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천3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개입 의사를 펼친 만큼 1천원선은 지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0원 내린 1,037.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이 무너지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 경고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문제는 환율 하락 압력이 여전한 데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화절상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달러 순유입 기조가 유지된다는 이유에 섭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주식과 채권 시장에 들어오는 점도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올해 내에 1,000원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것 같고요. 달러당 1,000원이 붕괴되느냐 마느냐 순간이 올 수도 있겠죠. 정책당국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환율 안정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것들 감안하면 1,000원 선이 쉽게 깨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현재까지 외환당국은 환율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나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 급락세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4월 10일 금통위 직후)
"현재 원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면 시장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하방 지지선이 형성된 1,030원선에서 오르고 내리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앵커>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면서 외환당국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과 기업 채산성 악화를 감안해 조치에 나서야겠지만 선뜻 개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점검해 보겠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은 어디에 있는 지?
<기자>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가 가파르지만 않다면 상황적으로 당분간 최근의 환율흐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려운데다 하반기 원화의 약세 흐름 반전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율 관련 이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6년여 만에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1050원선이 깨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오전 달러·원 환율의 흐름이 최근의 우려를 증폭시킨 단적인 사례인데요. 한은이나 기재부 등 외환당국이 10일 구두개입에 나선 것도 가도한 쏠림현상 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031원40전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자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고 이후 1030원대 중후반까지 회복하며 최근까지는 횡보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1050원이 무너진 상황에서 1000원 초반까지 환율이 이르게 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업 채산성 우려가 불거지겠지만 당국이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는 견해입니다.
현재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우리만 달러화 대비 절상됐다기 보다는 대부분 신흥국 통화들이 절상된 상황에서 원화만 반대로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원화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오래 갈 현상인 지 여부는 전문가들은 물론 외환당국 역시 확신이 부족한 만큼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이를 근간으로 하반기 금리인상이 근접하게 되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기조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데다 미국이 우리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달 말부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매수를 줄곧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수준의 달러·원 환율의 흐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인데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바이 코리아`를 외쳤습니다.
본격적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오늘(22일)까지 거의 한 달을 매수로 일관했습니다.
최근 이틀간 매수강도가 다소 누그러졌을 뿐, 규모도 일평균 2천억원에 가까운 강한 매수세 였습니다.
증권가는 원화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순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1080원대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시작되던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환율의 하락추세가 외국인에겐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국내로 추가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와 달리 환율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1050원선 이하 구간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
"원화 강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외국인 매수 패턴을 보면 원달러 환율 1050원선까지 매수하고 (매도로) 반등한 뒤 꺾일때 다시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지금은 1050선 아래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외국인의 매수의 핵심이 환차익이 아닌 이머징 전반에 대한 매수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은 1030원선까지 하락 전망, 일부 수출업종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와 코스피 추세적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오히려 시장의 부담을 주고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이에 따른 달러화 유입 증가도 원화강세의 요인 중 하나인데요.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수 있는 것인 지?
<기자-3>
대체로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를 보면 이전에는 미국 금리 인상우려가 있었지만 엘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금리 인상이 급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언젠가 단행하게 되는 만큼 출구전략과 자금유출 우려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외국인이 신흥국 증시, 그 가운데 한국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 또한 추세적 상황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간에 깔고 있다는 견해인데요.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인데요.
외국인 자금이 환차익을 노린 것이라면 원화 강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물밀 듯이 빠져나가겠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은 환율보다는 신흥국 증시, 그 가운데서도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벨류나, 모멘텀 등을 보고 들어오는 것인 만큼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외국인들의 신흥국 통화 매수 기조, 신흥국 증시 자금유입, 경상수지 흑자, 수출기업들의 달러화 축적 등 요인을 볼 때 원화 강세 흐름은 미국 금리 변동 이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원화강세로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진 것은 아무래도 수출기업들일 텐데요.
<기자>
원화강세에 따라 당국이 일정수준 정도는 수위 조절에 나서며 1030원 중후반 104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10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입니다.
외환당국은 원화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현재 범위를 벗어나는 원화강세의 경우는 문제가 되는 만큼 외환시장을 예의주시 중입니다.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매출 기준 600대 제조 기업중 달러·원 환율 손익분기점은 1060원대입니다.
이미 이들 기업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범주를 넘어선 셈으로 현재 환율 수준이 나타나기 시작한 2분기부터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입니다.
원화 강세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 합니다.
물론 국내 수출기업들이 해외거점, 공장 증설 등 해외 비중을 늘리고 기술·품질 등을 높여 환율에 휘둘리지 않도록 대비를 해왔다지만 변동성이 예상 범주를 넘어서게 되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한계에 달하기 마련입니다.
현재 외환당국이나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기가 여의치 않고 원화강세가 내수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만큼 최근의 환율을 일정부분 용인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 수출기업들의 속을 태우는 대목입니다.
수출기업들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진 만큼 원화강세를 이대로 두면 업종별로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
심상치 않은 원화강세 흐름 속에 외환당국도 손을 쓰기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방치할 수 만은 없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기자>
외환당국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하반기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의 전환입니다.
결국 관건은 미국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시기의 환율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환율운용에 나설 것이냐 인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이 90년대 이후 3차례 금리를 인상했는 데 그중 2차례나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달러 환율, 달러·원 환율이 출렁이는 만큼 경제위기,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당국도 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들도 외환당국의 개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구적인 환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이에 따른 경영 전략, 기술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경우 무리한 시장 개입보다는 환율의 변동성을 악용한 환투기 세력 억제하는 한편 경제 여파, 수출 채산성 등을 감안한 적정환율 조성을 위해 세부적인 전략 수립과 이행에 역점을 둘 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경제팀 김정필 기자였습니다.
연일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천3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이 변동성을 주시하면서 개입 의사를 펼친 만큼 1천원선은 지켜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0원 내린 1,037.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이 무너지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 경고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문제는 환율 하락 압력이 여전한 데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화절상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달러 순유입 기조가 유지된다는 이유에 섭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주식과 채권 시장에 들어오는 점도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올해 내에 1,000원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것 같고요. 달러당 1,000원이 붕괴되느냐 마느냐 순간이 올 수도 있겠죠. 정책당국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환율 안정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것들 감안하면 1,000원 선이 쉽게 깨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현재까지 외환당국은 환율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나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환율 급락세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4월 10일 금통위 직후)
"현재 원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면 시장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때문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하방 지지선이 형성된 1,030원선에서 오르고 내리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앵커>
원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면서 외환당국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영향과 기업 채산성 악화를 감안해 조치에 나서야겠지만 선뜻 개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점검해 보겠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은 어디에 있는 지?
<기자>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가 가파르지만 않다면 상황적으로 당분간 최근의 환율흐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를 인위적으로 막기 어려운데다 하반기 원화의 약세 흐름 반전 가능성 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율 관련 이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6년여 만에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1050원선이 깨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오전 달러·원 환율의 흐름이 최근의 우려를 증폭시킨 단적인 사례인데요. 한은이나 기재부 등 외환당국이 10일 구두개입에 나선 것도 가도한 쏠림현상 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031원40전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자 당국은 구두개입에 나섰고 이후 1030원대 중후반까지 회복하며 최근까지는 횡보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는 1050원이 무너진 상황에서 1000원 초반까지 환율이 이르게 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업 채산성 우려가 불거지겠지만 당국이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는 견해입니다.
현재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우리만 달러화 대비 절상됐다기 보다는 대부분 신흥국 통화들이 절상된 상황에서 원화만 반대로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원화강세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오래 갈 현상인 지 여부는 전문가들은 물론 외환당국 역시 확신이 부족한 만큼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이를 근간으로 하반기 금리인상이 근접하게 되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기조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데다 미국이 우리 외환당국의 환율 개입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 하겠습니다.
<앵커>
지난달 말부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매수를 줄곧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수준의 달러·원 환율의 흐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인데요.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바이 코리아`를 외쳤습니다.
본격적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오늘(22일)까지 거의 한 달을 매수로 일관했습니다.
최근 이틀간 매수강도가 다소 누그러졌을 뿐, 규모도 일평균 2천억원에 가까운 강한 매수세 였습니다.
증권가는 원화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순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1080원대를 나타냈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시작되던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진입했습니다.
환율의 하락추세가 외국인에겐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국내로 추가적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와 달리 환율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1050원선 이하 구간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
"원화 강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외국인 매수 패턴을 보면 원달러 환율 1050원선까지 매수하고 (매도로) 반등한 뒤 꺾일때 다시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지금은 1050선 아래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추가적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매수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외국인의 매수의 핵심이 환차익이 아닌 이머징 전반에 대한 매수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은 1030원선까지 하락 전망, 일부 수출업종의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와 코스피 추세적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오히려 시장의 부담을 주고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완화되면서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이에 따른 달러화 유입 증가도 원화강세의 요인 중 하나인데요.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수 있는 것인 지?
<기자-3>
대체로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고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를 보면 이전에는 미국 금리 인상우려가 있었지만 엘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금리 인상이 급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언젠가 단행하게 되는 만큼 출구전략과 자금유출 우려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외국인이 신흥국 증시, 그 가운데 한국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 또한 추세적 상황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근간에 깔고 있다는 견해인데요.
원화강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역시 제한적이라는 분석인데요.
외국인 자금이 환차익을 노린 것이라면 원화 강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물밀 듯이 빠져나가겠지만 최근 외국인 자금은 환율보다는 신흥국 증시, 그 가운데서도 한국증시의 상대적인 벨류나, 모멘텀 등을 보고 들어오는 것인 만큼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외국인들의 신흥국 통화 매수 기조, 신흥국 증시 자금유입, 경상수지 흑자, 수출기업들의 달러화 축적 등 요인을 볼 때 원화 강세 흐름은 미국 금리 변동 이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앵커>
원화강세로 발등에 급한 불이 떨어진 것은 아무래도 수출기업들일 텐데요.
<기자>
원화강세에 따라 당국이 일정수준 정도는 수위 조절에 나서며 1030원 중후반 104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1000원 초반까지 떨어질 경우입니다.
외환당국은 원화강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현재 범위를 벗어나는 원화강세의 경우는 문제가 되는 만큼 외환시장을 예의주시 중입니다.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매출 기준 600대 제조 기업중 달러·원 환율 손익분기점은 1060원대입니다.
이미 이들 기업들이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범주를 넘어선 셈으로 현재 환율 수준이 나타나기 시작한 2분기부터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입니다.
원화 강세는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 등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 합니다.
물론 국내 수출기업들이 해외거점, 공장 증설 등 해외 비중을 늘리고 기술·품질 등을 높여 환율에 휘둘리지 않도록 대비를 해왔다지만 변동성이 예상 범주를 넘어서게 되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한계에 달하기 마련입니다.
현재 외환당국이나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기가 여의치 않고 원화강세가 내수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만큼 최근의 환율을 일정부분 용인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 수출기업들의 속을 태우는 대목입니다.
수출기업들은 이미 감내할 수 있는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진 만큼 원화강세를 이대로 두면 업종별로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앵커>
심상치 않은 원화강세 흐름 속에 외환당국도 손을 쓰기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방치할 수 만은 없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기자>
외환당국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하반기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의 전환입니다.
결국 관건은 미국이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시기의 환율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환율운용에 나설 것이냐 인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이 90년대 이후 3차례 금리를 인상했는 데 그중 2차례나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엔·달러 환율, 달러·원 환율이 출렁이는 만큼 경제위기,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당국도 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들도 외환당국의 개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구적인 환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이에 따른 경영 전략, 기술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경우 무리한 시장 개입보다는 환율의 변동성을 악용한 환투기 세력 억제하는 한편 경제 여파, 수출 채산성 등을 감안한 적정환율 조성을 위해 세부적인 전략 수립과 이행에 역점을 둘 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경제팀 김정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