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진 가운데 송영철 안행부 국장이 기념 촬영 논란을 빚은데 이어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씨가 세월호 실종가 가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20일 오후 6시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진도를 찾은 가운데 함께 방문했던 송영철 안전행정부 감사관이 기념사진 촬영을 시도해 논란이 됐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6시께 팽목항 대합실 건물 1층에 마련된 가족지원 상황실에서 가족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다가 가족들에게 가로막혀 꼼짝 못 하는 신세가 됐다.
가족들은 "내 새끼 다 죽여놓고 도대체 여기 온 이유가 뭐냐"며 현장 방문 자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한 가족은 이 장관과 동행한 것으로 보이는 송영철 안전행정부 감사관이 상황실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려 했다고 알렸고 이후 현장은 격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극도로 흥분한 가족들은 "우리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데 이게 기념할 일이냐"고 반발했다.
이 장관은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서둘러 사과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언론을 통해 확산됐고, 결국 안행부는 논란 이후 3시간 만에 송 국장을 직위 박탈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떠나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켰기에 즉각 인사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철 안행부 국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누리꾼들은 "송영철 국장, 진짜 이해 불가다", "송영철 국장, 이게 무슨 망언이냐", "송영철 국장 반성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영철 국장의 직위해제 이후 얼마 뒤 또 다시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씨가 세월호 실종가 가족을 비하하는 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진 것.
정 모군은 세월호 사고 이틀 째인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라는 글을 올려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이는 전날인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 거세게 항의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은 21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논란이 가열되자 21일 오전 정모군은 페이스북을 폐쇄했다.
또 아버지 정몽준 의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몽준 의원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제 막내 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라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사과했다.
또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였다.
세월호 침몰 관련 정몽준 아들의 망언에 누리꾼들은 "정몽준 아들, 세월호 침몰 관련해서 정말 경솔한 발언이다" "정몽준 아들, 아버지 안티?", "정몽준 아들 세월호 침몰 두고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네", "정몽준 아들 생각 없네", "세월호 침몰로 온국민이 비통함에 젖었는데 저런 말이 나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YTN 뉴스 캡쳐/정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