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가 42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전망한 연간 53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8월밖에 안됐는데 흑자규모가 벌써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수준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7월 당시의 연간 530억달러 전망을 다음달 더 높여 잡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영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당초 예상은 이거보다 작을 걸로 봤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많이 나온 것이고.. 10월 금통위 끝나면 바로 경제전망이 있는데 그때..”
이처럼 경상수지가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계속해나가는 것은 수출 덕분입니다.
승용차와 반도체, 선박과 같은 수출주력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데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오는 데에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매월 50억달러 수준 흑자를 이어가기만 하면 연간 6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해 보이지만, 환율이 복병입니다.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70원대로 불과 한달만에 3.8%나 떨어졌습니다.
올들어 선박수주와 외국인투자자금을 중심으로 달러화가 급격히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 지금보다 더 떨어지게 되면 당장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이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인터뷰] 서정훈 외환은행 연구위원
“(환율이) 1070원에서 1080원수준이면 중소·중견기업에게도 마지노선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 현재수준까지라면 수출 경쟁력에 있어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최저수준까지는 뒷받침이 되는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떨어지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환율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저와 미국 출구전략이라는 외풍 속에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우리 경제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