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뇌 지도 (사진= 사이언ㅅ)
최고 해상도의 3차원(3D) 뇌 지도가 10년만에 완성돼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사이언스지 등에 따르면 `빅 브레인`(Big Brain)이라고 명명된 이 디지털 뇌 세밀지도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부분까지 나타낸 뇌의 정밀 해부도로 뇌 질환 연구와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캐나다 공동연구진은 우선 사망한 65세 여성의 뇌를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 정도인 너비 20㎛(마이크로미터)의 7400개 조각으로 잘라냈다.
이어 조각 하나하나를 염색처리해 세밀 해부구조가 돋보이게 한 뒤 이를 스캔해 컴퓨터에 입력했다. 마지막으로 스캔된 뇌 조각들을 재구성해 정밀 해부도를 완성, 컴퓨터에 내장했다.
완성하는 데 10년이 걸린 이 뇌 세밀지도에는 총 800억개의 신경세포가 망라돼 있다.
`빅 브레인`은 앞으로 모든 신경과학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원하는 뇌 부위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가능했던 뇌조직 해상도는 자기공명영상(MRI)의 1㎜가 한계였다.
이 뇌 세밀지도는 특히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심부뇌자극술에서 신경외과 전문의가 전기자극 장치를 필요한 뇌부위에 정밀하게 위치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빅 브레인 프로젝트는 유럽 인간뇌프로젝트(HBP)의 하나로 10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실제적인 뇌 지도 제작에 들어간 연속 시간을 계산하면 꼬박 1000시간이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