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호조에도 출구전략 부담 지속"

입력 2013-06-14 08:03   수정 2013-06-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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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이 오늘도 나왔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미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의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지표 호조로 표시되고 있다. 예상치였던 0.5% 증가보다 0.1% 정도 아웃포펌한 0.6% 증가를 5월 소매판매가 기록하고 있다.

요즘 미 경제지표 가운데 주택과 소비는 항상 파란불, 고용은 노란불, 제조업은 빨간불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도 결국 출구전략을 생각하기 앞서 금융기관이고 시장의 생리를 따르기 때문에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차원에서 미 경제지표가 항목별로 들쑥날쑥한 상황이 결국 출구전략 시행에 있어 부담이 될 것이다.

소매판매는 좋았지만 다른 요소들이 불안정하다. 미 경제지표를 자세히 보는 것에는 혹시라도 우리나라 관련 업종들에 좋은 소식이 있나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그런 요소가 많지 않다. 이번 소매판매 증가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자동차 판매의 증가다. 행락철을 맞이해 그럴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지난 5월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일본차가 주인공이었지 우리 현대, 기아차는 조연으로 밀려났다.

그 다음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전기전자 업종, 가전제품 판매인데 이것도 0.7% 감소하면서 이번 소매판매 항목 중 흔치 않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백화점 매출이 4.5% 감소했다. 원래 계절적 요인이라고 이를 표현한다. 미국 백화점들은 연말에 1년치 장사를 다 하기 때문에 지금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어차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5%면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이것은 상점이 없는데 판매를 하는 온라인과 통신판매의 매출이 11.9%의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도 여름이 일찍 찾아와 벌써부터 날씨가 덥고 여행을 많이 가는데 여기에서 입을 수영복, 아이들 튜브, 구명조끼, 바비큐 불판, 텐트, 휴가용품 등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매출증가가 나왔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나라 올해 휴가철 특수는 결국 온라인 쇼핑업종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다.

FOMC D-6일이다. 사실 이 FOMC에 대해 전세계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고 어떤 차원에서 보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동안 연준의 0~0.25%의 기준금리에 따라 공짜 돈을 빌려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현상이 대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TV에 나와 조언하는 것을 보면 보통 경기가 안 좋거나 불확실성이 클 때는 일단 부채를 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원론적인 차원이다.

그런데 로이터의 자회사인 IFR 이코노믹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구전략이라는 테마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고 어제 월가 현지 이코노미스트 의견에서 들어보았듯 여러 정황상 출구전략을 마련하는데 있어 제일 마음이 불편한 것은 연준이다.

여기에 대해 수요일에 있을 6월 FOMC에 연준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크고 힘이 많이 실려 있으며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연준은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한 묘책을 고안해냈다. 그것은 이번 결정에 있어 시장과의 소통을 중요시했다는 증거로 뉴욕 연준이 실시하는 프라이머리 딜러 서베이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월가 각 금융사 딜러들 가운데 연준과 국채나 물가연동채를 직접 거래하는 자격이 인증된 공인 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서베이다. 이번 결과가 FOMC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다.

이 설문지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자. 6월 뉴욕 연준 프라이머리 딜러 서베이 설문지다. 뉴욕 연준에서 하는 서베이는 공인성을 가지고 있는 서베이인데 항목을 보면 상당히 반전이 있다. 먼저 1번은 주관식으로 이번 FOMC 성명서에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가 있냐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리고 2번은 연준 첫 금리인상은 언제쯤 예상하느냐는 질문이며 2013년 하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 5번은 더 노골적인 질문이다. 지난 FOMC가 5월에 열렸는데 그 이후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6bp 인상됐다고 명시하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돌직구의 질문도 있다. 6번, 현행 양적완화의 골자인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의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 것이냐, 늘어날 것이냐. 언제 결정될 것이냐며 거의 취조하는 듯한 자세한 답변을 요구하는 문장도 있다. 무기명 서베이이지만 작성하는데 있어 상당히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시장 입장에서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월가 딜러들이 양적완화 축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비둘기파적인 관점에서 여기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야 연준이 양적완화 조기종료에 대한 명분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점점 연준이 다음 주 FOMC에서 연착륙을 시도한다, 또는 출구전략에 대해 어떻게든 우려감 완화에 나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증시의 손톱 밑 가시는 일본증시와 일본경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연준보다 더 초조한 것은 일본정부이고 구로다 하루히코다. 어제 월간 경제보고 각료회의에서 최근 일본증시 급락은 한마디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고 했다. 어떻게든 핑계를 밖에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우려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어나면서 이런 안전자산 수요가 엔화에 몰린 것이다. 그래서 일본증시도 급락했다.

만약 일본경제가 진짜 잘못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어떻게 일본의 화폐인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대접을 받으면서 가치가 올라가겠느냐. 일본증시 급락은 엔고 때문이라고 봤다. 결국 엔고는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여전히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닛케이 선물지수를 보면 이와 반대의 시장 반응이 나타났다. 닛케이 225 지수 실시간 수치를 보자. 830엔이 추가로 급락했다. 어제 장중 12450에 거의 맞춘 상태다. 조금이라도 반등이 있을까 지켜봤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늘 일본증시는 또 한번 하락출발 내지는 보합출발이 예상된다. 일본증시가 요즘 아시아 증시 전반에 공포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일본증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외환경이 흉흉하다 보니 일본에서라도 힌트를 얻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플러스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가 56선 밑에 있다. 56선은 1800 중후반대인데 외국인들의 시각은 현재 코스피 지수에서도 기대치를 높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오늘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 대신 상방으로 에너지가 응축되어 이것이 오늘 실현된다기 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하방 압력이 줄어드는 정도로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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