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20일, 실종자 가족들은 오전 청와대에 직접 가서 항의하겠다고 결정하였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무려 5시간 넘는 대치극을 벌였다.
사고 발생 닷새 째, 실졸자 가족들은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는 것과, 사흘 전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찾아 약속한 것들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지 않았음에 “정부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겠다”며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기다림 끝에 슬픔이 분노로 바뀌어버린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로 가겠다며 진도 실내체육관을 나섰으며, 버스가 안 된다면 걸어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오전 1시 30분경 청와대 항의 방문 지원자는 100여 명이 모집되었으며, 이에 경찰은 인근 도로를 봉쇄, 실종자 가족들의 행진을 저지하기에 이르렀다.
경찰들과 실종자 가족들과의 대치 소식을 들은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동참하며, 거리 시위 규모는 더욱 커졌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는 진도대교 방향을 선회해 거치행진을 이어 갔고, 일부는 경찰과 대치를 계속했으며 또 그중 일부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갔다.
이와 같은 소식을 들은 정흥원 국무총리는 경찰과 실종자 가족들의 대치 현장을 찾아 “지금가지 나온 모든 방법을 검토해 동원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같은 소리만 되풀이 한다”며 분통해 했고, 일부 가족들은 청와대 항의 방문을 막는 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경찰의 대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 가겠다. 얼마나 답답한 심정이면 저럴까..보는 사람들도 답답하다”, “실종자 가족들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청와대 가겠다는 가족들, 꼭 막아야 하나?”, “실종자 가족들, 경찰들과 몸싸움이라니 몸도 마음도 다 상했을 듯..청와대 가겠다는 가족들 심정이 이해가 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YTN `뉴스특보`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