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플레이이션(biflation) 올해 신트렌드 부상"

입력 2014-01-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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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올해는 특히 물가 문제가 통화정책과 연결돼있기 때문에 증시입장에서는 중요한 변수다. 금융 위기 과정 중에서 많이 들었던 용어가 디플레이션일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성장과 물가가 같이 떨어지는 경제 현상으로, 한 나라의 경제에서 가장 경계하는 현상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올라가는 것이다. 특히 성장이 능력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면 그 위에 성장은 대부분 물가 상승으로 나타난다. 그 다음 작년에 이해되지 못했던 현상 중에 하나가 디스인플레이션이다.
1980년대 초반에는 경기침체 하에 물가가 떨어져야 했지만 물가가 올라가는 비용상승 여건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나왔었다. 지금은 반대적인 측면으로 경제가 회복되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지 않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올해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으로는 바이플레이션이 있다. 바이플레이션은 어떤 국가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어떤 국가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어, 세계가 하나의 국가인 상태에서 세계 중앙은행에서 어떤 통화정책을 펼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바이플레이션 현상은 통화 정책에서 중요한 현상이다.
FRB가 증시 거품을 인정하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거품논쟁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늘도 골드만삭스가 증시의 거품을 이야기하면서 루카스 같은 사람들이 인정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증시 거품을 인정함에 따라 주가가 폭락했다. 그래서 미국은 인플레이션, 자산의 거품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일본은 그동안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었지만 아베노믹스에 의해 디스인플레이션 단계로 한 단계 진전됐다.
유럽도 디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ECB회의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양적완화 정책을 끌어가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신흥국들의 어떤 국가는 인플레이션 갭이 발생하고, 어떤 국가는 디플레이션 갭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흥국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갭과 디플레이션 갭의 임계점에 놓여있는 상태다. 따라서 통화정책을 추진하기에 상당히 혼란스럽다.
지금은 금리의 움직임이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자산의 거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반면 디스인플레이션 단계인 일본은 물가 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유럽은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금리는 여전히 저금리 상태다.
연초 들어 미국과 독일 간의 1%포인트 금리차가 벌어졌고, 그다음 일본과도 2%포인트 벌어진 상태다. 이런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다 보니까 테이퍼링와 함께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흥국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런 것이 굉장히 큰 문제다. 결과적으로 바이플레이션 현상은 통화정책의 차별화 문제이기 때문에 자금 이동간의 변화를 유동시키고, 자금이 이탈하는 것과 유입되는 국가에 따라 증시, 외환시장 측면에서 국가별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달러 가치가 전체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의 강세를 용인하더라도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국가별로 차별화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달러 패널티 지수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테이퍼링 추진으로 달러 강세가 되면 경기, 고용 창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각국의 여건에 따라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면 중심국가에서 그렇게 된다면 나머지 국가들은 그만큼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그래서 신흥국은 경제 여건과 관계 없이 자국의 통화가 절상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새해들어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새로운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현상들로인해 시장이 혼잡스럽다.
바이플레이션 현상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차별화가 되고, 이것이 반응해 시장 금리간의 금리차가 각국 간에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금리차를 이용한 자금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부분 캐리 자금이고, 또한 여성들이다. 지난 6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탁했더라도 자국의 경제 여건을 반영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증시를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화정책이 차별화 되고, 캐리 자금의 교란 요인이 발생해 시장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전에는 경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캐리 자금의 금리차가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리 자금의 활동이 위축돼 국제간 거래 자금이 많이 축소됐었다. 이제 올해 들어서는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금리차에 따라 금리가 높은 국가로 자금이 유입되면 금리차익, 환차익이 나타난다. 피셔의 국제 간 자금 이동설에서 보면 지금 명확하게 그런 점이 설정되고 있다. 그래서 시장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금리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이다. 그래서 가장 와타나베 부인의 활동이 눈에 띄고, 그 다음 소피아 부인, 스미스 부인의 순으로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올라가 자금이 유입된다면 미국증시가 상당히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작년부터 증시 거품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가더라도 상승폭은 상당히 둔화될 것이다. 미국의 증시에서 거품이 우려가 된다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어려울 것이고, 또한 채권의 가격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으로도 유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부동산 시장에 들어갈 것이다.
펀더멘털이 괜찮아지면 공실률이 낮아질 것이다. 공실률이 낮아지면 부동산 임대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거품 논쟁이 나타나면 이미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이동하기 때문에 증시의 상승은 둔화될 것이다. 반면 펀더멘털의 영향을 받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이 과정은 1980년 대처럼 와타나베 부인들이 활동을 하고, 여기에 맞춰 중국의 위안화 캐리 자금을 주도하는 왕씨 부인들이 다시 가세하고 있다.
한국은 여러 가지 현상 중에서 디스인플레이션에 해당된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3.8%이고, 대표지수의 성장률도 좋다. 그러나 물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는 체감 경기와 직결된다. 그러면 체감 경기가 악화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금리는 낮춰야 한다.
하지만 미국의 시장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중간자로 끼어있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과 맞물리다 보니 세계 경기가 급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경직적인 통화정책을 운용했다.
물가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새해 이후 이러한 새로운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새로운 현상들이 추세적으로 정착될 때 통화정책을 강구하면 늦는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때, 그 현상을 잘 이해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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