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라칠 것 같은 한파에 겨울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더니 어느새 입춘이 다가왔다. 아직 여전히 춥지만 그래도 봄이 한 발짝 다가온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하지만 누구보다 설렐 이들이 있으니 바로 예비신부들이다. 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2월부터는 본격적인 웨딩시즌의 시작이다.
따스한 봄날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신부들에게 있어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웨딩드레스. 일생에 제일 특별한 날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여자들은 웨딩드레스 선택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2014년 웨딩드레스 트렌드는 어떨까. 다 비슷한 웨딩드레스에 무슨 트렌드가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미묘한 그 한 끗 차이가 있다.
▲ 일루전 네크라인&롱 슬리브
신부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네크라인과 팔이 모두 드러난 탑 스타일이다. 그래서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은 곧 드러날 팔뚝을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다. 그런데 올해 이런 트렌드가 변했다. 일루전 네크라인과 롱 슬리브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
일루전 네크라인은 튜브톱 드레스 위에 투명한 이중 소재를 덧대는 스타일을 말한다. 보통 레이스나 시스루 같은 소재를 이용해 하이 네크라인이나 보트 네크라인, 브이 네크라인으로 장식한다. 팔 역시 마찬가지. 레이스 소재를 활용해 드레스에 없던 슬리브가 생겼다.
이러한 스타일은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웨딩룩을 연출해 준다. 특히 노출을 꺼려하고 기품 있으면서 경건한 분위기의 웨딩을 원하는 신부들에게 제격이다. 그 뿐만 아니라 체형의 결점까지 커버해주기 때문에 예비신부들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드레스이다.
▲ 시레느 드레스
시레느는 그리스 신화 속 요정 사이렌에서 온 프랑스어로 인어를 가리키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머메이드 라인 드레스가 그것이다. 이름처럼 인어를 연상시키는 드레스 라인을 가지고 있다. 무릎까지는 전체적으로 타이트한 핏에 무릎 아래만 퍼지는 디자인이다. 화려함과 심플함이 공존한 드레스라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몸에 피트 돼 굴곡을 잘 드러내주기 때문에 볼륨감 있는 몸매를 지닌 신부들에게 제격이다. 몸매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만큼 그 어떤 드레스보다 세련되면서도 섹시한 웨딩룩을 연출해 준다.
▲ 미니멀리즘 드레스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미니멀리즘 웨딩드레스는 신부들에게 있어 영원불변한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이 드레스는 화려함을 느낄 수는 없지만 순수함과 우아함은 그 어떤 드레스보다 단연 우월하다. 어찌 보면 순백의 미를 이미지를 상징하는 신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라고 볼 수도 있다.
미니멀리즘 드레스는 고급스러운 실크 소재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기 때문에 바디의 실루엣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스타일이 많다. 키가 크고 바디가 슬림한 신부들이 입는다면 그 어떤 드레스보다 우아한 매력이 넘칠 것이다. 주얼리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차분한 것을 매치하는 것이 드레스의 순수한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어 좋다. (사진=벨에포크, 한수지웨딩, 플로렌스웨딩, 타샤, 찰스박, 에르미니아)
한국경제TV 블루뉴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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