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출구전략 가시화, 아시아 증시 타격"

입력 2013-06-20 11:14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동양증권 조병현> 어제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됐다. FOMC 회의 결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기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기준금리도 현재의 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문제가 됐던 것은 그 이후에 있었던 기자회견이다.

버냉키 의장이 FOMC 이후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의장이 연준 전망대로 간다고 하면 올해 안에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내년에 종료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표명됐다. 그러다 보니 미국증시에 1%대의 충격이 있었고 채권시장에도 큰 충격이 있었다.

국내증시도 이와 관련해 반응했다. FOMC 회의 결과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크게 상황이 변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이미 5월 22일 버냉키 의장이 의회 연설에서 QE 조기축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고 그 우려 때문에 신흥시장 등은 이미 조정을 상당히 빠르게 받은 상황이다. 불안감이 결국 상당히 많이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충격이 선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하락 출발을 했고 아시아 증시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두 가지다. 사전적으로 봤을 때 버냉키 의장에게 FOMC에서 기대했던 것은 출구전략 정책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가시성, 시장과의 소통을 해달라는 것이 첫 번째 기대감이었다. 두 번째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이 부분을 무마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이 또 하나의 기대감이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는 만족시켰다. 경제지표를 보면서 하반기 중이라고는 했지만 정책에 대한 가시성은 분명히 높여준 상황이다. 문제는 두 번째 기대감에 대한 부분이다. 시장의 변동성을 무마시켜줄 수 있겠느냐는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지금 하락의 원인이다.

향후 글로벌 증시에는 어떤 반응이 나타날까. 당분간 시장에서는 추세적인 흐름이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 하반기 내내 QE 조기축소에 대한 가능성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점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추세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쪽 금융자산으로 쏠리기 상당히 힘든 여건이 됐다.

다만 미국의 QE 축소가 미국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경기회복이라는 부분과 유동성의 축소 가능성 우려가 상충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 자체에 메리트가 있는 국가나 자산으로 쏠렸다가 다시 빠져나오는 변동성 높은 구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전체 유동성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지표가 있다. 이것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QE1과 QE2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오른 상태이다 보니 QE3의 조기 축소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에 상당히 선반영 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항상 밸류에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많이 언급되다 보니 신뢰도가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현재 PER 기준으로 7.9배 수준까지 내려와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고 PBR 기준으로 보면 1배 수준에 거의 근접해 있다. 또 채권과 주식의 상대적인 기대수익률을 평가하는 일드갭도 연중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의 경우 가격이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분명히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증시다. 이미 QE3 조기종료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가격 조정을 상당히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빠른 반등 구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나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기존 박스권 상단인 2000선을 넘어서는 강세장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박스권은 염두에 두자.

외국인이 시장 전체에 대해 강한 매수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다만 5, 6월에 나타난 강한 매도 구간은 조금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연초부터 괴롭혀왔던 뱅가드 펀드 관련 물량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이고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목표가 하향 조정이라는 이슈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국면도 지금은 잠잠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향후 움직임은 국내 시장에 대해 전체적인 강한 매수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겠지만 업종이나 종목,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가 형성되는 대형주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강한 매수세를 형성한다면 그만큼 국내증시와도 차별적으로 강력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는 외국인의 시각이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장의 수급주체 중 가장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외국인이라면 외국인의 종목이나 업종별 수급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최근 발표된 내용이 계속해서 실망감을 주고 있다. QE에 대한 우려, 미국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일본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일본증시를 크게 조정 받게 만든 원인 중 하나다. 얼마 전 발표된 아베 총리의 세 번째 화살도 상당히 실망감을 줬다. 시장이 기대했던 바는 결국 원전에 대한 부분이나 노동시장에서 고용유연성을 확보시키는 문제 등 경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이었다. 7월 21일에 일본에서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에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끝나는 7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 대책이 강력하게 실시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은행에서도 양적완화를 계속할 것이고 일부 은행들이 대출을 조명하는 쪽으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경기의 회복에 대한 정책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아베노믹스가 성공해서 일본경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100% 긍정적인 이슈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베노믹스가 실패를 해 일본경제나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드는 국면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경제의 회복이란 결국 글로벌 경기에 일조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국내 산업도 과거에 비해 일본 산업과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만큼 환율이나 일본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경제나 금융시장이 통제된 범위 내에서 완만하게 개선되는 것이 국내증시에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국내증시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격대가 상당히 낮은 밸류에이션에 들어와 있다. 당장 빠른 반등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기 보다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최저점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업종에 대한 선택, 섹터에 대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도 밸류에이션과 가격 메리트는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보수적인 가격평가의 기준인 PBR을 적용했을 때 상대적으로 PBR이 낮다. 또 최근 글로벌한 기조 자체가 성장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계속해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을 가지고 있고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까지 유지되고 있는, 전망치가 시장 전체적으로 보아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섹터나 실질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ROE가 높은 업종으로 집중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OLED나 반도체 부품과 같은 IT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도 그런 분류에 속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하반기 업황이나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여타 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황이고 수급도 기관이나 외국인에서 나쁘지 않은 움직임이 계속해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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