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의 오리 농장에서 4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운데, 전북 고창과 정읍에서 AI 의심 신고 두 건이 접수됐다.
전라북도는 오늘(21일) 오전 최초 고병원성 AI 발생농가로부터 19킬로미터 떨어진 고창군 해리면과, 부안의 2차 AI 발생농가로부터 3킬로미터 떨어진 정읍시 고부면의 오리 농장에서 각각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고창 오리 농장 현장을 조사한 결과 폐사한 오리가 늘어나는 등 AI 의심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를 취했고, 정읍시 고부면의 농장은 시료를 채취해 조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AI가 발병한 고창·부안은 야생 가창오리떼의 월동지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에 있는 반면, 고부면은 동림저수지 북동쪽에 있다.
이에 따라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고창·부안뿐 아니라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를 뿌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창오리는 지난해 12월부터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 머물고 있으며 하루 활동반경은 30∼40㎞에 이른다.
방역 전문가들은 고창ㆍ부안 외 지역에서 첫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AI가 고창ㆍ부안지역을 벗어나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지역이 사실상 가창오리의 활동반경 전체로 확대되면서 기존의 `포위망형` 방역체계의 전면 재수정은 물론 방역망 확충, 방역대책 조정 등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