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아직은 2000선에 신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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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2 14:16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교보증권 김형렬> 2,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확률은 높지 않다. 여전히 상단에 대한 제한이 상당히 크다. 지난 달 말 한때 코스피가 1,850선까지 되물리는 모습이었지만 한 달여 사이에 2,000포인트까지 오다 보면 다음 목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스피 2,000에 대한 의미를 무겁게 가져가는 이유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2,000포인트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150주다. 1,150조가 여전히 저평가라고 평가 받으려면 우리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110조는 나올 수 있다는 신뢰가 강해야 되는데 지난 해 우리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86조였다.

그리고 현재 추정치가 대략 102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90조원 대에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 2,000포인트의 전반적인 PER이 9배라고 시장에서 말하는 것은 적어도 내년 이익을 120조원 정도를 가정했을 때나 가능하고 아직까지 이익적인 측면에 있어서 낙관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수급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2,000 안착에 대한, 그리고 추가적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부분에 대해서 인정할 순 있지만 기업 실적에 기준한 밸류에이션 측면에 있어서는 상당한 저항 요인과 현재 맞닥뜨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 여러 가지 이유를 시장에서는 들 수 있다. 신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한국, 최근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특수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뱅가드 이슈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컸던 만큼 최근 변화는 상대적인 영향이 그만큼 컸다.

우선 한국경제에 대한 올 4분기까지의 기대감은 상당히 강한 편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년비 2.2%를 기록했고 현재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3% 중반 이상이 기록될 것으로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모멘텀 조건은 좋다. 하지만 호재가 많다고까지 단언해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 상황은 인도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줄어드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화되는 과정의 현상 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금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서 완전히 의미를 축소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단기적인 면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시장의 랠리 과정에서 기관의 매도가 계속되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 기관 투자자들이 초를 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도 주식을 사고 싶지 팔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2,000선에 대한 신뢰가 다소 부족하고 밸류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긴 연휴 기간 동안 느낄 다양한 변동 요인에 대해서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 지난 3년 동안 설 연휴, 추석 연휴 전 10거래일의 투자주체별 평균 매매 동향률을 보면 기관 투자자들은 전체적으로 1,600억 정도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연기금은 5,000억 이상의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 원에 달하는 매수를 항상 보여왔다.

하나 이례적인 것은 지난 3년 동안 추석 전에 외국인이 팔았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에 최근 수급조건에 대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기관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연휴를 앞두고는 단기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쪽에 대응 전략을 보였다.

기관 투자자들의 태도가 바뀌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강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고 그 이후로는 최근에 지수는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거래대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리고 주식형 자금에 대한 유입도 여전히 제한적이다. 결국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었을 때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도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전반적인 펀드 플로어를 체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5월 이후 출구전략에 대해 부담을 가졌던 것은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식하면서도 연준이 정확한 계획과 시행에 대한 시점을 밝히지 않다 보니까 시장 금리가 변하기 시작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상당히 혼선을 보였다. 따라서 출구전략에 대한 계획이 나온다는 점은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확한 시기와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9월 양적 완화 정책 축소 계획과 관련된 부분은 발표 이후 100억 불 정도 국채 매입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는 월 850억 불을 매입하고 있다.

약 450억 불 국채매입, 그리고 400억 불은 MBS 채권 등을 매수하고 있는데 현재 MBS 채권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선제적으로 국채에 대한 매추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지금 준비되고 있는 출구전략은 시행되는 시기와 방법만이 문제인 것이지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변동요인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연준에서의 정확한 계획이 시장에서 제시된다면 투자자들의 혼란은 축소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는 긍정적인 면은 거시지표가 개선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는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동안 경제지표가 잘 나오느냐, 못 나오느냐에 따라서 출구전략을 한다, 안 한다는 혼선이 있었지만 계획이 정확하게 서고 난 이후에는 경제지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의미를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다면 FOMC 이후 시장의 혼란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고 이런 요인에서 오히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의 변화, 금리에 대한 안정성도 확인되어가고 있다.

환율은 양면성을 항상 갖고 있다. 원화 강세가 나온다는 것은 우리 경제나 펀더멘탈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강세가 가다 보니까 수출에 문제가 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주목할 것은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변화는 이미 상반기에 우리가 경험했었다. 올 상반기에 엔화 약세의 공포는 컸다.

하지만 최근 엔/달러 환율의 추이를 보면 선거 등 여러 가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엔/달러 환율이 상반기와 비교해봤을 때 절대적인 수준의 약세 강도가 강하지 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조정은 환율은 당분간 시장에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너무 추세적인 의미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 시장에 잠재돼있는 악재가 전부 해소되었다고 볼 수 없다. 지금 강세를 보이는 원화도 다시 방향성을 일시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최근 7월, 8월 사이에 지수 상승을 겨냥했던 업종은 철강, 조선, 기계와 같은 업종이었고 지난 달에는 일시적으로 자동차 업종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화학, 기계, 건설 업종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과정은 올 한해 동안 있었던 전차, IT와 자동차다. 다시 말해서 내구재, 소비재 관련주다. 이들에 대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랠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재 관련 산업에 대한 주가 상대 수익률이 쏠림현상이 강했다. 그랬던 것이 최근 기조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유는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 전반적인 내구재 산업의 수익성 둔화 가능성, 지나치게 업황이 부진했었던 생산재 산업에 대한 턴 어라운드 기대감들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해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오늘 철강 업종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소재산업이 더 강화되고 있다. 최근 시리아 이슈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가 회복 국면을 보임으로써 상품 가격에 대한 회복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볼 때 단기적으로 소재,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대한 관심을 더 키워야 한다. IT나 자동차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검증해야 할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상반기에 우리가 생각해왔던 집착을 유지하면 오히려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현재 우리 주식시장은 투자가 결정되었다는 측면보다는 계속 순환상황이 나타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고 순환과정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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