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진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새로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기존 고객들도 이탈하면서 사정이 안좋다구요?
<기자>
사회 전반을 떠들하게 했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 2011년입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무더기로 퇴출됐고 5천만원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의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저축은행` 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지경이 됐는 데요,
이제는 예전처럼 높은 금리를 주지도 않아 고객들도 점점 떠나고 찾지 않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33조1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10년 77조원에 육박했는 데, 3년 동안 반토막이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문제는 저축은행과 비슷한 서민의 젖줄 역할을 하는 금융사들의 행보를 보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바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 금고 등을 꼽을 수 있는 데요,
역시 한국은행의 비금융기관 예금잔액 자료를 보면 신협의 경우 지난 2012년 48조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습니다.
상호금융도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1년전보다 4% 넘게 성장했고 새마을금고는 5조7천억원을 기록해 1년전에 비해 6% 이상 늘어났습니다.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저축은행에 들어왔던 돈이 이제는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돈이 안들어오다 보니 저축은행의 실적도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13개 저축은행 가운데 무려 11곳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가 가장 심한 곳은 바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인 데요, 계열사를 포함한 순손실이 2천6백억원에 달했습니다.
업계 1위가 이정도니 나머지 회사는 말할 것도 없겠죠. 현대, 신민, 공편, 푸른저축은행 등이 무더기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에서 그나마 상황이 좋다고 평가받았던 동부저축은행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자산이 줄어들고 대규모 적자까지 계속 이어지다보면 결국 망하는 저축은행도 나올 텐데, 앞으로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예전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주로 오너 체제에서 지역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져서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잘못 손을 대서 천문학적인 손실이 났고 결국 망하는 저축은행이 속출한 바 있습니다.
한 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많이 이름을 올렸던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상장폐지되고 현재 한 곳만 남아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곳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인수를 해서 자회사로 두고 있구요,
또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계 기업들이 많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해주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러시앤캐시와 웰컴론 등 대형 대부업체들은 부실저축은행인 가교저축은행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9부능선을 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부업체들의 진출로 우울했던 저축은행 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보다는 우울한 전망이 앞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현재 저축은행 업계가 밑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예로 들 수 있는 데요,
SBI저축은행은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일본계 SBI가 인수를 한 곳인 데 심각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적자는 물론이고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SBI가 저축은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쏟아부은 자금만 무려 1조원에 달합니다.
업계에서는 SBI 저축은행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데다 상황이 좋지 않은 저축은행이 워낙 많다보니 항상 금융권의 뇌관으로 자리잡는 모습인 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단순한 엄포로 들리지 않는 실정입니다.
<앵커>
저축은행 문제 중 가장 골치아픈 것이 바로 대출인 데, 신용도와 소득이 낮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지 않습니까. 가계부채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텐데요?
<기자>
말씀하신 데로 대출을 위해 저축은행을 주로 찾는 사람들은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저소득층, 그리고 나이가 어린 대학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요,
최근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은행이 아닌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감독당국이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다보니 주로 저축은행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도 저축은행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주택담보대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저축은행은 생계형 대출을 받는 사람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팍팍한 경제 사정으로 생계를 위해 돈을 빌리고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연체율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대책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없나요? 예전처럼 뒷북 대응을 할 경우 사태가 또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를 위해 몇가지 대책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저축은행에서 펀드와 보험, 신용카드 판매를 허용해준 것을 꼽을 수 있는 데요,
수수료 문제 등으로 정작 저축은행은 이를 꺼리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하거나 대부업체에 대출하는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위험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행정지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부실채권 투자와 대부업 대출, 정상채권 매입 등에 대한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감독당국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저축은행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원방안을 들어본 뒤 걸맞는 대책을 내놓아야 실효성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는 데요,
이런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고사상태에 놓인 저축은행 업계의 숨통을 그나마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진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새로 찾는 사람도 별로 없고 기존 고객들도 이탈하면서 사정이 안좋다구요?
<기자>
사회 전반을 떠들하게 했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한 것이 지난 2011년입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저축은행들이 무더기로 퇴출됐고 5천만원 이상을 예금한 고객들의 피해도 극심했습니다.
`저축은행` 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지경이 됐는 데요,
이제는 예전처럼 높은 금리를 주지도 않아 고객들도 점점 떠나고 찾지 않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33조1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10년 77조원에 육박했는 데, 3년 동안 반토막이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문제는 저축은행과 비슷한 서민의 젖줄 역할을 하는 금융사들의 행보를 보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바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 금고 등을 꼽을 수 있는 데요,
역시 한국은행의 비금융기관 예금잔액 자료를 보면 신협의 경우 지난 2012년 48조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었습니다.
상호금융도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1년전보다 4% 넘게 성장했고 새마을금고는 5조7천억원을 기록해 1년전에 비해 6% 이상 늘어났습니다.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저축은행에 들어왔던 돈이 이제는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돈이 안들어오다 보니 저축은행의 실적도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13개 저축은행 가운데 무려 11곳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가 가장 심한 곳은 바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인 데요, 계열사를 포함한 순손실이 2천6백억원에 달했습니다.
업계 1위가 이정도니 나머지 회사는 말할 것도 없겠죠. 현대, 신민, 공편, 푸른저축은행 등이 무더기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에서 그나마 상황이 좋다고 평가받았던 동부저축은행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자산이 줄어들고 대규모 적자까지 계속 이어지다보면 결국 망하는 저축은행도 나올 텐데, 앞으로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예전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주로 오너 체제에서 지역 기반으로 영업이 이뤄져서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잘못 손을 대서 천문학적인 손실이 났고 결국 망하는 저축은행이 속출한 바 있습니다.
한 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많이 이름을 올렸던 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상장폐지되고 현재 한 곳만 남아있습니다.
그나마 사정이 괜찮은 곳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인수를 해서 자회사로 두고 있구요,
또 자금력을 앞세운 일본계 기업들이 많은 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해주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러시앤캐시와 웰컴론 등 대형 대부업체들은 부실저축은행인 가교저축은행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면서 9부능선을 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부업체들의 진출로 우울했던 저축은행 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보다는 우울한 전망이 앞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현재 저축은행 업계가 밑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예로 들 수 있는 데요,
SBI저축은행은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일본계 SBI가 인수를 한 곳인 데 심각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적자는 물론이고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SBI가 저축은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쏟아부은 자금만 무려 1조원에 달합니다.
업계에서는 SBI 저축은행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데다 상황이 좋지 않은 저축은행이 워낙 많다보니 항상 금융권의 뇌관으로 자리잡는 모습인 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단순한 엄포로 들리지 않는 실정입니다.
<앵커>
저축은행 문제 중 가장 골치아픈 것이 바로 대출인 데, 신용도와 소득이 낮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지 않습니까. 가계부채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텐데요?
<기자>
말씀하신 데로 대출을 위해 저축은행을 주로 찾는 사람들은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들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거나 저소득층, 그리고 나이가 어린 대학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요,
최근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은행이 아닌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감독당국이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다보니 주로 저축은행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실정입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도 저축은행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책은 주택담보대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 저축은행은 생계형 대출을 받는 사람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팍팍한 경제 사정으로 생계를 위해 돈을 빌리고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연체율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대책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저축은행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없나요? 예전처럼 뒷북 대응을 할 경우 사태가 또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를 위해 몇가지 대책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저축은행에서 펀드와 보험, 신용카드 판매를 허용해준 것을 꼽을 수 있는 데요,
수수료 문제 등으로 정작 저축은행은 이를 꺼리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대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부실채권에 투자하거나 대부업체에 대출하는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위험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행정지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부실채권 투자와 대부업 대출, 정상채권 매입 등에 대한 투자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감독당국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저축은행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원방안을 들어본 뒤 걸맞는 대책을 내놓아야 실효성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는 데요,
이런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고사상태에 놓인 저축은행 업계의 숨통을 그나마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