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선물사'..존립 난망

입력 2014-08-19 15:46  

<앵커>
국내에는 7개 선물회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생규제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선물회사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국내7개 선물회사들의 영업실적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95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는 9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선물사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으로 판매관리비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 위탁매매 거래대금이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거래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일부 선물사들은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자진 폐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선물사 7곳중 외환선물, 유진투자선물과 KR선물 등 3곳이 투자일임업 면허를 반납했습니다.
투자일임업은 투자자로부터 투자결정을 위임받아 자산을 운용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제도지만 올해들어 이들 3개사는 투자일임업 계약건수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금융당국의 파생규제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선물회사에 돈을 굴려달라고 맡기는 투자자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파생거래가 죽고 굳이 선물사와 증권사의 역할이 구분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종합금융투자회사가 되면서 선물사의 존립의 의의 자체가 사실 없어지는 셈이다. 자본시장법이 나오면서 자본시장법은 겸업주의기 때문에 굳이 선물사가 있어야 될 이유가 없어졌다."
여기에다 모회사를 증권사로 둔 일부 선물사들은 흡수합병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삼성증권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삼성선물의 지분 100%을 인수했습니다.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과의 인수합병을 진행중인 가운데 NH투자선물과 우리선물도 순차적으로 합병수준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유진투자선물도 모회사인 유진투자증권에 합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선물사들은 구태여 비싼 투자매매 라이선스를 보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선물사가 모회사로 통합되거나 아니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지만 미래는 더욱 불투명합니다.
선물사들은 파생상품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오히려 선물사를 옥죄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한 파생상품활성화 방안을 통해 은행권의 통화선물 헤지거래를 허용하면서 선물사들의 주수입원마저 위태로워졌습니다.
투자자보호를 넘어 과도한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규제가 선물사들의 존립마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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