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어닝 서프라이즈 韓·中 어닝 쇼크, 場勢에 악영향"

입력 2013-11-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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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이경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배경은 글로벌적으로 위험선호도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 이유는 미국 경기지표가 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테이퍼링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자산시장에 위험선호도를 막고 안전자산 선호를 부각시켰다.

이런 글로벌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센티먼트 변동성은 위험선호도의 표준편차다. 갑자기 단기적으로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갈 때 변동성은 높아지게 된다. 코스피200대비 코스피200의 동일가중지수의 상대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개별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높아진다, 즉 변동성이 낮아진다. 최근에는 센티먼트 변동성이 위험선호도보다는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개별종목 장세의 분위기가 많이 낮아져 코스닥이 급락했다. 이런 센티먼트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이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최근 위험선호도와 코스피를 보면 상당히 연동성이 크다. 위험선호 인덱스는 달러인덱스나 VIX지수, 미국 국채금리, 원자재지수가 포함되어있는 위험선호도를 보면 코스피와 연동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위험선호 인덱스가 단기적으로 급락한 것이 변동성을 키웠고 이것이 주가 하락과 개별종목 장세의 분위기를 흐트러놓았다.

결론적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를 부각시켰고, 안전자산 선호가 국내 증시에도 전이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덜 사면서 중소형주, 개별종목 장세가 흐트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금일 오전에 업데이트 한 결과 안전자산 선호도가 부각되는 정도가 완화되었다.

3분기 실적은 계속 안 좋은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현재까지 모든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컨센서스 대비 8~9% 하회한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어닝 미스 혹은 10% 넘어가면 어닝 쇼크라고 할 수 있는데 어닝 쇼크 비슷한 정도의 하향조정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도 3~4% 어닝 미스가 나오고 있고 미국, 일본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항상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결국 환율 효과다.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 국내 기업들의 이익에 큰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센티먼트는 단기적인 주가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고, 기업이익은 주가의 추세를 그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추세선 자체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그 안에서의 센티먼트도 부담스러웠지만 그 부담이 조금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저PER이 상당히 중요하다. 저PER이기 때문에 이익 대비 주가가 낮고, 주가 대비해서 이익이 높은 것이다. 실적이 하향조정되거나 어닝 쇼크가 나오는 종목군들은 저평가가 부각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잘 나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덜 올랐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저PER에 대한 관심은 중장기적으로 좋을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지금 실적 모멘텀이 강력한 시기는 아니다. 한국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고 전반적인 국내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익 모멘텀보다는 주가의 설명에 있어서는 밸류에이션 모멘텀이 국내 증싱, 국내 종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평가, 저PER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국가 별로 봤을 때도 저PER인 국가일수록 수익률이 높았고 국내 업종 별로 봤을 때도 PER이 낮을수록 최근 수익률이 높았다. 지금은 전반적인 모멘텀이 없지만 밸류에이션 모멘텀 자체가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될 수 있고 국내 업종 종목별 주가 설명력에 있어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9.7~9.8배 정도로 글로벌 대비 35% 정도 할인을 받고 있다.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40% 가까이 받고 있고 반도체도 35% 할인 받고 있다. 이런 것들 자체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기다. 왜냐하면 기업 이익 측면에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 설명력이 높고, 이것은 국내외적으로 흔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이익의 실적 자체가 좋지 않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익의 모멘텀보다는 밸류에이션 모멘텀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고, 현재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평가 팩터 롱숏 수익률 개선이라는 것은 저평가가 부각되는 종목군들을 롱포지션으로 잡고, 고평가로 부각되는 종목군들을 숏으로 해서 헷지펀드가 있다는 수익률이다. 저PBR보다는 저PER 측면에서 수익률이 꾸준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결국 낮은 PER이 나타날수록 주가가 좋고, 높은 PER이 나타날수록 주가가 떨어진다. 롱숏아이디어 측면에서도 저평가 팩터가 크게 부각되고 있고, 앞으로도 모멘텀 측면에서 부재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대한 메리트 자체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상향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글로벌 대비 워낙 싸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것이 해소되는 것 자체가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PER이 싸고 그 안에서도 더 싼 IT, 자동차, 통신서비스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센티먼트의 변동성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기존에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중소형주가 많이 위축되었는데 이것이 완화되면 개별종목 장세에 대한 분위기도 다시 좋아질 것이고, 개별종목 장세의 옥석 가리기는 저평가로 한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기대수익률 역시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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