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인간중독' 임지연 "영화 보신 부모님 반응은..."①

입력 2014-05-19 10:44  

묘한 눈빛, 청순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 배우 임지연(23)은 어딘가 모르게 시선을 잡아채는 매력을 가졌다. 영화 ‘인간중독’(김대우 감독)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인 종가흔 역을 맡은 임지연은 개봉 전부터 ‘송승헌의 그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사람들은 ‘임지연’이라는 배우에 대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을 담아낸 영화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뿌리던 ‘인간중독’은 개봉 첫날 8만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올라섰다. 이 소식을 들은 임지연은 “어안이 벙벙하고 행복해요.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기대돼요”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인간중독’의 종가흔은 여자들에겐 질투의 대상이었고, 남자들에겐 욕망의 대상이었다.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던 임지연은 영화 속 종가흔과 닮아 있었고, 또 전혀 다른 사람이기도 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임지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노출신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 그러나...

임지연은 종가흔이란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좋았다고 말했다. 아픈 상처가 있고, 선택의 기로에 서서 현실과 부딪히는 상황들과 처음 느끼는 사랑의 감정. 그런 사랑의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고, 그런 사랑을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흔의 관능적인 모습은 제 성격이랑 달라요. 전 털털하고 남자답고 보이시한 느낌이 강해요. 개인적으로 가흔이는 저와 많이 다른 여자예요. 처음엔 가슴 아픈 사랑이 와 닿았고, 과연 진평(송승헌)이 첫눈에 반한 여자가 어떤 여자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어요.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어요. 또 김대우 감독님 작품이기 때문에 여배우 지망생으로서 너무 하고 싶었어요. 감독님은 여배우를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찍어주시잖아요. 그래서 정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꿈만 같았어요.”

영화는 개봉 전부터 ‘19금 멜로’라는 수식어와 함께 베드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신인인 임지연에게도 노출신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터. 그녀는 “사실 노출도 있고 쉽지 않은 캐릭터라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난 후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임지연은 시나리오를 보고 눈물이 났다고.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작품도 좋았고 평소 좋아하는 감독님이었어요. 어떤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할 수 있었고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모르는 것도 많았지만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 주셨어요. 감독님이 ‘이 영화에서 베드신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불륜이고 부절적한 사랑이지만 진평과 가흔에게는 첫사랑이고 그들이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했어요. 베드신도 사랑하는 사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어떻게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어요. 감독님이라면 분명히 아름답게 그려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많이 도와주셔서 부담을 떨쳐내면서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인간중독` 보고 난 후 부모님 반응이요?

임지연 역시 노출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녀보다도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어 했단다. “많은 사람들이 절 걱정해줬어요. 제가 힘들 거란 생각에 스태프들도 힘들어했고 다른 배우분들과 감독님도 신경이 곤두섰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몰아서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고 액션을 찍는 것처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녀의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VIP 시사회에 부모님이 오셨어요. 언론 시사회만큼이나 긴장이 됐어요. 영화를 보신 어머님이 우시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잘 웃으시고 긍정적이고 쿨하세요. 엄마가 우는 걸 처음 봤는데 뭔가 뭉클해지고 울컥하더라고요. 엄마가 ‘수고했다. 고생했다. 우리 딸 예쁘다. 정말 잘해냈다’고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영화 찍기 전에도 부모님이랑 많이 이야기 했어요. 부모님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부모님은 저의 원동력이죠. 또 어머니가 감독님 팬이기도 했어요.”

처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임지연의 어머니는 의아해 하셨단다. 우리 딸에게 그런 끼가 있나 생각하셨다고. 그래서 임지연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게 됐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배우의 꿈을 말씀드린 끝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친구들도 영화를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수고했다’고 해줬어요.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사가 많이 나잖아요. ‘묘한 느낌’ ‘팜므파탈’ ‘오묘하다’라는 글을 보고 친구들이 말도 안 된다고 그랬어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요. 평상시엔 제가 수수한 차림으로 잘 다니고 굉장히 소탈한 편이거든요. 화장을 잘 못하는 편이라 친구들 만날 때도 그냥 트레이닝복 입고 나가요. 친구들이 그런 너의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그랬어요.(웃음)”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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