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악관절 "'소원' 찍으며 감정 억누르느라 통증 밀려와"

입력 2013-10-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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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악관절


배우 엄지원이 영화 `소원` 촬영 당시 악관절 증상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지원은 "배우는 최대한 눈물과 감정을 자제하고 관객 몫으로 돌리자는 이준익 감독 의견에 따라 감정 조절을 해야만 했다"며 "하지만 촬영 내내 터져 나오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악관절(턱관절) 통증이 밀려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분노하거나 공분을 자아내는 영화가 아니라 현장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소원`은 삶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사람들 이야기다"라며 "다만 배우는 배우로서 자기가 유지해야 하는 감정선이 있었다. 그게 쌓이고 쌓여 악관절로 오더라. 진짜 힘들었다. 입이 안 벌어져 밥을 못 넘겼다. 방울토마토 하나도 안 들어갔다"며 당시 통증 때문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엄지원은 "연기할 땐 겨우겨우 입을 벌려서 대사했고 6kg을 찌워야 해서 조금씩 계속 먹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몇 달간 치료했다. 몸 안에 가득 찬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니깐 그게 악관절로 오더라"며 "`이게 전부 연기 스트레스였구나` 느꼈다. 이후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졌고 지금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영화 `소원`은 다소 민감한 아동 성폭행을 소재로 했지만 기존 영화와 달리 피해자의 치유 과정에 집중했다. 또 관객을 구석에 몰아넣고 울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배우들이 우는 장면은 거의 없고 오히려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한 가족의 모습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해 눈길을 끈다.

한편 `소원`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2년 만에 상업영화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가족들의 이야기 그린다. 이전 동일 소재 영화들이 범죄자에 대한 분노와 증오,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면 피해자 가족이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았다. 10월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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