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창W] '9월 위기설' 실체는?

정경준 기자

입력 2013-09-04 17:58   수정 2013-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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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덧 9월 입니다.
9월 하면, 시청자 여러분 어떤 생각들 드십니까.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나돌고 있는 `9월위기설`, 주목하시고 계실텐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증권팀 정경준 기자와 함께 9월위기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에 앞서 조연 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9월위기설` 낙관론 vs 비관론 `팽팽`

2001년 911 테러,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9월은 글로벌 증시에게 유독 혹독한 시기로 기억됩니다.

올해도 9월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협상,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에 최근 시리아 사태까지 여러 악재를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9월 위기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는 낙관론과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으로 첨예하고 나뉩니다.

먼저 오는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미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9월 FOMC에서 QE축소 가능성은 높지만 시장 충격 제한적일 것이다. QE축소 시행되더라도 그간 계획된 수준보다 많이 자산매입해왔기 때문에 정상속도로 인식할 가능성 높다. 국채발행 규모도 적어, QE축소에 따른 금리 급등 가능성도 낮다."


또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에 비교해 한국은 경상수지 호조세와 양호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수급개선의 모멘텀을 기대할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9월 금융시장 환경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주가까지 모두 조정 받는 국면에서 한국만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한국이 다른 이머징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것은 분명하다. 다만 미 통화정책 변화 임박한 상황에다 연준 의장 교체까지 예정돼있기 때문에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시장에 부담이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8월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것이다."


종합해보면 각종 변수 속 호재를 찾기 힘든 만큼 추세적 상승은 제한적이지만, 대신 9월을 지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이후 4분기부터는 오름세 전환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되 저점 매수가 가능한 종목을 발굴하는 등 저평가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앵커1> 정 기자, 진짜 위기가 오는 겁니까?

<기자1>
굵직한 각종 주요 변수들이 9월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긴장감이 일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입니다.

그간 우리 증시 뿐만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을 떠받쳐왔던 것이, 소위 말해 풍부한 유동성입니다.

유로존 재정위기 라든지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각국이 앞다퉈 금리를 낮추거나 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중에 돈을 쏟아부었는데요,
이걸 걷어들이겠다고 하니, 투자심리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여기에 더해 시리아 사태라든지 독일의 총선 등도 주목해할 변수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2> 미국의 출구전략부터 좀 볼까요, 어떻습니까?

<기자2> 예,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과 18일 이틀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미 중앙은행 의장 교체시기 등을 감안하면 시장에선 9월 축소 개시를 우세하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규모는 채권매입액 100억달러 정도 축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는 뒤집어 본다면, 결국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로,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크게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실제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서 2조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는데요, 양적완화 축소에 배팅하는 모습입니다.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노리면서 IT와 자동차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해소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다만, 축소 개시가 지연될 경우, 다시 경기 기대에 대한 판단이 유보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커보입니다.

또 양적완화 축소 과정에서 신흥국에 들어간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우리 증시만 상승세를 보이기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3> 시리아 사태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또 22일에는 독일 총선도 예정돼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3> 예, 지난달 말로 예상됐던 시리아에 대한 서방국가 공습이 9일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하면서 자칫 의회 논의과정이 길어지면 9월 중순까지도 늦춰질 공산이 커보입니다.

시리아 사태는 일단 불확실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 중동 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면에서 국제 유가가 들썩일게 불가피하고 전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은 어찌됐던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국가 입장에서 사태 장기화는 부담이 큰 상황인데가

과거 쿠웨이트 침공이나 이라크 전쟁 경험에서 봤듯이 실제 공격이 시작되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바로 안정을 되찾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에 그칠 공산이 커보입니다.

독일 총선 역시 메르켈 총리의 재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유럽 역시 느리겠지만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갈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이 외에도 미국의 부채한도와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큰 변수인데요,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서는 장기 예산 감축 방향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간의 합의가 필요한데, 이 부분도 주목해야 할 변수입니다.

<앵커4> `위기`보다는 녹록치 않은 9월이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기자4> 예, 증시 전문가들 상당수는 9월 우리 증시 역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요 변수의 결과 여하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수 1850선과 1950선 사이에서 박스권 대응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저평가 매력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신흥국발 금융불안 우려 속에서도 최근 한달간 우리 증시는 분명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
입니다.

대외 이슈를 둘러싼 이러한 불확실성이 9월을 기점으로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4분기 실적 기대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기대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는 말도 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이미 우리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집니다.

<앵커5>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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