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남자는 군대, 여자는 출산...안 해 봤으면 말을 마~

입력 2014-03-20 16:25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인생에서 한 번씩 크게 성장통을 느끼는 시기를 맞는다.


남자의 성장통은 바로 국방의 의무! 바로 군대! 군대를 다녀와야 비로소 진정한 사나이!...로 성장을 한다. tvN ‘푸른 거탑’으로 군대를 한 번 더 간 우리 남편 정진욱 씨가 그랬다.


그럼 여자는?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고통을 통해서 비로소 진정한 여자! 처녀가 아닌 아줌마! 이 시대의 위대한 엄마로 성장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그걸 다 해 본 내가 말하겠다.


내 나이 24살! 2013년 2월 어느 겨울...2년 7개월 연애 끝에, 나보다 7살 많은 오빠! 어린 날 데리고 간 도둑놈! 지금의 우리 남편 정진욱과 결혼을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찾아온 신의 선물! 정말로 값지고 소중한 내딸 가윤이다. 가윤이를 처음 임신했을 때를 돌아보자. 난 너무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내 뱃속에서 생명이 살고 있다니...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임신에 대한 이미지와는 참 다른 것이 많았다. TV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 생각난다. 한 여자가 남편과 함께 밥을 먹다가 갑자기 “욱! 욱!” 소리를 내며 헛구역질을 하는 것이다!


그 때 그걸 바라본 남편은 놀라며 “당신 설마!”라고 외친다. 그럼 부인은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며 “응 맞아!” 하고 또 다시 헛구역질을 “욱! 욱!”하며 변기를 향해 뛰쳐나간다.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없을 수도 있다. 혼자서 “욱!”하고 헛구역질을 하고서는 ‘설마 내가 임신?’이라는 당황한 표정을 짓는 여자들도 TV 속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시청자들은 모두 TV 속 여인의 임신을 알아채게 된다. 그렇지만 과연 실제로 이런 증상을 겪은 임신부가 몇이나 될까?


내가 임신 사실을 안 건 그런 헛구역질을 통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는 그날, 바로 마법이 걸리는 날! 난 항상 규칙적으로 마법에 걸리는 여자였기에 단숨에 내 마법이 안 부려지고 있다는 ‘촉’을 감지했다.


임신 테스트기 시도! 그 결과, 역시! 여자의 촉! 여자의 육감! 테스트기에 두 줄이 생기는 위대한 순간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전혀, 전혀 TV에서 본 헛구역질 입덧을 통해서가 아닌 내 몸의 변화만으로 임신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어떤 이들은 임신한 사실조차 모르다가 배가 불러 와서야 비로소 임신인 걸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렇게 TV 속 임신과 현실의 임신은 참 달랐다!


임신 초기부터 3개월 동안은 아기의 팔, 다리가 생기는 시기로 아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놀랄 때 “애 떨어질 뻔 했네!” 라는 말을 종종 쓰는데, 바로 이 시기가 놀라기만 해도 아기가 떨어질 수 있는 시기라 조심해야 됐다. 때문에 난 방콕에서 휴양을 즐기듯 방에서 방! 콕! 처박혀 있었다.


3개월이 지나고 뱃속 아이가 점점 형태를 갖춰갈 때까지도 겉으로 봐서는 내가 임신부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 때까지는 나도 가끔씩 내가 임신부가 맞는지, 뱃속에 아이가 있긴 한 건지 눈으로 잘 안 보이니 실감도 나지 않았다. 한 임신 5개월쯤 돼서야 서서히 몸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내 처녀 때 몸은 안녕! 내 모든 옷들이 맞지 않았다!


이게 내 뱃살인지...아기인지 분간이 안 갈 때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내 뱃속에서 꼬물꼬물! 꿀렁꿀렁! 뭔가가 배 안을 차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외쳤다. “어? 이게 태동인가? 신기해! 서프라이즈! 대박! 할렐루야! 대박사건!!”


누구도 모를 느낌! 엄마들만 아는 그 느낌! 느낌 아니까~남편은 궁금해 하루 종일 내 배에 손을 대고 있었지만, 느끼지 못한 첫 태동! 첫 태동 이후부터 수시로 느껴지는 가윤이의 운동시간! ‘쿵쿵’ 잘도 차고 놀았다.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난 항상 “다행이다...다행이다. 건강하게 잘 놀고 있어서”라는 말을 반복했다. 매달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아기를 보지만 혹시나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우리 아기 잘 놀고 있는 건지...걱정은 내려놓으려야 내려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태동이 느껴진 이후부터 난 남편에게 무조건 자기 전 인사, 아침인사, 매일 책 읽어주기, 태담 들려주기 등을 반강제적으로 시키기 시작했다! 왜? 모든 엄마들의 희망! 착하고 예쁘고 똑똑하고 명석한 아기가 태어나길 바라면서...좋다는건 다 해야지! 안 그래요?


이런 내가 시키는 것들도 힘들었겠지만, 입덧도 없었고 정말 효녀였던 우리 가윤이가 아빠를 힘들게 한 게 있었다. 바로 입덧 아닌 입덧이었다. 가윤이가 뱃속에 있을 때, 이상하게 수박이 계속 당기는 거였다.


가윤이를 임신했을 때가 또 마침 겨울이라 수박이 엄청 비싼 시기! 그러나 난 가윤이가 먹고 싶어할 때마다 남편에게 수박을 사오라고 했다.


수박은 역시 달다! 달아! 그렇게 이틀에 한 통씩 꼬박 수박을 먹었다. 어느날 남편은 나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또 수박 다 먹었어?”라고 물었다. 나는 어김없이 “가윤이가 수박이 먹고 싶대요!”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남편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네가 먹고 싶은건 아니지?”라고 말했지만 또 수박을 사러 가곤 했다. 이래서 남편은 밖에서 더욱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다.


그렇지만...“뱃속의 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어떡해? 먹지 마?”라며 임신부들만의 무기인 ‘뻔뻔 액션’을 취하면 모든 게 바로 끝! 지금 임신 중인 사람들은 적절히 이용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난 수박뿐만 아니라 모든 과일을 두루두루 많이 섭렵했다. 그래서일까? 임신 중 과일을 좋아하게 되면 뱃속 아기는 딸일 가능성이 높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병원에 가서 성별을 알아볼 시점이 왔을 때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말했다. “아기가 엄마 닮았네요~” 이건 딸이라는 얘기! 난 흥분된 목소리로 “정말요?”라고 물었다. 남편이나 나나 첫째로 아들보다는 딸을 원했기에 딸이라는 소리에 참 좋았다.


그러나 좋아하는 마음도 잠시...내 머리를 스치는 이 불길한 느낌! 나는 재차 물었다. “근데 엄마 닮은 것 맞아요? 아빠 닮진 않았죠?” 그 때 의사 선생님은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슬픈 얘기를 하셨다. “딸은 아빠 닮는대요~” 이런 어마무시한 말씀을.


참고로 우리 신랑은 입이 많이 나온 돌출형이다! 그 때 또 친구가 했던 말이 머리를 스쳤다. “임신했을 때 잘생긴 사람이나 좋은 것만 보면 아기가 좋은 것만 닮는다네...”


난 친구의 말처럼 왠지 좋은 것만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신랑 얼굴 마주 보지 않기’라는 이상한 다짐을 하게 됐다. 그렇게 장동건, 원빈을 비롯한 수많은 미남 사진들을 본 결과! 태어난 지금! 우리 딸은 아빠를 닮았다!


그래도 ‘우리 딸은 아빠보단 엄마를 닮았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만 든다. 아기는 커가면서 얼굴이 수십 번,수백 번 바뀐다고 하니 희망을 걸었다. 수십 번 바뀐 지금! 아직 아빠를 닮았다! 하지만 이제 점점 여자의 얼굴로 변하고 있는 가윤이!


넌 우리 눈에는 어떤 아이보다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가윤이야! 사랑해!(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과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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