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후 승객들을 두고 빠져나온 선장 이모 씨의 4년전 과거 인터뷰가 새삼 화제다.
지난 19일 탑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모 씨가 3등 항해사 박모 씨, 조타수 조모 씨와 함께 구속된 가운데 4년 전 `OBS 경인TV`에 출연해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세월호 선정 4년 전 인터뷰에는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 여객선을 몰고 항해에 나선 이 씨가 등장한다.
이 선장은 "우리 인천 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다"고 밝히며 "승무원들의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4년 후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탑승객들을 내버려둔 채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해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선장 이모 씨는 자신이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지적에 대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생존 승객은 "내가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경비정에 탑승해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선장이 일찌감치 배에서 빠져나온 사실은 방송영상에서도 잡혔다.
SBS의 카메라에 지난 16일 오전 11시 15분쯤 선장이 구조선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혔다.
영상 속 이씨는 사고 당시 위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방에 니트까지 말끔하게 차려입고 담요를 두르고 있었다. 또 승객 행세를 하면서 구조대원으로부터 안내까지 받은 이씨는 자신이 침몰하는 배의 선장임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오후 2시 진도 한국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선장 이씨는 한 기자가 신분을 묻자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이씨가 젖은 5만원짜리 2, 3장과 1만원짜리 10여장을 온돌침상에 말리고 있었다고 전해져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9일 이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선박 등 5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선장 4년 전 인터뷰 보니까 더 화난다", "세월호 선장 4년 전 인터뷰에서는 선원 믿으라더니.. 말이 다르네", "세월호 선장 4년 전에는 지금과 많이 달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