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브레싱’(조용선 감독, (주)영화사수작 (주)팝콘필름 제작)은 배우 서인국(26)의 재발견을 목표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net ‘슈퍼스타K’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가수로 데뷔한 것이 벌써 4년 전. 이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알게 된 서인국은 그야말로 탁월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버렸다. 아, 오히려 ‘서인국이 가수였지?’라는 반문이 생겼지만.
서인국은 ‘노브레싱’에서 은둔형 천재 수영선수 원일 역을 맡았다. 왕년에 수영선수였던 아버지를 이어 수영에 절대적인 두각을 드러내는 원일. 그러나 원일은 수영을 그만두고 반항하는 고등학생으로 자란다. 그러나 절대 절명의 순간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호흡을 참고 물살을 가르는 노브레싱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연기로 서인국을 다시 보게 했던 것처럼.
◆ “벗겨놓고 막 먹으라고...”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삼겹살 폭풍 흡입 신. 세상에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하는 원일은 삼겹살을 몇 십 인분이나 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먹성을 자랑한다. 삼겹살도 한 점만 먹는 법이 없다. 세 점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삼겹살 홍보대사로 위촉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당장 삼겹살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서인국의 먹방(먹는 방송). 하지만 서인국은 고민이 많았다.
“게걸스럽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도 어렸을 때 식사예절을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웃음) 그렇게 먹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물론, 평소에 맛있게 먹어요. 그런데 쩝쩝 소리를 내거나, 입 주위에 묻히거나, 흘리면서 먹지는 않아요. 아버지가 정말 싫어하시거든요. 그래도 먹는 건 좋아해서 친구 집에 가면 눈치 보지 않고 ‘어머니, 더 주세요’라고 밥그릇을 내밀어요. 그런 거 좋잖아요. 실제 수영 선수들이 엄청 먹는대요. 박태환, 마이클 펠프스 선수의 자료화면을 봤는데 하루에 1만Kcal 정도를 먹더라고요. 원일이가 수영선수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먹는 이야기를 하면 한 없이 수다가 길어진다. 먹는 이야기에 유독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본능을 드러내는 그 모습이 어찌 귀엽지 않겠나. 점심도 먹지 못하고 인터뷰를 한다며 시무룩해져 있다가 삼겹살 이야기만 나오면 해맑아진다. 이러니 삶이 먹방인 그가 몸매를 만들기 위해 굶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영화를 위해 본능을 참고 자신을 억눌렀다니. 그래도 하나는 건졌지 않나. 서인국의 몸매는 영화로 직접 확인하는 걸로.
“첫 신을 보면 조금 말랐는데 그게 첫 촬영이었죠. 그런데 점점 살이 올라오는 거예요. 벗어야 되는데 부담이 컸죠. 아쉬웠어요. 6개월 정도 저염식을 하다가 음식을 한 번 입에 넣으니 이게 걷잡을 수가 없는 거죠. 휴대폰 바탕화면이 박태환 선수였어요. 먹고 싶을 때 사진을 보며 참기도 했죠. 못 먹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인데요. 감독님이 ‘원일아 그냥 먹어’해도 어떻게 먹어요. 막 벗겨놓는데. 툭하면 먹방이 나오잖아요. 치킨 박스도 계속 오고. 삼겹살은 계속 옆에서 구워서 주니 몇 인분인지 가늠도 안 돼요. 그래도 ‘서인국 삼겹살’이 검색어로 뜨는데 기쁘더라고요. 영화 보면서 삼겹살이 먹고 싶었다는 반응도 좋고요.”
◆ “수영, 스타트 장면 가장 좋아”
먹방도 먹방이지만 서인국의 몸매 역시 ‘노브레싱’의 볼거리 중 하나. 서인국과 이종석, 이 훈훈한 청년들이 수영복만 입은 채 스크린을 가득 채우니 어느 누가 눈을 가리고 거절할 수가 있겠나. 그런데 이 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바로 수영 신이다. 정말 수영 선수가 된 듯 물살을 가르는 서인국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팔을 젓고 발을 구른다. 역시, 일하는 남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했던가. 수영선수 원일은 수영할 때 가장 멋있었다.
“수영을 처음 배웠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그 전에는 동네 수영이었죠. 그래도 수영을 좀 잘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일자로 몸이 떠야 되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가니 체력이 모자란 거예요. 그래서 하루에 3시간씩 트레이닝과 운동을 병행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물에 입수할 때 스타트하는 장면이에요. 스타트와 턴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잠깐 지나가는데도 노력한 게 보이는 거예요. 정말 뿌듯했죠.”
원일이와 서인국의 닮은 점이 있다. 원일이는 은둔형이라 외롭고, 서인국은 연예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외롭다. 외롭다는 것이 참 포괄적이지 않나. 그래도 서인국은 이제 제법 자신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 무서운 적응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몸에 배었다. “트레이닝복 입고 밖을 막 돌아다닌다. 가끔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내가 맞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며 웃는 그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가수와 배우.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 두 가지를 모두 이루고 있는 서인국이 참 부럽다.
“노래와 연기. 어떤 쪽도 치우치지 않고 싶어요. 욕심이 많아서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겠지만, 두 가지 다 사랑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서운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가수와 배우를 생명체로 치자면 둘 다 사랑하고 싶은 거? ‘내 길에 배우도 있었구나’를 알게 된 후 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싶었어요. 칭찬을 받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도전이 좋아요. 서인국이라는, 나와 같은 성질의 캐릭터를 만난다면 쉬운 건 있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거, 그 자체가 배우 아닐까요?”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
서인국은 ‘노브레싱’에서 은둔형 천재 수영선수 원일 역을 맡았다. 왕년에 수영선수였던 아버지를 이어 수영에 절대적인 두각을 드러내는 원일. 그러나 원일은 수영을 그만두고 반항하는 고등학생으로 자란다. 그러나 절대 절명의 순간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되고, 호흡을 참고 물살을 가르는 노브레싱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연기로 서인국을 다시 보게 했던 것처럼.
◆ “벗겨놓고 막 먹으라고...”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삼겹살 폭풍 흡입 신. 세상에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하는 원일은 삼겹살을 몇 십 인분이나 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먹성을 자랑한다. 삼겹살도 한 점만 먹는 법이 없다. 세 점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다. 삼겹살 홍보대사로 위촉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 당장 삼겹살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서인국의 먹방(먹는 방송). 하지만 서인국은 고민이 많았다.
“게걸스럽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도 어렸을 때 식사예절을 교육받은 사람으로서 (웃음) 그렇게 먹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물론, 평소에 맛있게 먹어요. 그런데 쩝쩝 소리를 내거나, 입 주위에 묻히거나, 흘리면서 먹지는 않아요. 아버지가 정말 싫어하시거든요. 그래도 먹는 건 좋아해서 친구 집에 가면 눈치 보지 않고 ‘어머니, 더 주세요’라고 밥그릇을 내밀어요. 그런 거 좋잖아요. 실제 수영 선수들이 엄청 먹는대요. 박태환, 마이클 펠프스 선수의 자료화면을 봤는데 하루에 1만Kcal 정도를 먹더라고요. 원일이가 수영선수의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어요.”
먹는 이야기를 하면 한 없이 수다가 길어진다. 먹는 이야기에 유독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본능을 드러내는 그 모습이 어찌 귀엽지 않겠나. 점심도 먹지 못하고 인터뷰를 한다며 시무룩해져 있다가 삼겹살 이야기만 나오면 해맑아진다. 이러니 삶이 먹방인 그가 몸매를 만들기 위해 굶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영화를 위해 본능을 참고 자신을 억눌렀다니. 그래도 하나는 건졌지 않나. 서인국의 몸매는 영화로 직접 확인하는 걸로.
“첫 신을 보면 조금 말랐는데 그게 첫 촬영이었죠. 그런데 점점 살이 올라오는 거예요. 벗어야 되는데 부담이 컸죠. 아쉬웠어요. 6개월 정도 저염식을 하다가 음식을 한 번 입에 넣으니 이게 걷잡을 수가 없는 거죠. 휴대폰 바탕화면이 박태환 선수였어요. 먹고 싶을 때 사진을 보며 참기도 했죠. 못 먹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인데요. 감독님이 ‘원일아 그냥 먹어’해도 어떻게 먹어요. 막 벗겨놓는데. 툭하면 먹방이 나오잖아요. 치킨 박스도 계속 오고. 삼겹살은 계속 옆에서 구워서 주니 몇 인분인지 가늠도 안 돼요. 그래도 ‘서인국 삼겹살’이 검색어로 뜨는데 기쁘더라고요. 영화 보면서 삼겹살이 먹고 싶었다는 반응도 좋고요.”
◆ “수영, 스타트 장면 가장 좋아”
먹방도 먹방이지만 서인국의 몸매 역시 ‘노브레싱’의 볼거리 중 하나. 서인국과 이종석, 이 훈훈한 청년들이 수영복만 입은 채 스크린을 가득 채우니 어느 누가 눈을 가리고 거절할 수가 있겠나. 그런데 이 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바로 수영 신이다. 정말 수영 선수가 된 듯 물살을 가르는 서인국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팔을 젓고 발을 구른다. 역시, 일하는 남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했던가. 수영선수 원일은 수영할 때 가장 멋있었다.
“수영을 처음 배웠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그 전에는 동네 수영이었죠. 그래도 수영을 좀 잘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일자로 몸이 떠야 되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가니 체력이 모자란 거예요. 그래서 하루에 3시간씩 트레이닝과 운동을 병행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물에 입수할 때 스타트하는 장면이에요. 스타트와 턴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잠깐 지나가는데도 노력한 게 보이는 거예요. 정말 뿌듯했죠.”
원일이와 서인국의 닮은 점이 있다. 원일이는 은둔형이라 외롭고, 서인국은 연예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외롭다. 외롭다는 것이 참 포괄적이지 않나. 그래도 서인국은 이제 제법 자신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 무서운 적응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몸에 배었다. “트레이닝복 입고 밖을 막 돌아다닌다. 가끔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내가 맞는지 확인을 하기도 한다”며 웃는 그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가수와 배우.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 두 가지를 모두 이루고 있는 서인국이 참 부럽다.
“노래와 연기. 어떤 쪽도 치우치지 않고 싶어요. 욕심이 많아서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겠지만, 두 가지 다 사랑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서운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가수와 배우를 생명체로 치자면 둘 다 사랑하고 싶은 거? ‘내 길에 배우도 있었구나’를 알게 된 후 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하고 싶었어요. 칭찬을 받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도전이 좋아요. 서인국이라는, 나와 같은 성질의 캐릭터를 만난다면 쉬운 건 있겠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거, 그 자체가 배우 아닐까요?”
한국경제TV 최민지 기자
m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