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외자' 환율 위험지대 '빨간불'"

입력 2013-10-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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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96엔대로 떨어지고 있다. 주요 통화에 대해서 미 달러가치를 이야기하는 달러인덱스도 80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7월 초 달러인덱스가 85에 근접할 만큼 달러화 강세였는데 지금은 80 밑으로 떨어져 주요 통화에 대해서 미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7월 21일 참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여러 전문가들이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아 엔/달러 환율을 125엔까지 점치는 시각이 있었지만 96엔대로 떨어짐에 따라 그 당시 엔화 부채를 그대로 가져갔던 국내 기업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환경이 됐다. 엔/달러 환율이 참의원선거 이후에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주식을 사라, 일본이 성공한다, 엔/달러 환율이 아베노믹스 탄력 받아서 120엔대로 넘어간다고 했던 시각과 달리 상당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때 원/달러 환율이 1,070원 내외로 떨어졌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주가보다 환율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환율은 국내 요인만 따지면 안 되고 미국 측 요인도 따져야 한다. 주요 통화에 대해서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은 미국 측에서 달러 약세,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통화가치라는 것은 상대 교환 비율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미국 측에서 제공하는 요인이 더 크다. 이것은 지금 당면한 문제가 타결되면 언제든지 외환시장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출구전략 연기, 예산안 불발, 연방부채 한도 확대 문제에 대한 타결 불투명 등 이런 것이 대부분 캐쉬플로우 문제에 해당된다. 그렇기 때문에 달러 문제와 직결된다. 그래서 주요 통화에 대해 7월 초에 85에 근접하던 것이 지금 80엔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캐쉬플로우 문제 때문이다. 캐쉬플로우 문제는 펀더멘탈 측면보다는 협상 문제이기 때문에 변하려면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이 문제가 지금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또 한 가지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관계가 굉장히 급변하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캐쉬플로우가 중시되는 글로벌 자금 이동 상황에서 보면 공교롭게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외국 자본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다. 1,161원에서 1,071원이니까 90원 정도 떨어졌다. 이것이 달러인덱스가 떨어지는 것과 맞물려 있다.


이것은 국내 외환 전문가들이 인식하는 것과 달리 미국측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 내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졌던 것도 글로벌 자금흐름의 캐쉬플로우가 중시되는 상태에서 우리 캐쉬플로우 조건이 충족함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외국 자본이 증시를 중심으로 10조 원 정도 유입되고 있는 것이 원/달러 환율이 1,070원 내외로 떨어지는 배경이다.


국제간 자금 흐름은 캐쉬플로우가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 비상대책양적 완화 정책, 출구전략 이것이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다. 그동안 세계 중심 국가인 미국에서 또 중앙은행인 미 연준에서 돈을 풀다가 앞으로 출구전략이 구체화되지 않겠지만 출구전략이 언젠가는 추진될 것이다. 통화정책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이기 때문에 각종 글로벌 자금의 투자 기준도 거기에 맞춰서 변화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자금 흐름은 캐쉬플로우에 의해서 많이 좌우 되고 있다. 그런데 캐쉬플로우는 적정 수준만 갖고 있어야지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현금을 갖고 있더라도 그 자체가 기회비용을 묻고 있기 때문에 항상 적정 수준을 갖출 필요가 있고, 너무 많이 갖고 있으면 기초여건에 비해 돈만 가지고 있으면 그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따져보면 외화의 캐쉬플로우가 무엇에 의해 좌우되냐면 스톡에 해당되는 외환보유고, 플로우에 해당되는 경상수지다. 플로우 이야기를 할 때 선진국은 재정수지를 많이 꼽지만 신흥국에서는 재정은 비교적 건전하니까 경상수지를 꼽는다.


선진국의 플로우를 이야기할 때는 재정 부분, 신흥국을 이야기할 때는 경상수지를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도 스톡에 해당되는 외환보유액보다 플로우에 해당되는 경상수지 부분이 좋은 것이다. 한국, 멕시코, 대만, 중국 등의 국가들은 외국 자본이 이탈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국 자본이 들어와서 자국 통화가 강세가 되고 있다.


불건전국에 해당되는 것은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APEC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여유가 없다 보니까 APEC과 같은 국제 회담에도 준비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 겸연쩍은 모습이 매체에 많이 잡히지만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돈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경제 여유가 없으면 이런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최근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Korexico라고 불릴 만큼 캐쉬플로우가 좋다 보니까 외국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이것이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린 가장 큰 요인이다.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자금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홀딩 머니에 대한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공급하더라도 투자 시장에 머물러있는 자금 규모는 얼마만큼 시장에 퇴장되는지, 아니면 퇴장된 통화 간 방출되는지 이 역할을 잘 따져야 한다. 그런 각도에서 출구전략이 앞으로 추진된다면 기존의 양적 완화 정책에서 들어갔던 자금들은 나오게 된다. 그럼 그것이 투자가용자금에 잡힌 것이다.


중앙은행에서 돈을 공급하는 것과 똑같다. 금과 국채에 투자했던 자금이 방출되는 부분 그 다음에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이 방출되는 부분이다. 이것은 홀딩 됐던 것이 디스 홀딩된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출구전략을 추진하더라도 매입 규모가 850억에서 700억 달러를 내주면 중앙은행에서 공급하는 고성능 화폐는 나오게끔 돼있다. 전체로 보면 투자가용자금이 줄어들진 않을 것이다.


돈은 현금 보유 상황이 높아지지 않으면 이끼는 끼지 않는다. 돈은 이끼가 끼지 않으니까 어디든 투자하기 마련이다. 국내 펀드나 국내 ETF의 수익률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수익률이 하향평준화 속에서도 굉장히 돋보인다. 새로운 투자처에 빨리 투자했던 한국의 국내 펀드, 국내 금융상품들이 수익률이 좋게 나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일단 미국의 산업용 부동산에 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미국 안전자금도 다시 환류되고 있지만 주식 거품, 채권 거품, 주택에 이어서 산업용 부동산이니까 예를 들어 미국의 시카고 건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수익률이 좋다. 중요한 상품은 한국의 수익률이 높고 고수익 상품은 프론티어 마켓, 서부 사하라 지역이나 아세안 지역에 투자했던 자금의 수익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간단히 말해 출구전략을 추진한다고 해서 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이 돈의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한국, 중국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안전자산 자금이 들어오면 그야말로 한국의 차별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캐쉬플로우가 중시되는 국가에서 외환보유고나 경상수지가 좋다 보니까 외국자본이 들어오는 것이다. 펀더멘탈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상태에서 외국 자본의 캐쉬플로우에 의해서 과다 자금이 들어오면 원화가 절상되니까 수출이 안 되고 경제 성장이 되지 않는다.


외국 자본에 의해 올라간 주가와 원화 절상에 따라 경기가 안 좋아지는 부분과의 괴리가 더 심해진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삐걱하든가 다른 지역에 투자할 때 더 큰 기회가 생성된다면 오히려 지금 외국 자본 들어오는 것이, 또 주가를 올리고 원화를 절상시키는 것이 나중에 큰 화를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외국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주식이 오른다고 일부 사람들이 차별화라고 이야기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신흥국들의 자금의 급격한 이탈 문제는 그 전에 외국 자본이양적 완화를 써서 많이 들어왔었다. 외국 자본이 들어올 때는 지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절상되고 주가가 많이 올라서 거품 현상이 발생한다. 지금 출구전략 우려에 따라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니까 주가가 떨어지고 원화가 올라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다.


자본의 유출입에 따라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는 윔블던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면 신흥국들의 경제안정성을 보장할 때는 외국자본이 들어올 때 들어온 만큼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개별 투자 형태로 권해야 한다. 외국자본이 들어올 때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니까 해외 투자로 달러를 보유할 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니까 원화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까 외국 자본이 들어온 만큼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되면 국내에서 주가 같은 금융변수의 거품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처럼 외국 자본이 이탈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해외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급격한 자금일 때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을 들여올 수 있다. 낮을 때 나갔으니까 외국 자본이 이탈되면 원/달러는 올라갈 것이다.


원/달러가 올라가면 외국 자본이 들어올 때 달러를 원화자금으로 바뀌면 환율이 올랐으니까 환차익이 날 것이다. 자금이 급격하게 이탈돼도 내국인이 투자했던 부분이 들어오니까 급격한 자금이탈에 따른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는 문제를 없앨 수 있다. 3년 전 중국의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했던 PSI가 이번에 출구전략 우려에 따라서 신흥국들이 자금이탈 될 때 하나의 정책으로, 공식적으로 건의되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 한국도 그 문제에 대해 외환 당국에서 시장에 권유만 하지 말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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