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서구의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구로 꼽히는데요,
다음달부터 아파트 첫 입주가 시작되는 등 올해 말 조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산업단지 첫 입주부터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엄수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 기자, 마곡산업단지 조성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우선 마곡지구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마곡도시개발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공항동, 내·외발산동 일대에 주거와 산업단지,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개발면적만 366만5천㎡,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하는데요,
마곡산업단지에는 2014년 4월 현재 LG, 코오롱, 이랜드 등 34개 기업이 계약을 완료했고 선도기업인 LG가 올해 설계가 끝나는대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매년 2~3차례 순차적으로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5차 분양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
잠만 자러가는 일명 `베드타운`이 아니라 산업단지가 있어 `자족도시`라는 장점을 크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최근 이 산업단지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고요?
<기자>
최근까지 산업단지의 분양 대상 면적 73만887㎡ 가운데 39만5천여㎡가 매각됐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은 54%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단지 327억원 규모의 용지를 계약했던 기업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마곡 R&D단지의 첫 삽을 뜨는 사업이 무산되면서 마곡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이 기업은 지난해 7월 8일 서울시와 입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1만244㎡ 대지에 연면적 4만3천여㎡ 규모의 R&D센터를 2015년 6월까지 건립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토지 분양가는 약 327억원이었는데요,
2차 일반분양 입주계약 금액이 946억원임을 감안하면 35%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입주계약 당시에도 서울시는 2차 일반분양 입주계약을 한 11개 중소기업 가운데 대표기업으로 홍보를 했고, 아워홈과 희성전자컨소시엄 등 대기업 분양규모의 3배가 넘는 토지를 계약했습니다.
현재 5차 일반분양 중인데 LG,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 계약금액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됐어야 할 올해 1월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서울시는 해지사유를 `회사내부사정`이라고 밝혔는데, 취재 결과 해당 기업은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
"심사과정에서는 견실했었는데 마곡으로 오기위해서 별도로 부동산 관련을 처분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마 잘 안된 것 같습니다.
R&D기 때문에 금방 공장을 지어서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본인들이 생각했던 스케쥴에 차질이 있어서 포기한다고 해서 공문이 나중에 왔습니다."
실제 해당기업은 2012년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69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인터뷰> SH공사 관계자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분양계약을 체결해야하는데 분양계약 체결하려고 요청은 했는데 연기, 연기, 연기되다가 결국은 입주계약 해지까지 됐다."
입주계약 후 분양계약을 하면 계약금을 내고 1차, 2차 중도금을 내는 구조인데, 서울시 측에서도 자금사정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해줬지만 결국 포기한 겁니다.
문제는 이처럼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여파로 중소기업들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한 34개 기업 가운데 LG,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롯데, 이랜드, 넥센타이어, S-OIL 등 7개 대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27개 기업은 중소기업입니다.
<앵커> 앞으로 추가로 입주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입주기업을 선정할 때는 어떤 절차를 거치나요?
<기자> 서울시에서 입주기업을 선정할 때에는 재무안정성과 연구개발(R&D) 능력 등 기업평가 400점, 재원조달계획과 R&D 운영계획 등 사업계획 평가 600점으로 총 1,000점 만점에 600점 이상을 얻으면 협의대상자로 적정하다고 판단합니다.
앞서 현재 산업단지 토지 분양률이 절반을 갓 넘은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사실상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
"기업들이 경기가 좋은 시기면, 조성원가로 해서 입지조건이 좋으니까 많은 기업들이 몰릴텐데
지금 그렇지가 않아서 상황이..저희가 그냥 입찰이라기보다 유치를 하는 겁니다. 들어올 기업들을 섭외를 해서
유치를 하는데 막무가내로 하는 게 아니라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서 이 기업이 여기에 와서 R&D할 조건이라든가 자격이 갖춰졌는지 심사를 해서 선별해서 입주를 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1일 5차 분양공고를 내고 5월 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 좋은 목은 대기업과 이미 분양을 받은 기업들이 차지를 해서 남은 부지를 매각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최근 마곡지구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도 많이 나서고 있는데,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마곡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홍보물을 보면 `대기업 입주` `자족도시` 등 산업단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4만명 이상의 상주인구가 이미 지역내에 유입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오피스텔의 공급이 많습니다.
4~5월에만 오피스텔 2,387실이 쏟아집니다.
다음달 일성건설은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596실을, 대방건설은 오피스텔 `대방 디엠시티` 총 1281실을 분양합니다.
산업단지 입주가 계획보다 늦어진다면 분양 마케팅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승훈 세종국토개발 이사
"사실상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분양이라든가 홍보에 대한 마케팅 등의 부분이 사라졌을 때 그만큼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시간을 중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정부의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에 담긴 전·월세 과세방침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기업 입주 불발은 마곡지구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달부터 아파트 첫 입주가 시작되는 등 올해 말 조성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산업단지 첫 입주부터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엄수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 기자, 마곡산업단지 조성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우선 마곡지구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마곡도시개발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공항동, 내·외발산동 일대에 주거와 산업단지,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개발면적만 366만5천㎡,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달하는데요,
마곡산업단지에는 2014년 4월 현재 LG, 코오롱, 이랜드 등 34개 기업이 계약을 완료했고 선도기업인 LG가 올해 설계가 끝나는대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매년 2~3차례 순차적으로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5차 분양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
잠만 자러가는 일명 `베드타운`이 아니라 산업단지가 있어 `자족도시`라는 장점을 크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최근 이 산업단지 조성에 제동이 걸렸다고요?
<기자>
최근까지 산업단지의 분양 대상 면적 73만887㎡ 가운데 39만5천여㎡가 매각됐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은 54%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단지 327억원 규모의 용지를 계약했던 기업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마곡 R&D단지의 첫 삽을 뜨는 사업이 무산되면서 마곡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입니다.
이 기업은 지난해 7월 8일 서울시와 입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1만244㎡ 대지에 연면적 4만3천여㎡ 규모의 R&D센터를 2015년 6월까지 건립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토지 분양가는 약 327억원이었는데요,
2차 일반분양 입주계약 금액이 946억원임을 감안하면 35%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입주계약 당시에도 서울시는 2차 일반분양 입주계약을 한 11개 중소기업 가운데 대표기업으로 홍보를 했고, 아워홈과 희성전자컨소시엄 등 대기업 분양규모의 3배가 넘는 토지를 계약했습니다.
현재 5차 일반분양 중인데 LG,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 계약금액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됐어야 할 올해 1월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서울시는 해지사유를 `회사내부사정`이라고 밝혔는데, 취재 결과 해당 기업은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
"심사과정에서는 견실했었는데 마곡으로 오기위해서 별도로 부동산 관련을 처분하려고 했는데 그게 아마 잘 안된 것 같습니다.
R&D기 때문에 금방 공장을 지어서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닙니다.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본인들이 생각했던 스케쥴에 차질이 있어서 포기한다고 해서 공문이 나중에 왔습니다."
실제 해당기업은 2012년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1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습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69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인터뷰> SH공사 관계자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나서 분양계약을 체결해야하는데 분양계약 체결하려고 요청은 했는데 연기, 연기, 연기되다가 결국은 입주계약 해지까지 됐다."
입주계약 후 분양계약을 하면 계약금을 내고 1차, 2차 중도금을 내는 구조인데, 서울시 측에서도 자금사정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해줬지만 결국 포기한 겁니다.
문제는 이처럼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여파로 중소기업들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한 34개 기업 가운데 LG,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롯데, 이랜드, 넥센타이어, S-OIL 등 7개 대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27개 기업은 중소기업입니다.
<앵커> 앞으로 추가로 입주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입주기업을 선정할 때는 어떤 절차를 거치나요?
<기자> 서울시에서 입주기업을 선정할 때에는 재무안정성과 연구개발(R&D) 능력 등 기업평가 400점, 재원조달계획과 R&D 운영계획 등 사업계획 평가 600점으로 총 1,000점 만점에 600점 이상을 얻으면 협의대상자로 적정하다고 판단합니다.
앞서 현재 산업단지 토지 분양률이 절반을 갓 넘은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사실상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 관계자
"기업들이 경기가 좋은 시기면, 조성원가로 해서 입지조건이 좋으니까 많은 기업들이 몰릴텐데
지금 그렇지가 않아서 상황이..저희가 그냥 입찰이라기보다 유치를 하는 겁니다. 들어올 기업들을 섭외를 해서
유치를 하는데 막무가내로 하는 게 아니라 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서 이 기업이 여기에 와서 R&D할 조건이라든가 자격이 갖춰졌는지 심사를 해서 선별해서 입주를 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31일 5차 분양공고를 내고 5월 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 좋은 목은 대기업과 이미 분양을 받은 기업들이 차지를 해서 남은 부지를 매각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최근 마곡지구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도 많이 나서고 있는데,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마곡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홍보물을 보면 `대기업 입주` `자족도시` 등 산업단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4만명 이상의 상주인구가 이미 지역내에 유입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오피스텔의 공급이 많습니다.
4~5월에만 오피스텔 2,387실이 쏟아집니다.
다음달 일성건설은 `마곡나루역 일성 트루엘플래닛` 596실을, 대방건설은 오피스텔 `대방 디엠시티` 총 1281실을 분양합니다.
산업단지 입주가 계획보다 늦어진다면 분양 마케팅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승훈 세종국토개발 이사
"사실상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간 상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분양이라든가 홍보에 대한 마케팅 등의 부분이 사라졌을 때 그만큼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시간을 중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기에 정부의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에 담긴 전·월세 과세방침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기업 입주 불발은 마곡지구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