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천상여자' 권율 "순애보 지석, 끌렸던 이유"①

입력 2014-06-03 09:40  

KBS2 드라마 ‘천상여자’(연출 어수선, 극본 이혜선, 안소민)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은 착한 남자 서지석 역을 맡아 뜨거운 순애보를 보여준 배우 권율(32)을 만났다. 권율은 103회로 종영한 ‘천상여자’의 서지석으로 살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기도 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커요. 이렇게 길게 촬영한 작품이 없었어요. 아쉬움도 남고 6개월 동안 매일 같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랑 헤어지는 것도 아쉬워요. 매일 외울 대본이 없다는 게 가장 홀가분한 것 같아요.(웃음) 기억력이 좋아서 대본을 잘 외우는 줄 알았는데 버겁더라고요. 그냥 외우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려면 감정을 넣으면서 대사를 외워야 해서 정말 어려웠어요.”

◆ "6개월 동안의 촬영, 스스로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권율은 ‘천상여자’를 촬영하면서 하루하루가 재밌었단다. 현장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았기 때문이다. “어수선 감독님이 잘 해주셨어요. 모두 사이좋게 지냈고 인상 쓰는 분들도 없었어요.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기 살려 주시고 그랬던 것 같아요. 윤소이 씨와도 호흡이 좋았어요.” 권율은 기존의 일일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순애보 캐릭터라 서지석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캐릭터를 보는 편이죠. 얼마나 매력적이고 살아있는지 보는 것 같아요. 지석도 사실 일일극에서 보면 너무 순애보 캐릭터잖아요. 일일극은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은데 지석은 한 번도 악한 적이 없었어요. 정영숙 선배가 지석이 드라마에서 가장 착하다고 하셨어요. 극 중 모두들 한 번씩이라도 나쁜 마음을 가졌는데 지석은 그런 게 한 번도 없어요. 그래서 지석을 선택했어요. 또 어수선 감독님 인품이 좋으셔서 뒤돌아 생각해볼 것도 없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천상여자’를 사랑해준 시청자와 제작진, 배우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권율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특히 이민웅 촬영 감독에게 카메라에 대해 많이 배웠단다. “모두 감사해요. 특히 이민웅 촬영 감독님이 현장에서 카메라 워킹을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카메라 앵글에 따라 달라지는 연기법, 호흡법, 카메라 동선 등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죠. 교수님 수준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웃음)” 물론 즐거운 시간도 많았지만 힘들기도 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었고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6개월 동안 촬영했어요. 긴 호흡이었고,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런 마음을 붙잡고 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지치는 부분도 있고, 연기를 습관적으로 하는 부분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을 자각하고 경계하는 과정들이 힘들었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대사도 안 외워질 때는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한 신 한 신 절실하게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했어요. 스스로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연애할 때는 배려하는 스타일, 이상형은..."

권율은 지석과 닮은 부분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고 말했다. 서지석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걸 안으려고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또 지석처럼 모든 걸 전적으로 백퍼센트 용서할 수는 없을 것 같단다. 하지만 배려하는 부분은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도 평소에 배려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하지만 지석처럼 그런 큰일들을 당했을 때 지석처럼 의연하게 넘길 수 있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은 지석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감정 표현을 잘 안 해요. 큰 일이 아닌 이상 혼자 감당하는 스타일이죠. 설마 나쁜 마음으로 이랬을까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려고 하죠. 사람에 대해서 의심 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남자, 서지석처럼 모든 걸 포용할 만큼의 연애는 못해본 것 같다는 권율은 친구 같은 느낌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연애할 때는 잘 챙겨주는 편이에요. 함께 있을 때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주려고 하고, 배려하는 스타일이죠.” 하지만 현재는 일에 집중하고 싶단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직 없어요.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좋은 사람이 안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나타나도 잘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가볍게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이상형이요? 가정적이면 좋을 것 같아요. 요리도 좋아하고 리폼도 잘하고 페트병으로 무언가 만들기도 하고... 생활의 지혜가 많은 사람이요.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센스 있고 현명한 스타일이 이상형인 것 같아요.”(장소협조=CAFE4M(카페포엠))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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