥다는 것이다.

원래 고용이 증가하면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실적이 증가하며 기업들은 채용도 늘리고 여기에 따라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 함께 동반상승을 해야 맞는데 이런 선순환의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양적완화는 근시일 내에 축소되기 힘들다. 가난한 사람이 주는 돈 100원, 부자인 사람이 주는 돈 100원의 상대적인 가치가 다르듯 평소 매파였던 사람이 양적완화 지지 발언을 하니까 시장의 반응은 조금 더 뜨거웠다는 것이다.

어떤 영향으로 이어졌는지 KBW 은행업종지수를 보자. 오늘 미 증시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 금융주들은 또 한번 상승 랠리를 연장했다.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이 연준 양적완화 연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제임스 블라드 연준총재의 발언에 하루 더 강세를 이어갔다. 3년치 차트를 보면 코스피와 거의 동행이다.

우리 증시를 외국인이 이끌어가는 증상은 오래됐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도 당연히 본사가 위치한 월가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 달치를 보면 갭이 너무 많이 벌어졌다. KBW 은행업종지수가 최근 연준 출구전략이 나오면서 휘청거렸는데 적어도 6월 FOMC에서 연준 양적완화 축소가 나올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이것이 내려와서 맞춘다기 보다 코스피가 올라가서 맞추는 것이 더 타당하다. 지금 어쨌든 삼성전자 대차잔고 증가도 그렇고 공매도 물량 추산되는 것도 그렇다. 상방에 대한 에너지는 응축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다.

MSCI 한국지수의 구성비를 보자. MSCI 한국지수에는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이것의 닉네임은 MSCI 삼성전자 지수에 가깝다. 21.98%가 삼성전자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기아차, LG화학 등은 2~3%대다. 구색 맞추기로 붙어 있다. 삼성전자 비중이 21.98%로 제일 크다.

그러다 보니 MSCI 한국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향해 가고 있다. 올해 최저점이 얼마였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라고 봐도 되겠지만 삼성전자의 하방에 대한 브레이크가 계속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MSCI 한국지수, 코스피 지수의 외국인 수급은 전부 삼성전자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코스피의 상방으로 끌어올려줄 만한 가능성은 오늘도 일단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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