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 주식비중 줄일 가능성 높아"

입력 2013-08-20 12:21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미 증시 4거래일 연속 하락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연준이라는 단어도 4거래일 연속으로 등장하고 있다. 오늘 미증시는 그야말로 눈치보기 장사 속에 거래량 미진이 또 한 번 나타났다. 한 주의 첫날 월요일 장임에도 불구하고 일 평균 20% 거래량이 부진한 52억 2,000만 주를 기록했다. 오늘 애플과 구글 기술주 양대 산맥이 1% 넘게 오르면서 시장을 낙폭을 줄이거나 플러스권으로 당겨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을 했다.

다음 이슈는 JP모건이 중국 관료와의 커넥션 때문에 미성년자를 불법 고용했다는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JP모건 2.7% 하락, 같은 월가 대표 금융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그룹도 일제히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재작년 런던 고래라는 사람이 파생상품으로 사고쳤을 때 전반적으로 은행이 파생상품 거래 규제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여기에 따라 KBW은행지수가 급락했고 당시 우리나라는 바로 3시간 뒤에 코스피, 코스닥지수 모두 외국인들의 대량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번에는 1.34% 미 증시 하락폭보다 훨씬 더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역동조화로 봐서 오늘 외국인들이 KBW은행지수는 빠졌지만 한국증시에는 매수로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거의 궤변에 가깝기 때문에 이 영향이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도 본사가 있는 월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을 시장의 마이너스모멘텀으로 적용할 것이다.

오늘 시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현재 시장은 수요일 연준 의사록을 기다리며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지금은 그 어떤 재료도 연준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 차원에서 시장이 재해석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가장 큰 것이 최근 고용지표 개선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수요일 연준 의사록 이후 목요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챙겨봐야 한다. 결국 이번 주 내내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연준 양적 완화 축소, 테이퍼링 지겹지만 계속 월가에서도 이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문제는 연준이야, 바보야!"라고 했다. 원래 이 표현이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가 토론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일약 화제를 불러일으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까지 이르렀던 표현이다. 지금은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연준이 쟁점이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도 말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뾰족한 분석은 없는 상황인데 모간스탠리의 의견을 보면 오늘처럼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면서도 모간스탠리는 9월 양적 완화 축소 시나리오에 대응하려면 전체 자산클래스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고 했다. 시장은 예측보다 대응인데 미리 대응하려면 채권이든 주식이든 회사채든 전체 자산클래스의 가격을 더 누르는 것이 9월 양적 완화 축소에 대응하는 자세라고 했다.

무조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마크 모비우스 박사는 템플턴 이머징 마켓 펀드의 회장인데 테이퍼 테러라고 표현했다. 양적 완화 축소 테러, 결론은 누가 봐도 이것은 과장된 것이다.

어제 마침 대만 주가가 장중 한때 2%에 빠졌고 인도네시아의 종합지수는 5%가 넘게 급락했던 상황에 대해 테이퍼에 대한 반응 아니냐, 일종의 호전반응이 나타난 것 아니냐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 마크 모비우스 박사는 양적 완화 자금은 계속 쌓여가는 적립금 같은 형태로 미국과 전 세계 금융시장에 누적돼 왔기 때문에 양적 완화를 줄인다고 해서 유동성이 하루 아침에 증발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QE1, 2, 3,에서 계속 쌓여왔다는 것이고, 물처럼 흘러내려가서 고이는 것이지 빛을 비추는 것처럼 꺼졌다, 켜졌다 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서 오히려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를 실시하면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시장에 자금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현재 각국과 추진중인 중국 FTA, 일본 경기부양책이 상대적인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아시아 시장에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언제까지 연준 임원들의 단어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리치몬드 연준 총재 제프리 래커가 연설했다. 연준의 양적 완화, 지난 경기침체에서 했던 역할론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더 나아가면 오히려 경제성장에 도움이 안 될 것이고 잘못하면 역풍을 맞아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연준의장 임기 동안 연준이 금융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비둘기파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만약 내년 버냉키 연준의장이 하차하고 새로운 연준의장이 온다면 연준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연준 대차대조표상 채권자산 비중이 과다하기 때문에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향후 몇 년 동안은 대차대조표 채권자산 비중을 줄이고 시중에서 유동성을 조금씩 회수하는 정상화 작업이 진행돼야 된다고 했다. 심지어는 매파 성향답게 reduce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했다. 시장은 여기에 대해 당장이라기보다는 9월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또 한번 찬성표가 나왔다는 정도로 해석했다.

양적 완화 축소를 위해서는 실업률이 최우선인데 오늘 고용동향 주별 상황이 발표됐는데 미 노동통계청이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오늘 나온 것은 지역별이다. 먼저 미국 전체 실업률은 7.4% 나와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28개 주가 실업률이 상승했고 14개주는 불변, 8개주는 하락했는데 실업률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도 많고 월가와 뉴욕주가 같이 들어있는 뉴저지는 8.6%로 실업률이 약간 내려갔다. 그리고 유타주도 0.1% 하락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 창원처럼 자동차 공업단지였는데 얼마 전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던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 주의 실업률은 오히려 8.8%로 올랐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미국의 블루컬러 노동자들의 본고장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의 실업률 역시 0.1% 올라 9.2%를 기록했다. 7월 고용지표상 고용증가건수가 16만 2,000건이었는데 이중 96%가 서비스업 쪽에서 나왔다.

제조업은 겨우 4,000건 늘어났는데 7월 초 미 자동차공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설비 교체 점검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조업 임시직 일자리가 감소했던 계절적 요인도 있었지만 하반기 실업률 추가 하락과 고용증가는 결국에는 제조업에 달려있다. 더구나 여름 지나가면 휴가철 특수로 늘어났던 파트타임 잡도 수요가 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 차원에서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의 실업률이 9% 가까이 올라간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어제 2% 올랐는데 오늘 또 올랐다. 어제, 오늘 상승률을 합치면 4%다. 2% 조금 넘게 올랐고 결국 2.88까지 갔는데 지난 6월 FOMC씨 때도 그랬지만 미국채수익률이 이상 급등하는 날은 코스피지수도 역시 외국인 대량매도세를 동반한 하락압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한 번 갔다가 안정되고 다시 레벨 업의 징후가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게 불편한 진실이 될 것이다. KBW은행지수, JP모건 내사 소식 때문에 많이 내렸다.

MSCI한국지수는 미 증시 하락폭보다 약간 크지만 다행인 것은 코스피 1900선에 연동되는 56선은 지켜냈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도 있고 KBW은행지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있고 어쨌든 외국인들은 56.14면 코스피 1900과 한 자리 정도까지의 투심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인데 대신 이것을 기관이나 개인이 물량을 받아주면 모르지만 외국인의 투심은 오늘 마음 먹고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국 주식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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