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대형주 VS 중소형주 '진검승부'

신동호 기자

입력 2014-04-02 16:48  

<앵커>

미국·중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입니다.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면서 대형주의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중소형주를 마냥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국들의 경기 불안이라는 악재가 걷히면서 최근 1년여간 지속된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초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악재로 부진했던 대형주 수익률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연초만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어제 종가기준으로 2.2% 하락한 반면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9%와 14%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대형주가 4%올라 중소형주 수익률을 앞질렀습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주 5% 가까이 올라 130만원 중반까지 회복했고, 현대차도 25만원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들어 3조5천억원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지난주 iShare MSCI ETF 등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이같은 반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들어 우리나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다는 인식과 또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수가 인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대형주 장세가 아니냐는 판단이 있습니다"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대형주-중형주 간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중국의 경기 개선과 관련된 경기민감주 중심의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중소형주 장세가 크게 꺾인 것처럼 이미 오를대로 오른 성장주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겁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IT, 자동차 업종이 이달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점쳤고, 대우증권NH농협증권, 대신 증권 등은 실적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철강, 조선업종의 반등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주 장세가 아직 꺾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8개월 만에 장중 550선 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아직까지 중소형주라던가 코스닥 시장이 꺽이는 분위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은 중소형주나 대형주 둘 다 들고가는 전략이 좋을 것 같고요"

음식료 등 중국 관련주들이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물인터넷과 같은 테마주를 비롯해 규제완화가 예상되는 게임, IT부품, 자동차 부품주가 이러한 중소형주 장세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힙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대형주의 비중을 늘릴 때가 됐다면서도 중국의 성장률 발표와 1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면서 대형주가 다시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도한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대로 대형주나 중소형주, 어느 한쪽에 편중된 베팅은 위험한 모습일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봤으면 좋겠는데요.

우선 최근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상
황인거죠.

<기자>

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글로벌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은 밸류에이션, 즉 가치평가인데 선진국에 비해 이머징 마켓의 저평가현상이 해소
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내수신흥국에서 수출 신흥국으로 자금 흐름이 바뀌는 초입국면이라는 말인데 코스피 경우 특히 대형주 중심의 상승이 이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최근 1주일간을 보면 외국인은 국내 전차군단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일부터 1일까지 삼성전자 4542억원 현대차 2681억원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외에도 기아차, 현대모비스, LG전자에도 집중 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차군단 함께 실적대비 주가 하락폭이 컸던 은행과 철강 조선업종과 2분기부터 이익이 개선되는 디스플레이나 화학 업종을 추천했습니다.

관심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대림산업, LG화학, 효성, 대우조선해양, LG디스플레이를 꼽았습니다.

이처럼 대형주가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되는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개선되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0.19% 상승한 111을 기록, 2011년 1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BSI는 기준치 100이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대기업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13을 기록해 중소기업 111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때 대기업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경기전망지수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전차 업종 업황 개선등을 꼽고 있
다는 점에서 2분기 대형주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금요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했습니다.

시장분위기가 대형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1분기 어닝시즌에 주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에 따라 실적 모멘텀과 낙폭이 큰 종목 위주로 봐야하는 등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앵커>

네 확실히 시장 분위기가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대형주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소형주 장세가 아직 꺾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대형주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중소형주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입니다.

아직까지 테이퍼링에다 중국 구조조정 등 어느정도의 시장불안이 남아 있어 중소형주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과 같은 테마주를 비롯해 규제완화가 예상되는 게임, IT부품, 자동차 부품주가 이러한 중소형주 장세를 이어갈 업종으로 꼽았습니다.

또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에도 보편화돼 이러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형주가 많은 다우지수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이 수익률이 높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중소형 기술주 시장이 대형
주 중심의 시장보다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 중소형 펀드가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내비쳤습니다.

올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0%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8% 하락했는데요. 하지만 중소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5%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대형주의 경우 대외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중소형주는 오를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가운데 제가 조사를 하면서 재밌는 자료를 발견했는데요.

최근 12월 결산법인 실적 보고가 마무리되며 주식시장에서 배당금만 수억원을 받는 개인투자자 일명 슈퍼개미들의 명단이 나왔습니다.

보유주식의 시세 차익 외에 배당금 수령으로 이정도의 배당금을 받은 것인데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주식농부`로 불리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8개 상장사 중 배당을 실시한 7개사에서 올해 받는 배당금만 7억8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박에 황순태 삼전 회장이 1억7300만원, 로만손의 지분 8.15%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 정성훈 씨가 2억9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코스피는 장중 2000선을 돌파하고 시장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 가운데 실제로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잔액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증가했고 주식담보대출 또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거래에 필요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잔액이 지난 27일 기준 4조7447억원으로 지난해 6월 (4조7612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잔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642억원, 2808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4조1918억원과 비교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이고 지난달 만 300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연초 국내 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여기에 개인이 보유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나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주식담보대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31일 기준 주식담보대출은 8조4347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7555억원보다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3조2712억원보다는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형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되 중소형주 또한 간과하지 않으며 쏠림현상을 경계해야겠습니다.

<앵커>

결국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코스피 2000선 돌파는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들은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펴야하나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거죠.

<기자>

우선 분위기가 대형주 중심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이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조짐을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정책 기대감이 가세하고 있는 점은 현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결국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주를 살펴보면서 경기민감주를 눈여겨봐야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형주 장세 본격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업종과 종목 선택에 신중하며 밸런스를 맞추며 실적 대비 주가가 덜 올랐거나 단기 조정을 받는 우량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증권팀 신동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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