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선물사'..존립 난망

입력 2014-08-19 11:09  

<앵커>
국내에는 7개 선물회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생상품거래가 급감하면서 선물회사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국내 선물회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습니다.
증권사와의 흡수합병과 거래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일부 선물사들은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자진 폐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선물사 7곳중 외환선물, 유진투자선물과 KR선물 등 3곳이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포기했습니다.
투자일임업은 투자자로부터 투자결정을 위임받아 자산을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제도지만 올해들어 이들 3개사는 투자일임업 계약건수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금융당국의 파생규제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선물회사에 돈을 굴려달라고 맡기는 투자자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다 모회사를 증권사로 둔 일부 선물사들은 흡수합병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삼성증권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삼성선물의 지분 100%을 인수했습니다.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과의 인수합병을 진행중인 가운데 NH투자선물과 우리선물도 순차적으로 합병수준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유진투자선물도 모회사인 유진투자증권에 합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물사들은 구태여 비싼 투자매매 라이선스를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선물사가 모회사로 통합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지만 미래는 더욱 불투명합니다.
선물사들은 파생상품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오히려 선물사를 옥죄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한 파생상품활성화 방안을 통해 은행권의 통화선물 헤지거래를 허용하면서 선물회사의 주수입원마저 위태로워졌습니다.
투자자보호를 넘어 과도한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규제가 선물사들의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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