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프리미엄도 노린다’

정원우 기자

입력 2013-11-20 18:26   수정 2013-11-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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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스마트폰과 TV 등 IT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그동안 저가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해왔지만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출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입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TV 업체 가운데 선두로 꼽히는 TCL은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평판TV 점유율 4.8%로 5위로 올라섰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비중이 늘리고 있어 점유율 면에서는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을 잡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인터뷰> 송지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상당히 프리미엄 진출을 전략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CES, MWC, IFA에 이르기까지 대형 전시회에서도 일본이나 미국, 한국 제품에 못지 않게 전략적으로 브랜드 투자도 많이 하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상당히 따라 온 상태입니다."

아직은 저가 LCD TV와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 IT 업체들의 기술력은 프리미엄 시장으로도 손을 뻗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올해 연초와 가을 열린 IT전시회에서 이미 중국업체들은 110인치 UHD TV(CES 2013, 하이센스·TCL), 55인치 OLED TV(IFA 2013, 하이얼) 등을 전시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선두 업체 ZTE와 화웨이가 역시 풀HD 수준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중국업체들이 단순 조립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에 110인치 UH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표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OLED 기술 확보를 위해 대만의 디스플레이 전문가 영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다 옥사이드 TFT와 소형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도 발표하며 중국의 IT 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에 탑재된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TD-LTE 모뎀칩 역시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HiSilicon이 자체 개발한 제품입니다.

디스플레이와 칩셋 뿐 아니라 카메라 이미지 센서, 터치집적회로까지 이제 중국업체들은 자체 솔루션 만으로도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ZTE가 내년 1분기 스마트워치를 출시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는 3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00% 이상 늘어나며 뒤늦게 인수합병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ZTE와 화웨이에 이어 레노버까지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 인수전에 뛰어들 만큼 중국 업체들은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지원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 속에 전세계 IT 업계는 이제 중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업체들은 I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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