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事가 萬事...후진적 시스템에 경쟁력 '바닥'

최진욱 부장 (부국장)

입력 2013-07-04 15:50  

<앵커>
이처럼 한시가 급한 금융권 인사가 혼란에 빠진 것은 처음부터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금융산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향상이 시급한데 시대에 뒤떨어진 인사시스템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한국의 금융경쟁력은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보다도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월가를 대표하는 두 CEO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입니다.

세계 1위 투자은행을 이끌고 있는 블랭크페인은 은(銀)을 매매하는 세일즈맨으로 출발해 사장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 2006년부터 CEO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다이먼은 씨티그룹을 탄생시킨 샌디 웨일의 후계자로 주목받다 낙마했지만 뱅크원이 JP모건에 흡수되면서 화려하게 월가에 복귀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이들은 모두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고 주주들의 검증을 받아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정부가 개입하거나 외부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멀리 보지 않더라도 MB정부에서는 이른바 `4대 천왕`이라는 대통령 측근들이 금융지주 수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더니만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자 이들이 용퇴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투서와 음해가 난무하고 지연과 학연이 업무능력을 앞지르는 웃지 못할 일이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관치금융 논란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용두사미로 만들었고, `주인없는 금융회사(은행)`는 여전히 정치권과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해볼 수 있는 것을 다 해봤지만 경쟁력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백지상태에서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할 때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융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경쟁력의 기본은 바로 `사람(人事)`입니다. 원칙없는 인사로 갈길 바쁜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기보다 긴 안목으로 체계적인 CEO 선임 시스템을 구축하고 불필요한 간섭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의 GDP 순위는 전세계 144개국 가운데 15위를 기록했지만 금융 경쟁력 순위는 71위, 금융 자율성은 114위였습니다. `밥 좀 먹고 사는 나라` 가운데는 사실상 `꼴찌`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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