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브라질 국채투자 매력도 지속 여부 점검

입력 2014-06-16 09:30  

최다 우승국1인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만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다. 특히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투자한 만큼 월드컵 이후 브라질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애프터 쇼크’로 침체되느냐 여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면적, 인구, 국민소득(GDP) 면에서 남미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은 석유, 철광석 등 각종 광물자원과 커피, 대두, 원당 등 농산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브라질은 브릭스(BRICs)국가 중 하나로 2000년대를 전후해 방대한 인구와 자원을 배경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해 왔다.



실제로 브라질은 △국가 신용등급 강등 △정정불안 △살인적인 물가 등 암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역설적으로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이에 대해 ‘월드컵 특수` 기대감이라는 분석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매트릭스 경제‘란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어 월드컵 이후 향방이 특별히 관심이 되는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경제의 매트릭스가 종말의 전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10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2.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로 재정지출 및 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전망으로 단기적인 경기부양효과가 기대되나 양대 행사 직후 투자 공백 및 재정지출 부담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가 이번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개최로 인한 경기부양 효과로 향후 경제성장률은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9∼2016년 동안 경제적 파급효과는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올림픽 이후에도 135억 달러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3.





특히 글로벌 컨설팅사인 언스트&영은 이번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약 520억 달러로 매우 클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개최로 인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자동차, 소비재, 건설, IT, 에너지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발표한 ‘월드컵과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월드컵 이후 우승국의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첫 한 달 동안 우승국의 주식시장은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수익률이 3.5% 정도 상회했는데, 이 초과수익률은 3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사라졌다.



1974년 이후 월드컵의 우승국들의 주식시장은 한 차례를 제외하고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이후 증시가 하락했던 것은 당시 개최국 경기침체와 통화위기 등 거시적인 측면의 위기가 우승국으로서의 초과수익률을 누리지 못하게 한 특수한 사례다.



하지만 브라질이 1994년 월드컵에서 승리한 후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달 이내에 모건스탠리 세계지수(MSCI world index)보다 21% 상회한 점을 감안하면, 브라질이 월드컵 우승이후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지 않는다고 일반화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심각한 경제적 위기가 없다면 월드컵 우승국은 단기간이라 할지라도 주식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상대수익률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월드컵 개최 이후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 경제는 3년 연속 저성장 기조가 지속됐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이후 낮은 실업률과 실질임금 상승 등으로 민간소비가 경제를 견인해오고 있지만 산업경쟁력 하락, 국내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3년 연속 3% 이하의 저성장을 지속해 왔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몇 년간 중앙은행의 관리목표 상한선(4.5%+2%)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되자 지난해 4월부터 긴축통화정책으로 선회한 후 약 1년간 9차례 375bp 인상해 4월 기준금리는 11.0%다5.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상품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소득수지의 대규모 적자기록으로 2008년 6년 만에 적자로 반전된 이후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6. 하지만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으로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로 외부충격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경쟁력지수(Global Competitiveness index: GCI)을 보면 기술수준에 있어서 브라질은 BRICs 국가 중 가장 높은 46위를 기록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산업 평가부문에서는 금융상품의 다양성, 양호한 은행건전성, 증권 거래서 규제 등을 반영해 50위를 기록했다7.




유엔(UN)이 발표한 2013년 세계 투자 동향에 따르면 투자매력도 세계 10위안에 포함돼 있다. 브라질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산업은 석유, 천연가스 개발(14.5%), 2위는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상업(12.6%), 3위는 금융서비스업(6%), 4위는 운송(4.3%), 5위는 부동산 중개업(4.1%), 6위는 보험(3.9%), 7위는 자동차산업(3.8%) 순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은 계약에 따라 204개국 250개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종전의 어떤 국제체육행사보다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 각국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만큼 브라질 월드컵이 우리에게도 얼마나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가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월드컵 경기는 대부분 시차 문제로 새벽에 거행되고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음식료 판매 등 소비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뒤늦게 소비심리를 자극하면서, 16강에 진출할 경우 내수 활성화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는 지난 5월 이후 가전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등 가전제품 판매 4대 유통업체의 경우 지난 5월 TV 등 가전제품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정도 급증했다. 특히 초고화질(UHD) TV 판매의 경우 5월 마지막 주를 고비로 매주 30%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월드컵 참가에 따른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 등 간접적인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기관8 등이 종전의 월드컵 효과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 본선 한 경기당 얻을 수 있는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는 약 1억 5,300만원으로 추정했다. 만약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는 더 커져 무려 1조 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강 진출 시 공식적인 후원사가 아니더라도 국가 브랜드 효과 이외에 우리 기업들의 이미지 제고효과가 1조 6,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