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들이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가운데 임형주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저녁7시 조계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연등 점등식을 가지면서 추모곡으로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울려퍼졌다. 누리꾼들 또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영상 등으로 게재하며 추모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천개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는 영미권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한 편의 시의 제목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시를 지은 이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지만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승된 것을 누군가가 영어로 번역했다는 설과, 1932년 미국 볼티미어의 주부 메리 프라이가 모친을 잃고 상심해 있던 이웃을 위로해주기 위해 쓴 시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시는 1989년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테러로 목숨을 잃은 24살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의 일화로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스테판은 생전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겨두었고, 그의 사후 개봉된 편지에는 이 시가 적혀있었다고 전해진다.
스테판의 장례식 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남긴 편지와 시를 낭독했고, 이 장면이 영국 BBC에서 방송되며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이 시는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의 장례식에서 존 웨인이 낭독했고,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25주기, 미국 9.11 테러 1주기에 낭독되면서 죽은 이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자들의 마음을 오히려 감싸 안아주는 글귀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 노래를 접한 네티즌들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 시 제목처럼 참사 희생자들 모두 천개의 바람으로 환생하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는 곡이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과거 노무현 대통령 추모 때도 불려졌던 노래다. 아름다운 노래 가사가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사진= 임형주 앨범 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