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를 만드는 미국의 네스트랩스를 전격 인수한다.
13일(현지시간) 구글은 "스마트홈 온조도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를 만드는 미국의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약 3조3826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네스트랩스를 인수한 속내가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있다.
대니 설리번 서치엔지랜드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구글에 집 안을 모니터링하는 기기는 매우 중요하다”며 “구글은 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제품이나 광고를 전달하려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말했다.
이에 대해 파델 네스트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네스트는 수집한 정보를 오직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만 이용할 것”이라며 “구글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온도조절장치를 중심으로한 스마트홈 벤처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하게 되면 사물인터넷(IOE)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게 되는 것이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세계 최강자인 구글이 이번 인수전을 통해 스마트홈 분야의 진출 또한 가시화 될 전망이다.
구글은 인터넷을 넘어 휴대폰과 자동차, 안경, TV,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을 확대해왔다.
그리고 이번 인수는 2012년 휴대폰 제조사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다.
네스트랩스는 애플 수석부사장 출신인 토니 파델과 매트 로저스가 2010년 창업했다.
가정에서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던 기기들을 재발명하는 것을 회사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손바닥 크기의 동그란 모양 온도조절장치인 ‘네스트 서모스탯’은 간단히 휠을 돌려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
일반적인 온도조절장치와 다른 점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기억해 이후에는 자동으로 이 온도를 맞춰준다는 점이다.
또 사람이 집에 없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네스트랩스가 판매하는 온도조절장치와 화재경보장치는 온도와 연기만을 감지하는 게 아니다.
언제 사람이 일어나고, 언제 집을 나서고 돌아오는지 파악하는 기능이 있다.
네티즌들은 "네스트랩스 구글이 인수하는구나!", "네스트랩스 구글 안에 들어가면 더 좋아지나?", "네스트랩스 애플 수석부사장 둘이 창업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구글의 개인정보 취급 방식은 지금까지 계속 바뀌어왔기에 언젠가는 네스트에서 수집한 정보가 구글의 제품과 광고 프로그램에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정보기술(IT)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사진=네스트랩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