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 은행, CCTV로 직원감시‥'스트레스 무방비'

국내 은행 지점장들이 CCTV 모니터를 통해 부하직원 근무상황을 항상 감시하고 있어 감정노동자들이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은행 영업점에 설치된 CCTV 모니터가 대부분 지점장이 근무하는 지점장실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시중은행 영업점 4천456개 중 78.7%에 달하는 3천508개의 CCTV 모니터가 지점장실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보안목적으로 설치된 CCTV의 각도가 현금이나 통장 등 중요한 물건의 인수도 여부를 녹화하기 위해 직원과 고객의 모습을 같이 비추도록 조정돼 있다는 것은 직원감시용으로 이용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직원감시는 거래고객에 대한 피해로도 연결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개인별 실적 독촉이나 근무태도 감시를 위해 CCTV를 활용하게 되면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보호차원에서 금융사들의 과도한 수익추구가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당국이 적절한 제어수단을 가지고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5년간 국내 7개 은행에서 병을 얻어 조기사망하거나 자살하는 등 사망을 이유로 퇴직한 직원수는 168명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