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韓 증시 펀더멘탈 인정 결과"

입력 2013-09-11 09:06  

출발 증시특급 1부- 머니인사이트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시리아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고는 있지만 시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고 더 위험하다고 하면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리아 문제가 러시아의 중재안을 바탕으로 군사적인 개입 없이 해결되려고 하니까 시장은 당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미국, 유럽 지표들도 좋아지고 있다. 이머징 마켓 쪽에 위기감이 있었는데 G20 정상회담 전후로 해서 안정이 되고 있다. 인도와 일본이 스왑 계약을 하면서 눈에 띄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FOMC 회의가 추석 연휴 기간 중이어서 대응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적 완화라고 하는 비정형적인 통화정책이 나온 배경을 돌아봐야 한다. 통상적인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놓고 기존금리를 이용해서 돈줄을 조정한다.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기존금리를 낮춰서 시중 은행을 통해서 돈을 풀게 되는데 2008년 리만 사태 이후에는 선진국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그런 정통적인 방법만으로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다.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시중 은행들이 대출을 하지 않고 돈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같은 금융상품이 부도를 내면서 은행들이 줄도산을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금리만 낮추는 것이 아니고 직접 시장에 돈을 공급하는 정책을 구상하게 되는데 그래서 등장한 것이 양적 완화다. 중앙은행이 채권시장에 직접 다른 은행들, 투자들과 마찬가지로 들어가서 채권을 사기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 매달 미국 중앙은행이 85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데 이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 양적 완화 축소 논의의 핵심이다.

중앙은행들이 사고 있는 채권이 국채만 사는 것이 아니고 모기지 채권을 사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판단했을 때 2008년 미국의 위기상황의 근원지가 주택시장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을 제대로 되돌려놓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통화정책의 전달경로 상에 주택시장을 바로 연결시킨 것이다. 그래서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면 집을 사야겠다는 욕구가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결과로 지금 주택시장은 완연하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채수익률 추이가 계속 오르고 있다. 3%선이 일종의 마지노선처럼 돼서 3%선을 넘게 되면 위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 양적 완화라는 처방전이 정확하게 미국 경제의 어려운 부분을 치료하면 좋겠는데 부작용이 존재한다. 주택시장을 타깃으로 해서 정책이 실행되다 보니까 연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앙은행이 자산시장에 직접 뛰어들어서 가격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구체적으로는 채권가격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한 비판도 있고 차기 연준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서머스 교수는 양적 완화가 크게 효과가 없다고도 하고 있다. 연준도 무한정 양적 완화를 할 수 없는 상태니까 양적 완화를 줄이기는 줄여야겠는데 문제는 시장이 그동안 연준의 금리조절정책, 채권을 사주는 것에 너무 의존적이 돼버렸다. 그래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오는데 과거 3년 간의 추이를 봐도 양적 완화 축소 논의가 본격화되고 난 다음에 금리가 오르고 있다.

3%선 돌파를 거의 초읽기에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연준이 내놓은 것이 저금리는 어쨌든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이 겁을 먹다 보니까 연준의 약속도 믿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장기 국채수익률 외에 2년물 국채수익률 같은 짧은 채권의 금리도 오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정부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금리가 올라서 경기 회복속도를 늦추거나 경기 회복 자체를 주저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지금 양적 완화 축소가 주택시장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금리 자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4% 중반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도 최근 주택정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낮은 금리로 집을 살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금리가 높아지면 주택시장의 자금 요소가 없어지면서 경기 회복속도를 늦추게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형식은 매달 850억 달러씩 채권을 사주던 것을 줄이는 것인데 근거가 되는 것은 미국의 경제가 이제 혼자 좋아질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채권을 사주던 누군가가 돈을 줄이게 되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저금리 체제는 그래도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수단이 지금은 말밖에 없다. 정책당국자들이 립서비스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냥 두면 금리가 올라갈 것이 뻔하다.

연준에서 2015년 하반기가 돼서야 금리를 올리겠다고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으니까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를 내서 실업률 6.5%, 물가가 2.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저금리는 계속 간다고 하는 것인데 이 말 자체에 얼마나 무게가 실리느냐가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다음 주에 양적 완화 축소를 결정하게 된다면 포워드 가이던스를 완화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가 수준이 2.5%인 것을 2%로 낮추든지 실업률지표를 낮게 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해서 시장에 신뢰를 주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이런 연구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의 하나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데 주택시장과 관련돼있는 모기지 채권 매입은 계속 하자는 아이디어가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도 나왔다. 모기지 금리까지 사는 것을 중지하게 되면 모기지 금리 상승을 너무 압박할 수 있으니까 국채는 사는 것을 줄이더라도 모기지 채권을 더 사주자는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양적 완화 축소를 연착륙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 분명하다. 금리 인상은 어쩔 수 없지만 연준의 힘으로 금리를 못 오르게 마술을 걸 수 없는 것이고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의 하나는 모기지 채권 매입은 계속 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이다.

지수 관련 대형주가 계속 오르고 있고 외국인들이 14일째 계속 사고 있는데 공격을 당한다고 볼 필요는 없다. 지금 양적 완화 정책이 추구하는 표면적인 원리는 이제 경제가 스스로 굴러갈 때가 됐다는 것이고, 그것에 맞춰서 돈이 움직이는 것이다. 제일 먼저 중국의 지표가 움직이는 것이 사실은 미국이 많이 사주는 것이고 유럽도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돈들이 유럽시장으로 많이 가고 있다.

중국이 움직이고 있고 인도, 인도네시아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펀더멘탈이 튼튼한 시장에 대해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들어오는 자금은 양적 완화 축소가 갖고 있는 대전제를 근거로 해서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양적 완화 축소가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할 수 있고, 지수 관련 대형주만 재미보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인덱스 관련된 ETF를 사는 것도 방법이고, 무거운 주식을 사기 어렵다면 그런 식의 대응전략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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