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익부 빈익빈’ 심화

박병연 부장 (부국장)

입력 2013-12-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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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 중 절반 이상이 대·중소기업 평균 이익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 집단내에서도 부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0대 대기업 집단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국내 30대 대기업 집단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4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 집단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매출액 합계(금융업 제외)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매출액의 37.1%로 전년(36.7%) 대비 소폭 증가했습니다.

그룹 규모별로 보면 4대 그룹 비중이 19.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5대에서 10대 그룹은 8.8%, 11대에서 20대 그룹은 5.2%, 21대에서 30대 그룹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해 30대 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한 비중 35.9% 중 4대 그룹 비중(18.0%)이 역시 절반을 넘었습니다.

4대 그룹으로의 편중 현상은 당기 순이익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당기 순이익 비중은 66.4%로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52.9%(삼성 47.0%, 현대기아차 22.1%, SK 6.5%, LG 4.2%)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5대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 11대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머물렀습니다.

명색이 30대 그룹인 데 4대 그룹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는 곳이 없다는 이야깁니다.

경영성과가 이렇다보니 국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고용 규모면에서도 양극화가 심회되고 있습니다.

30대 그룹의 고용 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4대 그룹의 비중이 52.6%(삼성 20.7%, 현대기아차 12.7%, SK 7.0%, LG 12.3%)에 달했지만 5대에서 10대 그룹은 19.8%, 11대에서 20대 그룹은 20.9%, 21대에서 30대 그룹은 6.7%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 집단내에서 나타나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국내 30대 그웁의 자금 수요는 전년 대비 1조7천억원 가량 증가했는데, 경영성과가 좋은 4대 그룹들은 주로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반면 나머지 그룹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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