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위에 머물러 있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가 빈볼 시비 끝에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LG 트윈스 오른손 투수 정찬헌(24)은 2014프로야구 첫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충돌은 양팀이 맞붙은 20일 대전구장, 8회말 한화 공격 때 발생했다.
정찬헌의 직구가 6회에 이어 또다시 한화 정근우의 어깨를 향했다.
분을 참지 못한 정근우가 마운드로 천천히 걸어가는 사이, 양쪽 더그아웃에서 한화·LG 선수들이 뛰어나왔다.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당수 선수가 격앙된 표정으로 설전을 벌였다.
특히 LG 투수 우규민은 정근우와 심한 설전을 벌였다.
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상황이 정리되자 전일수 구심이 정찬헌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올 시즌 첫 퇴장이었다.
정찬헌의 직구는 6회에도 정근우의 등을 때렸다.
두 타석 연속 같은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이 나오자 전 구심은 고의성 여부를 의심했고, 퇴장을 선언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퇴장 명령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조도 있었다. 6회말 1사 3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정근우는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그 과정에서 발이 높게 올라갔고, LG 유격수 오지환은 정근우의 발 높이를 의식하다 송구가 흔들렸고 김태균은 1루에서 살았다.
그 덕에 3루주자 이용규는 홈을 밟았다.
공수교대 때 LG 이병규가 정근우에게 발 높이를 지적했고, 짧은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8회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정찬헌의 공이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졌고, 서로에게 불만이 쌓였던 양팀은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경기는 접전 끝에 한화가 9-8로 승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