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네슬레, 커피믹스 시장 판 흔들까

입력 2014-01-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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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커피회사 네슬레와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 롯데가 손잡고 커피시장에 주도권 잡기에 나섭니다.

1조3천억원 규모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롯데푸드는 한국네슬레 유상증자에 500억원 규모로 참여해 한국네슬레 지분 50%를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네슬레는 롯데네슬레코리아 합작법인으로 전환됩니다.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수십 년 간 독주 체제를 유지했고 남양유업이 최근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네슬레는 이 뒤를 쫓는 형국이었습니다.
(2013 시장점유율 : 동서식품(81.2%) > 남양유업(12.6%) > 네슬레(3.7%) > 롯데칠성(1.4%) > 기타(1.1%))


네슬레는 일본 등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몇 년 째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지난 8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까지 점유율 끌어 올렸으나 2000년대 들어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양유업이 지난 2011년 커피믹스시장 점유율을 10%넘게 가져오면서 네슬레 추락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네슬레 청주 공장은 다른 아시아 법인의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한편 롯데는 칸타타와 레쓰비 등으로 캔커피시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캔커피점유율 : 50.2% / 믹스커피점유율 : 1.4%)

원두의 신선도 등 질이 가장 중요한 커피시장에서 롯데는 커피 공장을 갖고 있지 않아 품질 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받아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해 네슬레와 롯데의 니즈가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네슬레 측에서는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롯데에서 나오는 다른 커피제품을 네슬레 공장에서 함께 가동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네슬레의 커피 기술을 이용해 롯데가 자사 커피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두 회사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점치기 이른 상황.

롯데푸드의 네슬레 유상증자 공시 소식에도 롯데푸드 주가는 큰 폭의 등락 없이 보합세로 마무리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남양유업과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롯데 측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합작법인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향후 마케팅과 유통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와 네슬레가 어떤 전략으로 수십년간 요지부동이었던 커피믹스 시장의 판을 흔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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