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채권시장 선진국 범주··상반기 채권투자 바람직"

입력 2014-02-05 13:48  

마켓포커스 1부 - 채권 브리핑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요즘 글로벌 채권 시장을 보면 양극화, 차별화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선진국 국채 시장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펀더멘털의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이머징 채권 시장은 자금 이탈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이 본격화 되면서 결국 선진국, 신흥국이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에는 글로벌 통화 정책이 동일한 방향을 보였다. 미국, 유럽, 신흥국 할 것 없이 대부분 통화를 확장하는 통화 완화 정책을 폈었다. 최근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돈 풀기를 중단하고 이제는 덜 푸는 형태로 가고 있고, 영국도 경제 여건이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은 추가로 완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유럽, 일본에서는 계속 확장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있어 이번 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거론되고 있다. 또한 신흥국은 통화 가치의 하락, 자금 이탈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해외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펴는 나라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터키, 인도 등의 국가는 떠나가는 외국인자금을 잡기 위해 상당히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차별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신흥국 중 어디에 포함되는 것이냐가 상당히 관심이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국내 원화 채권 시장은 신흥국 보다 선진국 안전 자산 범주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지금 신흥국에서 일부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점은 경상수지가 상당한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비추어보면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의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700억 달러 이상의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외자의 유입이 계속 무역수지 측면에서 들어 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경험적으로 국내 금리는 신흥국 금리 보다는 선진국 금리와의 상관 관계가 높았다.

즉 미국 금리의 흐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도 한국 채권은 선진국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면 실질적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채권을 팔고 나갔다.

그런데 올해 1월에는 다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으로 들어 온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부각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들어 오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 시장에 대해 안전 자산 범주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식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는 지난 해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지난 금통위의 결과를 뒤집을 것 같지는 않지만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계감은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 채권 시장, 국내 금융 시장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고는 있지만 신흥국 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전이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니터링 해야 한다. 사실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요인이다. 이상 한파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과연 날씨에 의한 요인인지 아니면 그 외에 문제인지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기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전월보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판단된다.

당사는 일단 올해 상반기까지는 정책 기조를 금리 동결 기조로 가지고 가다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연준의 QE도 끝나고, 국내 경기의 GDP 플러스 갭으로 전환되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지고 가는 시기를 뒤로 늦출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래도 글로벌 경제가 연준의 QE가 줄어드는 것에 따라 악영향을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의 물가수준이 낮기 때문에 서둘러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가지고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조정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채권시장의 투자 메리트도 길어질 수 있다.

1분기 뿐만 아니라 상반기 내내 채권 시장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올해 대부분 투자자들의 생각은 금리는 오를 것이고, 채권 시장은 안 좋을 것이라는 식의 대세가 있었지만 그런 예상이 안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채권 투자를 한다면 상반기가 더 바람직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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