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얼떨결에' 4일간의 단유 성공기

입력 2014-07-16 12:24   수정 2014-07-21 10:22

지난주에 말했다. 7월 1일, 나의 육아에 첫 고비가 왔다고. 바로 `완모(완전 모유수유) 아기 단번에 모유 끊기`!...라는 어마어마한 도전!!


나는 지난주 글을 마무리하며 비장하게 다짐했다. 모유수유를 중단하며...이번 편에선 꼭 성공담을 쓰리라고 말이다.

그 결과!!! 드디어 단유 성공!!! 오~할렐루야~~~지금 나에게 이보다 기쁜일이 또 있겠는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젖 끊은 엄마들의 신세계! 그 자유로움을...나도 지금 만끽하고 있다.

지난주 가윤이는 갑작스런 단유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 또한 부풀어 오르는 가슴 때문에 우는 딸을 안아줄 수도 없어 힘든 나날을 보냈다.

단유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을 위해 말을 하자면, 아기에게 주는 젖을 끊을 때는 계획을 세워 단유하는 엄마들이 있다. 반면 갑작스레 엄마에게 feel이 왔을때 끊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난 갑자기 얼떨결에 젖을 끊게 된 경우라 더욱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젖을 끊기 위해 가슴에 식초, 레몬 등 아기가 빨면 거부감을 느낄 만한 것을 바르는 엄마들도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다. 그럼 어떻게 했냐고? 이제부터 그 얼떨결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 힘든 과정을 정리하자면...

첫날, 딸은 세상이 떠나가라 울며 젖을 달라고 머리를 가슴으로 마구 가져다 댄다. 이 때, 가슴에 밴드를 붙이고 아기가 만지려고 하면 아픈 척을 한다(할리우드 배우급의 연기력이 필요하다)...그러자 우리 딸은 밴드를 보더니 울면서 아프지 말라고 `호~`를 해 준다. 그러나 젖이 안 나오니 다시 울기 시작한다.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다.

둘째날...단유 첫날 1시간에 한 번씩 자다 울다...자다 울다...결국 제대로 잔 시간은 3시간! 우리 딸도 피곤했는지 첫날보단 젖을 덜 찾는다. 잠도 5시간 이상 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유식을 참 잘 먹는다.(그러나 가끔, 날 보면 젖을 달라고 옷을 자꾸 잡아당기는 행동이 아직은 있다)

셋째날, 이제 가윤이도 포기한 듯...,더 이상 젖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밥을 하루 5번! 그리고 틈틈이 간식! 정말 많이 먹는다. 가윤이가 태어나서 이렇게 잘 먹은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정말 최고다!

젖을 끊으면 아기들은 변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윤이는 틈틈이 과일, 물, 우유를 먹였더니 변비는 커녕 하루에 변을 1~3회! 정말 잘 싼다!!

넷째날, 나는 첫날부터 젖이 부풀어 우는 아기를 앞으로 안아주기 힘들어 잘 안아주지를 못했다. 그 탓에 가윤이는 울다 지쳐 잠든적이 많았다. 이 혹독한 훈련 덕분인가...졸리기 시작하니 자기 자리에 누워서 `데굴데굴` 하더니 잠든다. 그리고 아침까지 쭈욱~잤다.

이렇게 나의 육아에도 신세계가 시작되었다!!

젖을 먹였을 땐 내가 한 두 시간 없어도 나만 찾던 딸이 내가 없어도 정말 잘 논다.

밥도 뭐든 잘 먹고, 잠도 스스로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까지!!

절로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좋은 걸...난 드디어! 아니, 왜 이제서야 젖을 끊은 거야!"

젖을 끊은지 10일째! 난 여전히 자유롭다. 밤 9시가 되면 잠드는 가윤이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다시 누워서 또 혼자 잠이 든다. 착한 우리 딸♡덕분에 엄마의 유일한 자유시간이 늘어났다. 그저 좋을 뿐이다.

요즘 엄마가 뒤늦은 운전면허를 딴다고 열심히 학원을 다니는 탓에, 가윤이는 외할머니와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도 엄마가 없다고 찾지도 않고 잘 적응하고 있는 우리 딸이 정말 대견하다!

1년 동안 하루 내내 붙어서 모유만 먹던 우리 딸.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이제 말도 제법 한다. 언젠가는 모유를 먹이던 기억이 아주 멀게 느껴질 날도 성큼 오겠지. 새삼 육아의 신비를 느끼게 되는 하루다. 아무튼 가윤아, 자유를 줘서 정말 고마워!(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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