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QE 축소여부, FOMC 의사록 주목"

입력 2013-08-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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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욱 전문위원> 이번 주는 FOMC성명서, 우리나라 김중수 한은총재를 비롯해서 각국 중앙은행장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 유로존과 중국 PMI가 쏟아진다. 잭슨홀 미팅에 대해서는 버냉키 연준의장이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제넷 옐런 부의장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참석을 하긴 하는데 버냉키 후임으로 하마평이 올라있는 옐런 부의장이 이 자리에서 버냉키를 대신해서 의견을 피력하거나 중요 발언을 한다면 현직 연준의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 잭슨홀은 넘어가고 대신 9월 테이퍼링이 진짜 나올지 힌트가 7월 FOMC의사록에서 나온다. PMI도 굵직한 이슈기 때문에 개별 기업 실적 이야기는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 주간 전망에 대한 맥쿼리 측의 의견은 유로존 PMI가 2분기에 이미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나왔고 최근 다른 경제지표 착안할 때 3분기까지 이런 반등추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유로존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중국이 문제다. 중국의 HSBC PMI속보치가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이번 주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2시 FOMC의사록이 공개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주택지표로부터 출발해보면 7월 신규주택 착공 현황이다. 7월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휴가철이 한창이었고 이사철도 비수기로 볼 수 있지만 그동안 쌓여있던 주택재고물량이 빠르게 청산되면서 주택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주택 착공은 계속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주택착공, 준공 검사가 떨어진 건수가 94만 3,000건을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93만 5,000건을 상회했고 이어서 주택 건설을 시작한 날, 주택허가 수가 89만 6,000건을 기록해서 전문가 예상치에 약간 못 미쳤다. 물론 연율로 하면 20% 상승, 전월대비 5.9% 플러스지만 예상치 대비가 중요한데 착공은 예상치에 못 미쳤다.

주택 건설형태 별로 보면 미국의 전형적인 단독주택과 5가구 이상의 멘션이나 콘도 쪽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번 결과는 일부 고급 단독주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서민들과 가까운 다가구 주택까지 주택 착공이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수요 증가에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주택시장의 견조한 확장세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연준 의사록이 나오는데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가 FOMC의사록 공개다.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3시에 알 수 있다.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양적 완화 축소를 나설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당시 FOMC성명서에서 주목할 점은 연준의 디테일한 표현이다.

연준 성명서 단어나 표현은 외교문서처럼 상당히 작지만 큰 영향력을 가진다. 3개월 이상의 연속적인 강화 추세가 나타났을 때 인정한다는 뜻으로 Further라는 표현이 있다. Further가 주택시장에 붙어있었는데 주택시장에서 빠지고 고용시장에 붙였다. 그러면서 모기지 금리가 최근 상승하면서 경제성장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것은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용은 증가하는데 반대로 주택시장은 둔화될 우려가 있는 두 가지 이슈가 맞붙게 된다.

고용과 주택시장이 서로 양적 완화 축소에 있어서 상충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그래서 이번 주 공개될 FOMC의사록에서 Further라는 표현이 삭제된 주택시장에 대해서 연준 임원들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 것인지, 만약 양적 완화를 축소하게 되면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를 것이고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터질 수 있는 정황이라 진짜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고 우려를 하는지 아니면 일시적이라고 보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어쨌든 양적 완화 축소에 있어서 고용강화와 주택시장 회복세에서 추가가 빠졌다는 것은 대치되는 명제다.

여기에 대해서 뱅크오브메릴린치는 이번 FOMC의사록에서는 9월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준 임원들이 연설을 통해 매파적인 목소리를 일제히 냈는데 이것이 결국 7월 의사록 내용의 복귀라는 주장과 함께 연준 의사록에서도 다분히 매파적인,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의견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것을 확인한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투매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고, 당시 연준 임원들은 테이퍼에 있어서 월 850억 달러 채권 매입 규모를 어떻게 줄이느냐, 국채를 줄이느냐, MBS 줄이느냐, 둘 다 줄일 것이냐를 놓고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연준이 9월 양적 완화 축소를 실시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 연준의 실업률 목표치를 현재 6.5%에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럴 경우 시장은 안도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양적 완화 규모가 월 단위로 줄어들어도 기간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다 합치면 양적 완화 총액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고용에 있어서 실업률이 지난 달 0.2%, 고용 증가가 크지 않았는데 실업률은 많이 하락했고 6월 FOMC 이후 주택지표가 최근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상충한다. 연준에서 어느 쪽을 더 비중 있게 하냐에 따라 결국 9월 양적 완화 축소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 헷지펀드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헷지펀드가 시장이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내는 절대수익 추구형이라는 점이 신기한 점이다. 최근 어떤 이벤트에 대해 시장이 하락이든 상승이든 헷지펀드가 시장을 과장시키는 듯한 분위기도 있다. 지난 주 미상품거래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국채에 대한 숏 포지션, 즉 공매도든 그냥 매도든 모두 포함해서 시세가 하락을 해야 수익이 나는 포지션이 6만 6,432계약으로 직전 주 대비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헷지펀드들은 2012년 7월 이후 최대의 숏 포지션으로 정확하게 한 달 남은 9월 FOMC까지 미 국채에 대한 하방압력을 키우고 미 국채금리의 상승을 유도한다는 투심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9월 FOMC에서 정말 양적 완화 축소가 나오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환매수 하면서 롱 포지션으로 돌아서는 두 번의 수익 기회가 있는 헷지펀드들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미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에 뛰어올랐는데 이 뉴스도 여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와 공화당이 다시 한 번 맞붙을 채비를 하고 있고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해서 showdown이다. 승부를 본다는 뜻인데 휴가에서 복귀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2011년 여름에도 그랬는데 미 부채 한도가 다 차서 미 주요 정부기관들이 문을 닫을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showdown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시한은 10월 1일로 예정이고 만약 그 전까지 부채 한도 증액을 못하면 미 정부는 일시적인 주, 지방정부 모두 포함해서 연방정부까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게 되고 공무원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게 된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얼마나 어떻게 올랐는지 보면 주말 동안 2.12%가 한꺼번에 오르면서 현재 2.8%를 넘어간 상황이다.

지난 6월 FOMC 직후에도 그랬지만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 급등은 국내 증시, 외국인, 대량 매도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아시아 증시 전반의 디 레버리지, 꼭 주식시장이 아니더라도 현금확보, 위험자산 축소동향으로 이어지는데 5월 버냉키 연준의장이 출구전략을 이야기했고 6월 FOMC 때 올라간 수준에서 많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한 번 더 레벨 업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현금 확보,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MSCI 지난 금요일 장 마감상황은 미국 증시와는 역동조화로 0.68% 상승하면서 56.51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롱 포지션, 한국기술산업군의 중장기 상승세를 기대하는 매수세에 따른 것이 아니고 그동안 공매도를 정리하면서 클로징 포지션으로 상승이 나온 것이다. 환매수에 따른 상승세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 외국인들은 전략을 다시 짜면서 리셋할 텐데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상승세가 나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은 MSCI한국지수가 올랐다는 것보다는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축소 경향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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