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국내 150개 사업장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6일 채권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원이 군인공제회가 신청한 쌍용건설의 7개 사업장 계좌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리자, 전국 150개 쌍용건설 사업장에서 공사가 일제히 중단됐다.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장 공사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의 남양주 화도 사업장에 투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원금 850억원과 이에 따른 이자 385억 원을 받지 못하자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한 바 있다.
그동안 채권단은 올해 말 예상되는 쌍용건설의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비협약채권자들이 앞 다퉈 채권을 회수해가면 쌍용건설 정상화 작업이 어렵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채권단에서 쌍용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했지만 어렵게 됐다"며 "군인공제회가 가압류에 나선 상황에서 채권은행들도 지원 명분이 없기 때문에 쌍용건설에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건설은 올해 2월 건설경기 침체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손실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해 6월부터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워크아웃을 통한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쌍용건설은 법정관리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