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김소연, "꾸준함으로 20년 더 연기하겠다"②

입력 2013-10-15 09:31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윅스`의 박재경으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김소연은 매력적인 배우였다. 아름다운 얼굴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성격의 김소연은 환한 미소와 함께 다정한 목소리로 솔직하고 가감없이,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투윅스`는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김소연은 이 드라마를 통해 전환점을 맞이했다. 김소연은 평상시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캐치하고 돌아보는 편이지만 이제는 자신의 좋은 점을 사랑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왜 다른 사람들보다 내 계단이 가파른가 생각했어요. `투윅스` 전까지도 다른 사람들은 바로 바로 작품도 들어가고 잘 되는데 내 계단은 왜 이런가 싶었는데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나를 불러주는 분들도 많고, 내가 했던 것들로 좋은 분들도 만나고 감사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윅스`를 통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 `검사 프린세스`의 소현경 작가 & 진혁 PD `고마운 인연`

김소연은 `투윅스`의 소현경 작가와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에서 함께했다. 당시 김소연은 사랑스러운 검사 `마혜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검사 프린세스` 이후 두 번째 작품이예요. 그 때 정말 반했어요. 마혜리가 사랑 받으면서 팬들도 많이 생겼어요. 다른 연예인들처럼 팬들의 선물도 받고,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건 작가님과 감독님 덕분이예요. 후반부에는 매일 밤새니까 멘붕(멘탈 붕괴) 와서 대사 외우기 급급했는데 사랑스럽게 만들어준 건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이예요. 작가님의 SBS 드라마 `49일`과 KBS2 드라마 `내딸 서영이`도 한다는 소식 듣고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작품에 알맞는 분들이 잘 하셨어요."

김소연은 소현경 작가의 `투윅스`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직접 시놉시스를 구해서 볼 정도였다. "매니저에게 시놉시스 좀 구해달라고 했어요. 대본을 보는데 서인혜도 박재경도 여자 캐릭터 다 좋았어요. 그런데 전화가 안오더라구요. 3주 쯤 지나서인가? 전화가 왔어요. 작가님께서 저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친구랑 식당에서 밥 먹고 있던 중이였어요. 정말 벅차올랐어요.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소리도 질렀어요.(웃음)"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도 검사, `투윅스`의 박재경도 검사였다. 분명 쉽지 않았을 거다. 똑같은 직업의 다른 인물, 하지만 김소연은 해냈다. 그리고 소현경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기했던 게 같은 검사인데 판이하게 달랐어요. 두 인물을 한 사람에게 맡겨주는 게 모험이고 사실 `검사 프린세스`도 모험이었어요. 밝은 배역인데 맡겨주셨어요. 정말 감사하고, 이번 배역도 용기 내주신 것 같아요. 정말 끝까지 대본 보면서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어떻게 다음회가 이렇게 궁금할 수 있지, 이렇게 짜릿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어요. 밝은 것을 같이했던 분이 다른 장르도 정말 잘하셔서 신기하고 영광스러워요."

김소연은 소현경 작가와의 작업에 대해 "모든 이들이 함께 하고 싶은 작가님의 작품을 두 번이나 했어요. 마혜리는 지금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소현경 작가님의 다음 작품에 귀 기울이고 눈뜨고 지켜보고 있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 드라마 `투윅스`는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과 경쟁했다. `주군의 태양`의 진혁 PD는 김소연과 `검사 프린세스`를 함께 작업한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도 `검사 프린세스`를 하면서 친해진 사람들이었다. "진혁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바쁜 데도 꾸준히 문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저희 끝난 날 수고했다고 문자주셨어요. `주군의 태양`이 연장해서 바쁘셨을텐데, 그 순간에도 저 끝난 거 아시고 `수고했다`고 문자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주군의 태양` 스태프들이랑 1박 2일 엠티가서 `투윅스` 들어간다고 했더니 다들 `멘붕` 오신 표정이더라구요. 그래도 축하해 주셨어요. 제주도도 같이 갔다오고 굉장히 친해요. 서로 바빠서 다다음주 쯤 보기로 했어요."

경쟁작이었지만 서로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서로 박수를 쳐줬어요. 아마 그쪽도 눈여겨 보셨을 거예요. 소현경 작가님 때문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은 눈으로 봐주셨을거예요. 저도 본방사수는 못했지만 `서로서로 잘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응원 메시지 보내는 게 쉽지 않을텐데 감독님께서 하이라이트 영상도 보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진짜 사나이` 내레이션, 애청자 김소연에겐 색다른 경험

김소연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애청자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에 출연중인 류수영과 이번 `투윅스`를 같이한 것이 인연이 돼 내레이션에도 참여했다. "`진짜 사나이` 열혈 팬이예요. TV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걸 못해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때 디엠비를 알게 됐어요. `진짜 사나이`를 못 보는 날은 다시보기로라도 꼭 봐요. 처음으로 TV 다시보기라는 걸 하게 됐어요. 그 정도로 팬이예요."

몇 번 내레이션을 한 적이 있지만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건 김소연에게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이기자부대`의 김형근 이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류수영 씨가 제대하고 오면 먼저 이야기해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 모습을 류수영 씨 매니저가 보고 `진짜 사나이` 제작진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사실 꿈도 안꿨어요. 그런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이기자부대` 편 내레이션에 참여했는데, 김형근 이병 정말 귀여웠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물어보자 김소연은 "꼭 해보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예능은 해보고 싶어요. 사실 예능은 카메라도 많고 척추가 굳어져요. 원래보다도 더 긴장을 많이 하는데, 예능에서 얻은 게 많아요. 예능 전에는 많은 분들이 `날카로워 보인다`라고 하셨는데 방송 나온 후에는 저의 다른 점을 봐주셨어요. 예능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고 받은 것도 많아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괜찮을 것 같아요. 토크는 솔직히 자신 없어요. 산만한 부분도 있고 제가 말할 때는 손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웃음)"

김소연은 KBS2 `해피투게더`등 몇 번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사랑스럽고 허당스러운 반전 매력을 드러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목소리`의 매력, 심야 라디오 DJ를 꿈꾸다

김소연이 하이톤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는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또한 `진짜 사나이`에서 김소연의 내레이션에 대해 칭찬하자 김소연은 `목소리`에 대한 자신의 꿈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전 목소리에 대한 꿈이 있어요. 라디오도 정말 하고 싶어요. 잔잔한 심야프로그램 DJ도 하고 싶고 MC도 해보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이예요. 그런데 라디오는 보통 장기적으로 해야하는데 제가 배우라서 촬영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신중해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김소연은 중학교 때 백지연 아나운서를 보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SBS 파워FM 라디오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의 애청자였으며, 손석희의 라디오로 많이 들었다. 김소연은 "라디오도 많이 듣는 편이예요. 남녀노소를 떠나서 목소리에 끌리는 것 같아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을 녹음하면서 목소리를 통한 재능기부에도 참여하고 있다. "녹음 재능 기부도 목소리에 관한 거예요. 생각하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까지 두 권 했는데 권수도 앞으로 늘리고 싶고 다 끝나면 빨리 가서 해야 해요.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렇게 연기 하는 부분들이 정말 매력있어요."

김소연은 "말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을 배우고 좋은 일인 것 같아요. 표현에 인색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라면서 "`진짜 사나이` 내레이션 때도 전에 다른 분들이 하신 걸 다시 돌려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했어요. 지치고 피곤한 상태니까 저는 활기차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 `드레소연`, 몸매비결이요?

김소연은 최근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APAN 스타로드 패셔니스타에 선정돼 수상을 하기도 했다. 부산은 김소연에게 행운의 도시다. 20년 가까운 연기생활을 하면서 침체돼 가고 있다고 느낄 때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입었던 드레스로 `드레소연`이란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일주일 전부터 저녁을 굶었어요. 부산은 늘 첫 번째 피팅 본 드레스가 최종 결정됐어요. 남들은 드레스 전쟁이라는데 스타일리스트에게 감사해요. 패셔니스타 상도 정말 감사했어요. 진짜 부산은 저에게 행운의 도시예요. 제가 침체돼 있을 때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화제가 됐어요. 그때 드라마가 결정된 상태가 아니었는데 그 드레스 덕분에 `김소연이란 배우도 있었지`라고 인식이 됐던 것 같아요. 그 후 일주일 뒤 SBS 드라마 `식객`에 캐스팅 됐어요. 부산 다녀오면 좋은 일들이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드레소연`으로 유명한 김소연이지만 `드레수애`로 유명한 수애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드레수애`로 유명한 수애씨 보면 정말 아름다워요. 쇄골이 정말 예쁘세요"라며 부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슬쩍 몸매 비결을 물어보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평상시 얼굴에 살이 빠지면 안되는 스타일이라 다섯 끼를 먹을 때도 있다고. 하지만 이제는 더 멋진 배우가 되기 위해 몸매 관리를 할 계획이다.

"체계적으로 해야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딱히 한 건 없어요. 하지만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구요. 이번에 느꼈어요. 드라마할 때는 못하고, 쉴 때는 관리하는 것보다 자고 싶고 쉬고 싶으니까 쉬고 그랬어요. 평상시에 자가 운동해요. 하늘 자전거하고 뒷 발차기하고, 그런데 이건 부끄러운 이야기 같아요. 이번에 생각을 바꾼게 김성령 선배님, 김남주 언니 덕분이에요. 그 분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포스를 보니까 저도 이제는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요. 저는 닥치면 하는 스타일이라.(웃음)"


◆ 연기 인생 20년, 앞으로 20년 더

김소연은 쉬는 날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바쁘게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쉬는 날에는 집에서 웹툰 보고 만화책 보고 그래요. 만화책 자체를 좋아해서 `슬램덩크` `꽃보다남자` `은비가 내리는 나라`를 즐겨 봤어요. 좋아하는 만화를 복습하면서 자주 보는데 볼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은비가 내리는 나라`를 카페에 가서 읽었어요. 소중하고 좋은 취미생활이예요. 하지만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나머지 시간에도 바빠질 것 같아요. 사람도 많이 만나고 많은 걸 하고 싶어요."

또한 김소연은 "TV나 간접경험도 중요한 것 같아요. MBC `해를 품은 달` 이후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무정도시` 재밌게 봤어요. 그동안 드라마 잘 안봤어요. 꾸준히 보진 않는 편이었는데 꾸준히 보려구요. 다른 배우 분들의 멋진 연기를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1994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김소년은 올해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물론 김소연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김소연은 언제나 자신이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앞으로 배우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소연은 자신의 연기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금만 같으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허황된 걸 좇았던 것 같아요. 슬픈 게 저 스스로 제 꿈을 아프게 했어요. 더 높은 걸 좇았고 못 미치니까 비교하고 스스로 너무 옥죄인 것 같아요. 진작 지금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꾸준함. 1년에 한 작품...이대로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더 잘되면 좋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한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20년 더?(웃음)"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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