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겨울왕국'의 디바 효린, 겨울 여왕이 되다

입력 2014-01-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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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인상과 건강미 넘치는 몸매의 소유자.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아이돌. 직접 만나본 효린은 그녀의 노래만큼이나 시원시원하고 솔직했다. 그런 그녀가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야심작 ‘겨울 왕국(원제 FROZEN)`의 디바로 선정됐다. 박정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의 디바가 된 씨스타 멤버 효린은 ’겨울 왕국‘ OST `렛 잇 고(Let It Go)`를 불렀다. 효린의 노래는 한국어 더빙 버전의 엔딩크레딧에 삽입된다.




◆ “뮤직비디오 촬영, 겨울 여왕이 된 것 같은 느낌”

효린은 `겨울왕국`의 OST를 부르면서 처음 해보는 분위기의 곡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특히 애니메이션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적인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단다. “드라마도 그렇고 보통 사랑 노래가 많잖아요. 그래서 도전하는 의미에서 불렀어요. 처음 해 보는 분위기였고, 디즈니 OST도 처음 해 보는 거고, ‘효린이가 이런 느낌을 이런 식으로 소화해내는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참여하게 돼서 정말 좋았는데 솔로앨범 냈던 만큼 걱정이 많이 됐어요. 원곡이 있는데 그대로는 못해도 한글로 풀어냈을 때 잘 풀어낼 수 있을까,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 같아요. 우선 디즈니 마음에 들어야 됐고 첫 번째가 박정현 선배, 제가 두 번째로 하는 거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한국 대표요? 한국 대표가 아니고 한국 사람인데...(웃음) 한국 대표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더 잘 표현해서 부르려고 노력했죠.“

씨스타 멤버들 역시 효린의 OST 참여에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DVD를 받아오라’는 부탁을 했다고. 이들은 집에서 함께 ‘겨울왕국’을 관람할 예정이란다. 효린은 “‘겨울왕국’ 뮤직 비디오가 나온 것을 멤버들이 말해줘서 알았어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뮤직비디오 속 효린은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드레스를 입고) 숨을 못 쉬었죠. 꽉 끼었어요. 높은 계단에 앉아서 눈이 내리고... 평소에 뮤직비디오 찍을 때는 시련당하는 연기를 하거나 그랬는데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었어요. 약간 여왕은 아니지만 여왕인 느낌? 겨울 왕국에 있는 느낌이었고 너무 추웠고, 입김이 많이 나오는 게 영상에 들어갈까봐 걱정됐어요. 보통은 추워서 입김이 나오면 따뜻한 걸 먹고 입김이 덜 나오게 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겨울 왕국’이니까 추운 게 당연하고 이런 장면을 쓸 수 있겠다 싶었죠. (입김이) 참 많이 나오더라고요.(하하)”


◆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라이온 킹’”

박정현에 이어 14년만에 한국의 목소리로 선정된 효린은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 눈치였다. 아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장점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가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씨스타를 왜 좋아할까요?’라고 물어봐요. 쥐어짜서 생각해보는데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칭찬에 대해 “평생 못 즐길 것 같아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쥐구멍에 숨고 싶어요. 좋은 소리 들으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진출 제안에 대해서는 도전해보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민할 필요가 없죠. 근데 좀 나중에 활동을 많이 하고 경험을 쌓고 성장하고 활동을 오래했을 때 세계시장에 나가고 싶긴 해요.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예요. 지금은 부족해서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경험 실력 쌓아놓고 나가고 싶어요. 힘든 점도 있겠지만 공부도 되고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기회가 오면 잡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웃음) 솔로 제의요? 멤버들은 짐칸에라도 타서 따라올 친구들이에요. 영국에서 촬영할 때도 막내가 캐리어에 들어가서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라도 따라올 친구들이예요.(웃음)

효린은 어려서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좋아했다. 집에는 비디오 테이프가 가득했고, 다음 대사를 외울 정도로 즐겨 봤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라이온 킹’을 가장 좋아한단다.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 인터뷰 당시 효린은 아직 ‘겨울왕국’을 관람하지 못했다. 우연히 ‘겨울왕국’ 책자의 그림을 본 효린은 눈사람 캐릭터인 ‘울라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디즈니 비디오 테이프가 있었어요. ‘라이온 킹’은 비디오가 닳을 정도였어요. 자고 일어나서 보고 밥 먹고 나서도 보고 계속 돌려봤어요. 저는 동물을 좋아해요. ‘라이온 킹’은 동물의 천국이잖아요. 심바도 예쁘고 동물끼리 노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완전 과할 정도로 많이 봤어요, 심지어 다음 대사를 제가 했어요. 아침에 방송 하는 시간 맞춰서 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울라프 캐릭터를 보더니) 이런 애들이 한 몫 하죠. ‘라이온 킹’에서도 티몬과 품바가 한 몫 했잖아요. 어렸을 때 봐서 더 인상이 깊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봤던 그 옛날 분위기, 옛날 그림이 좋아요.”







◆ “오해 받기 쉬운 스타일, 완벽한 성격은 아니다”

효린은 지난해 11월 첫 솔로 데뷔 앨범 `Love & Hate(러브 앤 해이트)`를 발표했다. 더블 타이틀곡 `Lonely(론리)`와 `너밖에 몰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효린은 “활동할수록 부담감이 커져요. 너무 좋은데 두려운 것도 있어요. 왜냐면 조금이라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될까봐”라는 고민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첫 솔로 앨범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부족한 점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힘든 점,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좋은 점도 있었고. 솔로 앨범은 조금 공부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가 봤을 때 부족한 점, 고쳐야 될 점 그런 것들이 잘 보였고 씨스타로 들려드릴 수 없던 것들을 들려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씨스타는 아이돌 노래를 부르다보니까 제가 부르던 것들을 잊어버려서 속상하고 슬프고 그랬어요. 전 알앤비,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데 그 느낌을 잃어버렸어요. 보여드리는 음악을 하다보니까. 그래서 힘들었고 뭔가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느낀 점도 많아요. 정규 앨범으로 냈었고 되게 열심히 작업을 했어요. 이번에 많이 느꼈고 경험 했고 다음에는 지금보다 완벽하게 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보완을 해서 나가고 싶죠. 첫 번째보다는 덜 아쉬운 앨범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아이돌이 노래만 부르는 시대는 끝났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효린은 뮤지컬 진출에 대해서는 “주로 활동하는 게 씨스타고 제가 아직 해야 될 게 많고 이것저것 벌려놓는 것보다는 제가 주로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을 완벽하게 해놓고 욕심나는 분야들을 조금씩 해보는 것도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주로 활동하는 것들부터 완벽하게 해놓고 싶어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또한 자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오해를 많이 받는 스타일이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편견은 많죠. 저는 오해의 소지가 많은 스타일이예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게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하는 거예요. 사람들끼리도 ‘착해?’라고 물어보잖아요. 솔직히 얼굴만 보는데 착한 지 어떻게 알겠어요. 일주일 있다고 아는 것도 아니고. 저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미워요. 인상적으로 강한 이미지도 있고 성격도 솔직하고 오해의 소지가 분명 있어요. 공인으로 200% 완벽한 성격은 아니예요. 가끔은 선의의 거짓말도 필요하고 숨기는 것도 필요하고 그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잘 못해서 오해를 받기도 해요. 그냥 뭐,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효린은 올해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질문에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씨스타로 활동할 계획임을 밝혔다. “두 번째 솔로 앨범 생각을 많이 하고 싶어요. 뭔가를 얻는다기보다는 2013년 활동하면서 고쳐될 점, 보완해야 될 점들을 2014년에는 고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것들이 큰 과제고 그래야 다른 모습들을 더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요. 올해 초에는 개별 활동을 하느라 모일 기회가 없었어요. 빨리 씨스타로 모여서 활동할 거예요. 가장 가까운 활동 계획이예요.”(사진=호호호비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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