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기자금 경색 어떻게 보아야 하나"

입력 2013-06-26 11:20   수정 2013-06-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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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김경환> 중국의 단기자금 경색은 다양한 원인이 있었지만 단기적인 요인과 구조적인 요인이 중첩됐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경우 1월 말과 6월 말에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배당이나 세금납부, 재정지출의 요인으로 인해 수요 측면에서 금리를 올리는 요인은 있지만 이번 구조적인 요인, 즉 공급의 요인이 더 큰 핵심요인이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중국정부의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긴축적인 횡보가 자금 부족을 부추겼다. 통상 인민은행의 운용방식은 자금 수요가 몰리는 1월 말과 6월 말에 자금을 항상 투입해왔는데 이번에는 6월 5일 이후 장을 오히려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1분기부터 중국정부가 취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그리고 중국정부가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세세한 조치들을 많이 발표했었는데 은행권이 4월 이후 발표했던 고위험 저신용의 그림자 금융 관련 상품을 규제한 부분에 대해 은행들의 시장 자금이 타이트해졌다.

두 번째 요인은 공급 측면에서 여전히 핫머니성 자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시장 데이터를 통해 추정한 바 4월에 중국에서 빠져나간 핫머니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예상한다. 통상적으로 중국 핫머니는 홍콩을 통해 유입된다. 중국정부가 4월에 홍콩과 대륙 간 위장무역을 금지시켰고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다 보니 기업들의 단기 융통 등에 영향이 있었다. 차후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신흥국의 자금이 만약 유출될 경우 홍콩에 있는 자금 풀도 타이트해진다. 그렇게 되면 본토의 자금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정부가 의도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보고 있다. 즉각적인 금융시스템 위기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관리 중점으로 스탠스가 정해졌기 때문에 차후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의 요인이 가세할 경우 중국 내부적인 유동성에 대한 우려들은 계속 간헐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본다. GDP 대비 M2 비중이 대략 200%에 육박한다고 보고 있고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중국인민은행의 논리는 그렇다.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봤을 때 초과 지준율이 여전히 2%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시중 유동성의 불균형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은행권의 단기 투기성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다는 점이 우려가 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일종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현재의 리스크 관리나 타이트한 자금 상황을 감안했을 때 시장의 움직임은 계속 불안할 수 있다.

어제 상해증시가 오전장에 굉장히 부진했다가 오후에 급반등한 원인은 인민은행의 미세한 스탠스 변화를 시장에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권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고 간담회를 통해 안정발언이 있었다. 중국시장의 패닉 현상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근본적인 정책 스탠스는 변하지 않고 있다. 소통을 통한 피드백으로 시장의 안정을 꾀하고는 있지만 즉각적으로 스탠스를 바꿔 유동성을 투입한다거나 지준율 인하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 이미 지난 19일 군무원 회의에서의 리커창 총리의 발언을 살펴보면 여전히 신중하고 리스크 관리라며 못을 박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이것을 뒤집기는 어렵다. 7월 초까지는 자금의 수요가 몰려 있기 때문에 이러한 스탠스가 유지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

작년 11월 시진핑, 리커창 정부가 등장했을 때 정책 미션에 대해 네 가지 언급을 했다. 성장 촉진과 물가 안정,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의 네 가지 미션을 이야기했는데 당초 시장이 생각한 것은 레임덕이 작년에 있었고 올해는 신 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성장으로 기대했지만 연초부터 선택한 카드는 리스크 관리와 구조조정이었다. 중국정부가 가장 의식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지방정부 부채, 지방정부와 연계된 부동산, 그림자 금융의 세 가지 트라이앵글 리스크다.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중장기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까지 3대 리스크에 대해 잠재적인 위험이 해결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부동산의 경우 최근 규제 효과로 인해 잡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가격이 불안하고 동, 서부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또 지방정부 부채의 경우 2016년 이후로 만기가 연장됐지만 아직 폭탄돌리기 형태로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림자 금융은 단기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고 시장의 폭등 등도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의 부작용이다.

이제 시작했다는 측면으로 보면 앞으로의 산발적인 노이즈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 결국 이런 부분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의 진행속도와 단기적인 영향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당초 이번 6월에 단기 자금시장 마비에 대한 사태가 나오기 전부터 올해 경기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첫 번째는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생각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즉 현재 정도의 수요를 가지고는 중국의 캐파가 너무 오버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활동이 살아나기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정부의 정책 선택이다. 이 두 가지 요인에 금융 시스템에 노이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도 만만치 않다고 본다.

중국정부가 리스크 관리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은행권은 결국 디레버리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출시장이 점점 타이트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수요, 신용창출 능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고 결국 중공업 비중이 높고 투자의 비중이 높은 중국경제 특성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경기 업사이드는 제한될 것이다.

시장이 인식하는 경착륙과 우리가 인식하는 경착륙의 인식이 다를 수 있지만 중국정부가 인식하는 경제성장률의 바닥은 현재 7% 정도로 판단한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L자형 횡보를 염두에 두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현재 중국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신용경색에 대한 이야기가 시장에 패닉을 줬다. 항상 신용경색의 우려가 나오는 패턴은 비슷하다.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가 다시 한 번 괜찮다, 과도했다는 측면에서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문제에 대한 작은 것이 점차 나오면서 시장이 영향을 받는다. 중국 관련해 경기나 유동성, 정책에 대한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세지기 어렵다고 본다. 결국 이런 부분은 중국 관련주 중 경기민감주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미 공급과잉 문제가 있기 때문에 투자보다 소비에 계속 집중하자.

중국은 현재 투자비중이 50%, 민간소비 비중이 GDP의 약 3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의 디레버리징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 기저가 낮은 상황에서 민간소비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를 수 있다. 결국 빼앗은 것이 있다면 7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주는 것도 있을 것이고 그것은 결국 소비 관련 정책이다. 최근의 중국 관련 소비주와 투자주의 조정은 중국 소비주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중국 관련 소비주, 대장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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